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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건천폭포인 엉또폭포가 유명해진 사연은?•─삶이 머문 여행/제주도*울릉도 2013. 5. 31. 08:00
서귀포시의 건천폭포
엉또폭포
조금은 생소한 이름의 폭포지만
KBS오락프로그램 1박 2일 이승기편에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정말 별 것 없는 폭포인데 이렇게 많이들 찾고 계시나(ㅎㅎ)
제주에는 더 없이우람하고 웅장하며 멋있는 폭포들이 많은데.....ㅋ 여하튼 그 명성(?)에 힘입어 나도 많은 사람들의 대열에 합류하여 엉또폭포를 찾았다.
엉또폭포는 70mm이상의 비가 내려와만 제대로 된 폭포수를
구경할 수가 있다고 한다.
어제 내린 비의 양이 그만큼 되지 않으니.....오늘은 그 멋있다는 폭포를 만날 수 없을 것 같다.
엉또폭포로 올라가는 길은 한적하고 편안하다.
힘들지 않은 구간.....
산새들이 지겹도록 말을 시켜 주변을 제대로 살필 수 없는 시끄러운 올레길이다.
사실 주변에는 그리 멋진 풍광이 없다.
그저 강정천으로 흘러들어가는 샛물만이 길 가에서 쫄쫄거린다.
여기는 제주 올레길 7-1구간이다.
어제 비가 조금 내려서
그런지
엉또폭포에도 약간씩 떨어지는 물줄기를 만날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은 참 희한하다.
기대를 하는 만큼 실망도 따라오는 법....기대를 하지 않으면 실망을 하는 법도 없다.
ㅎㅎㅎ
엉또 폭포의 뜻은 '엉' 으로 들어가는
입구라고 한다.
'엉' 은 작은 바위 그늘 집보다 작은 굴 '도'는 입구를 표현하는 제주의 방언이다.
보일듯 말듯 숲 속에 숨어지내다
한바탕 비가 쏟아질 때 위용스러운 자태를 드러내 보이는 엉또폭포의 높이는 50m에 이른다.
주변의 기암절벽과 조화를 이뤄 독특한 매력을발산한다.
폭포주변의 계곡에는
천연 난대림이 넓은 지역에 걸쳐 형성되어 있으며
사시사철 상록의 풍치가 남국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서귀포시 강정동 월산마을을 지나 5백여m 악근천을 따라 올라가거나
신시가지 강창학공원 앞도로에서 감귤밭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 서북쪽으로 8백m 정도 가면 엉또폭포를 만날 수 있다.
엉또폭포는 서귀포 70경 중의 하나이다.
(글출처; 제주시청)
엉또폭포를 돌아나오는 길에서 만나는 이름없는 산장
엉또산장이다.
예전에는 감귤 저장창고로 사용이 되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카페로 변했다.
무인카페인데 몇 가지 차도 준비해 두었다.
사람들의 예쁜 추억들이 벽마다 dry flower처럼 바짝 말려지고 있었다.
느림......그리고 비우기
요즘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말들이다.
잠깐 멈추고 나를 사랑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어느 스님의 말씀처럼 살아가면서 힘들고 고통이 되는 시간엔
잠시 내려놓고 느릿한 걸음을
숲속으로 옮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폭포수가 떨어지지 않아 실망하지 말고 폭포까지 걸어 오면서
행복했던 감정들을
돌아 볼 수 있는 시간...그 시간이 행복이다.
걸어오는 내내 산새들, 나무들과 함께 호흡한 시간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그 마음이 바로 행복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올라온 감정은 놓아버리고 싶다고 해서 놓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내 마음 안에 올라오는 느낌과 생각들은 사실 내 것이 아닙니다.여러 가지 조건과 원인에 의해 잠시 일어난 주인 없는 구름과 같습니다.
생각이나 느낌을 '잠시 들른 손님이다.' 하고
떨어져 조용히 관찰해보십시오."
(멈추면비로소보이는것/혜민. 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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