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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바다 성산포와 우도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종달리해변•─삶이 머문 여행/제주도*울릉도 2015. 5. 23. 10:00
그리운 바다 성산포와 우도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종달리해변
종달리해변과
그리운 바다 성산포
김녕성세기해변에서
즐거운 추억을 뒤로 하고 제주 종달리해안도로를 달린다.
사실 이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올레길이란 이름으로 천천히 걸어 보고 싶은 마음도 간절했지만...또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올레란 제주 방언으로 좁은 골목이란
뜻이라고 한다.
통상 큰길에서 집의 대문까지 이어지는 좁은 길을 이르는 말이란다.
여하튼 올레길은 제쳐두고 난 지난 번 갯무꽃이 화려하게 피어났던 기억을 더듬으며 종달리해안도로를 열심히 달린다.
구좌읍 종달리와 성산읍을 잇는
종달리해안도로는 연신 바다내음이 풍기면서 머리를 어지럽게 만든다.
이쯤에서 차를 세워야 하지 않을까?
ㅎㅎㅎ
그래! 늘 같은 곳이지만 다른 느낌으로 다가서는 자신을 바라보며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종달리해변이다.
종달리해변에서는
천혜의 비경 우도와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종달해변
종달해안도로는 드라이브코스로는 퍼펙트하다.
구좌읍 김녕성세기해변에서 월정, 행원, 한동, 세화마을로 이어지는 제주도의 동쪽끝에 위치한 해안도로이다.
살짝 살짝 핀 갯무꽃이나 유채를 바라보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이 되어준다.
작은일에 행복하고
괴로워하며 고독한 순간들을 그렇게들 살다 갔느니 착한당신 외로워도 바람소리라 생각하지마
너의 시선 머무는 곳에 꽃씨하나 심어놓으리 그 꽃나무 자라나서 바람에 꽃잎날리면 쓸쓸한 너의 저녁 아름다울까........흥얼거린다.
바람이 전하는 말이 입가에서 새어나온다(ㅎㅎ)
한 때는 이생진시인을 엄청 좋아했다.
어느 날 밤.....이 생진 시인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읽다가 책을 접고 다음 날 성산포를 찾은 적이 있다.
그때부터 잃어버린 고향을 만난 듯...성산포를 그렇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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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고독했던 사람 그 빈 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빈 자리가 차갑다.
나는 떼어 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 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순 없지만 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뚫어진 그 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슬픔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슬픔을 노래하고 바다가 그 슬픔을 듣는다.
■성산포에서는 한 사람도 죽는 일을 봇 보겠다
온종일 바다를 바라보던
그 자세만이 아랫목에 눕고 성산포에서는 한 사람도 더 태어나는 일을 못 보겠다
있는 것으로 족한 존재.....모두 바다만을 보고있는 고립
바다는 마을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 나절을 정신없이 놀았다
아이들이 손을 놓고 돌아간뒤 바다는 멍하니 마을을 보고 있었다
마을엔 빨래가 마르고. 빈 집 개는 하품이 잦았다 밀감 나무엔 게으른 윤기가 흐르고 저기 여인과 함께 탄 버스에는 덜컹덜컹 세월이 흘렀다.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
살아서 술을 좋아했던 사람, 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 가라고 짚신 한 짝 놓아주었다365일 두고두고 보아도 성산포 하나 다 보지 못하는 눈 60평생 두고두고 사랑해도 다 사랑하지 못하고 또 기다리는 사람.......
그리운 바다 성산포IV...이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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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이 시가 그렇게 좋았던걸까?
내 청춘의 꽃이 화려하게 피어 나던 20대 후반....난 그렇게 성산포를 사랑하게 되었고 제주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렇게 매년을 오던 제주도
이제는 2년 단위로 들리게 되는 제주도가 되었다.
지난 온 종달해변
종달해안도로의 끝에 혀를 길게 늘어 뜨린 우도가 자리하고 있다.
얼른 우도에 들어가고 싶다.(ㅎㅎ)
그리운 성산포의 아름다운 비경은 머리속에서 사라진지 오래이다. 빨리빨리...그렇게 우도에 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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