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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침회로 유명한 진골목의 맛집.....대구약전식당•─특별한 식당/대구식당들 2014. 11. 29. 11:41
대구근대골목
근대골목투어 제 2코스의
마지막에는 몇 몇의 유명한 맛집들이 자리하고 있다.
근대골목투어로 지친 마음과 몸...
맛있는 음식을 채워 원기를 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어둑해 진 저녁시간..슬슬 배가 고프다.
진골목을 따라 쭉 늘어 선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식당들
주차장이 완비된 큼직한 식당들은 아니지만 진골목의 구석구석 알알이 박힌 옛스러운 한옥을 개조한 식당들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내가 자주가는 식당은
육개장이 유명한 '진골목식당',
평양식콩나물비빔밥으로 이름이 알려진 '거창식당', 돼지갈비가 맛있는 '종로연가'
소설 '마당깊은 집'의 배경이 되었던 한정식 전문의 '백록식당',
마지막으로 오늘 소개를 할
무침회와 한정식이 특별한
약전식당
대구광역시 중구 진골목길 31(남일동 132번지, ☏ 053-252-9684)
한정식 전문 '약전'은
대구 10味로도 잘 알려진 무침회....
하지만 그 오징어를 사용하는 반고개의 무침회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는 무침회를 만날 수 있는 식당이다.
전통 무침회가 맛있다고 소문이 난 식당
약전에서 무침회를 맛보려면 하루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영업시간은
점심시간은 12~15;30분이며
저녁시간은 17시부터 21시까지 운영을 한다.
1930년 대에 지은 한옥집을 개조한 약전식당은
얼마전(2012년)에 KBS2 TV로
방송이 되었던 '사랑비'의 촬영장소이기도 했다고 한다.
당시 사랑비는 쎄라비다방,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의료선교박물관 챔니스주택등에서 촬영을 했다고 한다.
여느 식당처럼
이쁜 아크릴판에 메뉴와 가격을 옥외 표시 하지 않고
이렇게 하얀 종이에 써서 붙어 두었다.
오히려 정감이 있고 편해보였다. 그리고 옛 시간으로 돌아 온 듯 한 기분이 들었다.
가격은 만만치 않다.
모듬회가 35.000원.....3명 정도가 먹을 수 있다.하지만 양은 그렇게 많지 않다. 수육도 35.000원이다.
그리고 정식은 13.000원이다.
주인이신
백설희사장님!
무거운 것도 척척.....여하튼 그녀의 손길에서 이 맛난 음식이 나온다.
단정하게 올린 머리카락처럼
음식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가득 묻어났다.
모듬회
즉 무침회가 나온다.
계절에 맞게끔 나오는 모듬회는 각자의 접시에 덜어서 야채와 함께 먹으면 된다.
각종 야채와 함께
아주 맛있는 무침회의 초장이 나온다.
알 수 없는 비법(?) 이 오묘한 맛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약전의 무침회에 빠져들곤 한다.
비비기도 전에
벌써 입안에 군침이 고인다.
적당량의 회를 넣고
야채와 함께...양념장으로 가볍게 비벼준다.
그리고 한 두 방울의 참기름
이 정도면 환상적인 무침회만을 연출해 줄 수 있을 것 같다......정말 기대가 되는 무침회가 아닐 수 없다.
횟감은 계절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한다. 주로 우럭, 숭어, 전어 등이 회로 많이 사용된다고 보면 된다.
새콤달콤한 고추장과 함께 환상적인 맛이 연출된다.
아마도 바다와 멀었던 대구란 도시에서는 이렇게 회를 먹었던 것 같다.
반고개의 무침회도
이렇게 유래가 된 것이 아닌가~~~ㅎ
호박전과 생선전
다 인원대로 나온다.....
큼직한 크기와 적당한 두께로 잘 구워졌다.....입 안에서 슬슬 녹아내린다.
사색나물...정갈한 손길이 전해진다.
시금치, 콩나물, 고사리 그리고 시원한 무채....이렇게 알뜰히 차려져 나온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나물들이다.
이 반찬들만 있어도
꽁보리밥에 고추장 한 숟가락을 덮석 퍼서는 쓱쓱...
맛있게
비벼 먹을 수 있었는데....(ㅎㅎ)
깔끔하게 차려진 반찬들....]
정갈하다.
음식을 담는 용기도 무척 중요한데....약전의 식당들은 고급스럽다.
약전의 음식들은 전라도밥상처럼 종류가 많거나 화려하진 않다.
하지만 입맛에 깔끔하게 맞춰진 식단에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편하게 다가오는 밥상이다.
사실 요즘은 너무 많이 내어주는 음식
불편하다.(ㅎㅎ)
얼마전 순천에서 만났던 인사동 밥상
전라도식이지만 간단하면서도 깔끔한 식당...그 식단을 닮았다.
정식에 나오는 고등어구이
정말 맛있다.
제주도산 고등어를 사용한다는 것 같았는데......쫀득하게 떨어지는 고등어 살이 일품이다.
역시 구이는 신선도와 정성으로 내어야 한다(ㅎㅎ)
정식과 함께 나오는 멍게비빔밥
여기선 멍게비빔밥을 먹을 수 있다. 상큼한 멍게의 향이 전해지는 약전 정식이다.
멍게비빔밥엔
돌솥밥도 함께 나온다. 멍게와 함께 고슬진 돌솥밥의 밥과 비벼준다.
그 환상적인 맛은 먹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이 식당에서 직접 말리고 있는 시래기
그 시래기로 만든 시랫국
멍게비빔밥과 묘한 조화를 이루며......입맛을 선도하는 메뉴로 자리하고 있었다.
깔끔했다...그리고 편했다.
색감도 좋다.
먹기에도 아까울 정도의 화려한 빛깔...멍게비빔밥이다.
살짝 짠 맛이 흠이다.
하지만 자신의 기호에 맞춰서 멍게로 간을 조절할 수 있으니 비비기전에 적당한 양을 맞출 필요가 있다.
식사후에 부른 배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먹게 되는 구수한 숭늉
마치 커피를 한 잔 마시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에서 만나는 숭늉...그래서 더 진하게 다가온다.
오랫만에 아주 오래 된 음식....옛 추억이 살아있는 음식
그 음식으로 저녁을 보낸 시간
내게는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으로 다가온다.
대구에서 만나는 몇 몇 식당들은 과거로 떠나 온 근대골목투어처럼
옛 향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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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되는 날
어느 현재의 시간에서
옛 시간을 거슬러 숯 내음 가득히 풍기는 아궁이에서 나오는 밥상을 한 번 받아보시길 권하고 싶다.
그 곳이 바로 약전이면 더 만족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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