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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100%만을 고집한다는 대구가창 콩밭사랑•─특별한 식당/대구식당들 2014. 9. 11. 18:47
오랫만에 만난 식당을 만났다.
국산 100% 국내산 콩만을 사용한다는 대구 가창의 '콩밭사랑'에는 깊은 맛이 숨어 있다.
마치 집에서 직접 갈아 만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콩밭사랑에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야생화를 좋아하시는 안주인의 정갈하고 부드러운 손길이 야생화마다에 정성이 가득 들어간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음식을 기다리며
야생화를 바라보는 재미...쏠쏠하게 다가온다.
콩밭사랑은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주소를 입력하고 찾아가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
콩밭사랑
-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 가창로85길 24-12 (가창면 옥분리 486, ☎ 053-767-6349)
식당 건물은 단촐하다.
테이블이 그렇게 많진 않지만...줄을 서서 음식을 기다릴 정도는 아니다.
식당 뒤편에는 야생화를 좋아하시는
안주인의 손길이 가득하다.
마치 야생화농원처럼 하우스를 지어 야생화를 키우고 있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계신 듯 하다.
나도 야생화를 좋아하지만
매번 실패를 하고...야생화와 작별을 고했다.(ㅎㅎ)
'콩밭사랑'에서는 국산 100%만을
사용한다고 한다.
특히나 김치나 배추.....두부와 함께 나오는 겉절이는 텃밭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것들이라고 한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눈이 행복하다.
아름다운 야생화들
그리고 고급스러운 분재들이 공간마다의 여백을 탐스럽게 채우고 있다.
특히나 이 배롱나무....
안에서 이렇게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것이 의아해서 여쭈어보았더니...역시나 밖에서 꽃을 피워 안에 들여다 놓았다고 한다.
여하튼 그 정성에 감복할 수 밖에 없는 콩밭사랑이다.
가장 먼저 부두야채가 나온다.
가격은 9.000원
뜨근한 두부와 함께 유기농 배추 겉절이가 나오는데...그 맛이 기가 막힌다.
정말 맛있다.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아삭하게 씹히는 겉절이의 식감도 유별나다.
구멍이 쑹쑹 뚫린 야채...
신뢰를 더해준다. 부드러운 두부와 함께 고소한 배추 겉절이를 써서 입에 가져 가면 그 맛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이다.
엄청난 내공을 지닌 두부때문에 폭풍 젓가락질이 멈춰지질 않는다.
두부의 속살이 뽀얗다.
하얀 두부 만큼이나 깨끗한 식단이 손님들의 식사를 흐뭇하게 만들어준다.
정성을 다한 주인의 솜씨...느낄 수 있다.
두 번째로 나온 음식은
부추전
밀가루를 두껍게 반죽하지 않고 엷게 부쳐서 부추의 식감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조금은 바싹한 맛도 곁드려진...아주 훌륭한 부추전이다.
사전에 덜 맵게 해 달라고 할 수 있다.
그냥 나오면 위에 얹은 청양고추로 인해 부추전이 엄청 매울 수도 있으니 사전에 가감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검은 콩...
그리고 메주콩
잘게 갈아서 목에 넘김이 수월하게 만들어 내어 준다.
입안에서의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흑콩국수는 8.000원인데 가격이 그렇게 싼 편은 아니다. 하지만 가격을 옷도는 맛과 기품이 있다.
특히나 1인분은 내어주지 않는다.
콩국수는 반드시 2인분 이상을 주문해야 먹을 수 있다.
일단 국물이 끝내준다.
고소하면서도 담백하고.....콩의 입자가 굵지 않아 입안에서의 감촉이 부드럽다.
진한 국물만이 혀안을 감쌀 때
비로소 진정한 흑콩국수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다.
면의 탄성도 좋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면발이 콩국수를 먹는 내내 흐트러지지 않는다.
고소한 국물과 더불어 처음의 탄성을 잃지 않는다.
콩국수 한 그릇에도
자연의 꽃을 닮은 듯 수수하면서도 정성이 가득한 콩밭사랑...아주 정겨운 식단이다.
우리들은 알고 있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정성들을.....
바로 콩밭사랑에는 그런 음식들이 식탁위에 서빙이 된다.
타지방에서 대구를 방문해서 찾아가기란 힘들지만 가벼운 근교여행을 준비하는 대구시민이라면 한 번쯤 들러도 좋을 만한 식당이다.
외지인이라면 허브힐즈에서 가을을 느끼면서
조금은 시장할 때 들러서 먹어 보면 좋을 콩밭사랑...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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