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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노란집°♡。나는요!! °♡。/노루귀 일상 2014. 1. 17. 13:29
노란집
이 잡는 풍경까지도 그립게 만드는
유머감각 박완서, 그의 노란집에서 다시 만나는 이야기
▷ 저자; 박 완서 지음 ▷ 출판사 열림원 | 2013. 0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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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발표 소설 수록
이 잡는 풍경까지도 그립게 만드는 유머 감각 박완서, 그의 노란집에서 다시 만나는 이야기
박완서, 그가 살아온 ‘노란집’에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숨겨진 보석 같은 소설들.
짤막한 소설들 한 편 한 편 속에 생을 다 옮겨다놓은 듯한 이야기들은 마치 작가가 옆에서 동화를 들려주는 것처럼 느낌이 생생하다.
여기에 더해진 글 사이사이의
일러스트들은
일상의 피로를 잔잔하게 어루만지면서 삶의 여유와 따스함을 전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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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집』은 고 박완서의 82회 생일을 기리는 때에
출간되었다.
제목처럼 바로 이 ‘노란집’에서 작가는 우리에게 수많은 사연들을 들려주어왔다.
『노란집』에서 어머니 품 같은 온화한 글들, 그 문장 하나하나를 마주대하는 것만으로 그리운 작가의 모습이 비추인다.
박완서의 『노란집』은 수수하지만인생의 깊이와 멋과 맛이 절로 느껴지는 노부부 이야기가 담긴 짧은 소설들을 포함하고 있다.
노년의 느긋함과 너그러움, 그리고 그 따스함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1장의 이야기들은
작가가 2001~2002년
계간지 [디새집]에 소개했던 글들이다.
이 밖에, 노년기 또한 삶의 일부분이라고 말하며 삶에 대해 저버리지 않은 기대와 희망과 추억을 써내려간
작가의 소소한 일상을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사람에 따라서는 삶의 가장 긴 동안일 수도 있는 노년기에다만 늙었다는 이유로 아무 일도 일어날 수 없다면, 그건 삶에 대한 모독이라고 작가 박완서는 ‘노년’이라는 또 다른 한 생에 대해 말한다.
아무것도 안 일어나는 삶에서
소설이 나올 수는 없다면서.
작가가 말하는 행복하게 사는 법은 지극히 소박한 데서 발견하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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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 속에,
노쇠해가는 몸뚱어리에, 쓸쓸한 막걸리 잔에
그들만의 사랑법이 담겨 있다■■
봄이 얼마나 잔인한 계절이라는 걸 노부부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들은 봄기운이 시키는 대로 한다.
영감님은 오늘처럼 밝은 햇볕 속에서 베갯모 수를 놓고 있는 처녀를 담 너머로 훔쳐보던 옛날얘기를 한다.
마나님은 귀가 좀 어둡다.
행복해 보이는 표정으로 미루어
저 영감이 또 소싯적 얘기를 하나 보다 짐작하고
아무러면요, 당신 한창땐 참 신수가 훤했죠, 기운도 장사고. 이렇게 동문서답을 하면서
마나님은 문득 담 너머로 자신을 훔쳐보던 잘생긴 총각과 눈이 맞았을 때처럼 가슴이 울렁거린다.
그렇게 되면 이건 동문서답이 아니다.
아무려면 어떠랴.
지금 노부부를 소통시키고 있는 건 말이 아니라 봄기운인 것을. (「속삭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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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정이처럼 쇠퇴해가는 노년의 몸,
그러나 마나님의 손길이 닿으면 그건 살아 있는 역사가 된다.
마나님은 마치 자기만 아는 예쁜 오솔길을 걷듯이 추억을 아껴가며 영감님의 등을 정성스럽게 씻긴다.
물을 한꺼번에 좍좍 끼얹어도 안 되고,
너무 찬물도 안 된다.
영감님에게 맞는 등물은 자기만 알고 있다는 자부심 때문에
마나님은 이 시간이 마냥 기쁘고 행복하다. (「예쁜 오솔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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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도록 현역작가이고 싶은 것은
삶을 사랑하기 때문이고 노년기 또한 삶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우리 삶의 궁극의 목표는 행복이다.행복하려고 태어났지 불행하려고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각자 선택한 행복에 이르는 길은 제각각 다르다.
창조주는 우리가 행복하길 바라고 창조하셨고, 행복해할 수 있는 조건을 다 갖춰주셨다. 나이 먹어가면서 그게 눈에 보이고
실감으로 느껴지는 게 연륜이고 나잇값인가 보다.
인생도 등산이나 마찬가지로
오르막길은 길고, 절정의 입지는 좁고 누리는 시간도 순간적이니까.
(「행복하게 사는 법」 중에서)
(글인용; 노란집, 출판사 서평, 다음책, YES24서평)
1931년 경기도 개풍군에서 태어났다. 1950년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한국전쟁으로 중퇴하였다. 1970년 마흔이 되던 해에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장편소설로 『휘청거리는 오후』 『도시의 흉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아주 오래된 농담』 『그 남자네 집』 등이 있고, 소설집으로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엄마의 말뚝』 『저문 날의 삽화』 『너무도 쓸쓸한 당신』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는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어른노릇 사람노릇』 『두부』 『호미』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등이 있다.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2011년 1월 22일 80세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또 한 권의 박완서님 책을 만나게 된다.
작고(作故)하신 소설가 박완서님이 아치울 노란집에서 남긴 유작을 모은 책......노란집이다.
짧은 단편소설도 있다.
노부부의 소소한 일상....삶이 참 아름답게 느껴지게 만드는 글들이다.
무심히 스칠 수 있는 작은 것들, 풀 한포기, 이름없는 야생초, 산새소리에도 마음이 스며드는 작가의 서정이 고스란히 책 내용에 나타난다.
박완서님 특유의 유머러스한 글들이 책마디 마디마다 엷은 선으로 잘 표현이 되어있었다
또한 이철원님의 삽화도 노란집의 내용과 잘 맞다.
마음이 편해지는 그림들이다.
지난 번 다녀 온 아차울......봄꽃이 활짝 피는 어느 날
노란집 마당을 거닐고 싶다.
2014 .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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