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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의 고전 음악감상실...녹향음악감상실•─삶이 머문 여행/대구광역시 2020. 6. 29. 10:36
참으로 오랜 된 이름, 녹향 음악감상실이다... 젊은 날 음악을 듣기 위해 잠시 들렀던 아스라한 기억이 머무는 곳..난 오늘 녹향을 들린다. 대한민국에서 처음 생긴 음악감상실...녹향(綠香)이다. "녹향"은 1946년 이창수 선생이 SP레코드판 500여 장과 축음기 1대로 향촌동 자택 지하에 문을 열면서 시작되었다. 6.25 전쟁 때는 대구에 내려온 예술인들의 사랑방이었으며 양명문 시인의 "명태"도 이 곳에서 탄생되었다. 고전음악을 찾는 발걸음이 줄어들면서 극심한 경영난을 겪게 되었으나 대구 원로음악가 회의 "녹향 창립 50주년 기념 음악회" 등 예술가의 노력으로 그 모습을 지켜 내게 되었다. 3남 이정준 씨가 선친의 뜻을 이어 녹향을 지켜가고 있으며, 2014년 10월 향촌 문화관으로 이전하였다.
녹향 음악감상실
대구광역시 중구 중앙대로 456-6(중구 화전동 2-8번지)
일제강점기 음악을 사랑했던 청년 이창수. 예육회의 결성과 녹향을 시작으로 클래식 음악의 꿈을 펼친 곳이다. 녹향은 6ㆍ25 전쟁 때 수많은 예술가, 문인의 보금자리였고, 예육회, 향음회, 애향회 등 수많은 음악 모임이 이곳에서 태동되었다. 세월의 더께가 더 할수록 하루 한 명도 찾지 않는 허다한 날들. 하나둘씩 사라져 가는 음악감상실.
그러나 이창수 씨는 아흔의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그 자리를 지켰다. 자선음악회를 여는 등 녹향을 지키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이창수씨는 2011년 세상을 따나고 아들 이정춘씨가 녹향을 지키고 있다. (글, 자료인용; 향촌문화관, hyangchon.jung.daegu.kr)
녹향을 찾아오시는방문객은 자기가 원하는 음악 감상곡을 신청하여 들을 수 있다.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1만여 장의 LP판, 1980년대 녹향은 젊은 층으로부터 외면당하면서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하기야 그 시절에 나도... 무척 바쁜 날들이었네(ㅎㅎ) 이후 2000년대 들어서는 하루 종일 축음기를 돌려도 손님은 노인 1, 2명이 고작이었단 이 창수씨의 인터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여하튼 공공기관과 예술단체가 월세를 대납해 주면서 녹향의 명맥은 근근이 이어지고 있었다.
대구투어
지친 몸을 잠시 달랠 수 있는 녹향음악감상실, 예전의 눅눅한 분위기는 깨끗하게 정리되고 새로운 건물에 입주해 있긴 하지만 당시의 추억은 고스란히재현할 수 없었던 것 같다. 잠시 여행의 일정을 접어두고 드보르작 / 첼로 협주곡,/ 바이올린 협주곡, Op.64, 모차르트 / 교향곡 40번 K.550,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Moonlight'), 슈베르트 / 교향곡 8번 '미완성'('Unfinished')등의 고전음악과 Beatles의 'Yesterday', Beatles의 'Let It Be' , Simon & Garfunkel의 'Bridge Over Troubled Water', John Lennon의 'Imagine', Neil Sedaka의 'You Mean Everything To Me' 팝송 등등 이런 곡들을 신청해서 감상실에서 들어보면 한결 즐거운 시간이 될 듯하다. ▒
녹음처럼 음악의 향기가 우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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