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추천하고픈 대구문학관&향촌문화관•─삶이 머문 여행/대구광역시 2015. 11. 19. 17:02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대구문학관&향촌문화관을 들린다.
2014년 10월 30일 개관을 했으니 벌써 일년이 지난 셈이다. 마음에 품고도 찾지 못했는데...이번엔 대구식객단과 함께 했다.
향촌문화관은 김영자해설사님과 함께
1900∼1960년대 중앙로와 공구골목, 교동시장, 향촌동 등 대구의 중심가를 소상히 만날 수 있었다.
■
중구 향촌동 옛 상업은행 터 1천300여㎡에
건평 3천348㎡,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대구문학관·향촌문화관을 건립했다.
3·4층에는 대구 문학을 재조명하는 문학관, 1·2층에는 1950년대 우리 삶을 살펴볼 수 있는 향촌문화관을 만들었다.
대구문학관&향촌문화관
대구광역시 중구 중앙대로 449(중구 향촌동9-1번지) 053-661-2331
대구문학관&향촌문화관이
들어 선 자리는
1912년 대구 최초의 일반은행인 선남상업은행이 있었던 곳이다.
선남상업은행은 일본인 오구라 다께노스께가 설립한 은행으로, 한국인과 일본인의 공동출자로 설립되었으며,
1941년에 식민정책을 지원하는 조선상업은행으로 흡수되었다.
그 뒤 한국상업은행 대구지점으로 영업을 해오다가, 2014년 대구의 원 도심을 소중히 지켜나가기 위해 전시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먼저 들어서면
향촌문화관을 만나게 된다.
관람료 1000원!!!
매주 월요일, 1월 1일, 추석, 설날은 휴관일!!
향촌동은 조선시대 대구읍성 안 화약고가 있던 곳으로 읍성이 허물어지고, 신작로가 생기면서 근대 대구의 중심지로 자리 잡기 시작하였다.
8ㆍ15 광복, 6ㆍ25전쟁을 거쳐
시내로 거듭나기까지의 향촌동의 흥망성쇠를 연표와 사진, 영상자료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향촌동은
경상감영의 화약고가 있었던 곳이다.
일제강점기에는 지금의 무궁화백화점 자리에 중앙염매소가 있었는데, 오늘날 중앙시장의 기원이 된 곳이다.
대구역이 들어서고
읍성이 헐리면서 도심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와 함께 6ㆍ25 전쟁과 근대화의 과정을 증언해 주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향촌동은 광복 이후
근대 대구의 중심 상업지역으로 발전하였고,
6ㆍ25전쟁 때 고단한 피란살이의 애환이 깃든 곳이다.
그때 그 시절 골목마다 자리 잡은 다방과 술집에 얽히고설킨 인연과 추억이 살아 숨 쉬는 도심의 아름다운 공간이기도 하다.북성로 공구골목
일제강점기 대구에서 가장 번화한 상업중심지였던
북성로 지역이 8ㆍ15 광복이후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깡통이나 드럼통으로 수도관이나
리어카 바퀴 등을 만드는 철물가게들이
하나 둘씩 생겨 새롭게 공구골목으로 탄생하게 되는 배경과 현재까지 대구 제조업의 근간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영상물과 모형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국을 잇는 교통 중심, 대구역
대구역은 일제식민지 수탈의 거점이자 지역물류수송의 중심지였고,
6ㆍ25 전쟁중에는 군에 입대하는 신병들과 임시훈련소에 입소하는 장정들의 집결지 였으며,
20세기 대구의 역사를 증언하는 곳으로
현재의 우리를 있게 한, 당시 생기 있는 이웃사람들의 삶의 현장을 미디어 영상쇼로 감상하실 수 있다.
향촌동은 ‘예술인들의 거리’였다.
피란 내려온 문화 예술인들이 다방이나 음악감상실에서 피란살이의 고단한 심사를 달래며
문화와 예술에 대한 열정을 쏟았던 곳이다.
음악가 김동진, 나운영, 권태호, 연예인 신상옥, 장민호, 최은희, 화가 권옥연, 김환기, 이중섭 같은 이들이 숱한 일화를 남겼다.
향촌동은 ‘문인들의 정신적 고향’이다.
피란 내려온 문인들이 다방을 본거지로 삼아 원고를 썼고, 어쩌다 원고료라도 받으면 이 곳 막걸리집으로 몰려왔다.
또한 인접한 북성로에서
‘경북문학협회’가 창립되었고, 향토시인 백기만이 위원장으로 추대되었다.
향촌동은 1970년대까지
대구의 중심 이른바 ‘시내’로 불리던 곳으로, 대구 최고의 상가지역이었다.
또한 이름난 다방, 술집, 주부센터, 음악감상실 같은 명소들이 자리 잡고 있어 대구에서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던 번화가였다.
1950년대 동란기의 대구는
한국영화 현장의 중심이었으며,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극영화 제작이 유지되었다.
피란시절 국립극장이었던 문화극장을 소개하고,
대구에서 제작된 10여편의 영화중 유일하게 필름이 남아있는 태양의 거리 축약영상과 변사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1950년대 한국가요의 맥을 이은
대구의 오리엔트레코드사와 암울한 시대에도 음악을 통해 애환을 달랜 예술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당시 스피커와 축음기를 재현하여
대구를 배경으로 제작된 음악을 즐길수 있는 곳이다.향촌문화관을 지나
3· 4층에 자리하고 있는 대구문학관으로 걸음을 옮긴다.
향촌문화관과는 달리 대구문학관은 입장무료~~하지만 향촌문화관과 함께라면 더욱 좋을 듯 하다.
일제강점기에 여명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던
대구문단은 한국근대문학의 형성과 발전에 이바지했으며, 광복과 더불어 이념적 갈등을 겪으면서 새싹을 틔웠다.
한국전쟁의 소용돌이속에서는 전쟁문학 담론의 중심지가 되었고, 전후부터 문학의 새로운 활로와 지평을 열로 다지면서
대구가 '문학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대구문학관에는
이상화와 이장희, 현진건 등 지역 작가를 기리는 ‘명예의 전당’과 ‘대구 문학 기록보관소’ 등이 있다.
기록보관소에는 우리나라 근대문학이 본격적으로 꽃피우기 시작한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대구와 경북지역의 문인들을 소개해 지역의 문단사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시민들이 문학을 가까이 느끼고 깊이 사랑할 수 있도록 영상관, 체험관, 동화구연방, 동화감상방, 문학서재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시설을 갖췄다.
(글인용; 대구문학관 향촌문화관 홈페이지)
대구문학관&향촌문화관
그 옥상에서 바라 본 예전의 중심가, 번화가인 향촌동 일대를 둘러본다.
아직도 어수선한 분위기...가끔 눈에 띄는 일본식 건물들...여기는 아직도 1950년대를 살아가는 듯 하다.
미끈한 현대식건물과는
대조적인 모습의 촌스러움이 반가움으로 다가온다.
***
대구근대역사
그리고 문화, 예술의 중심에 있었던 향촌동
그 세상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기회...또 다른 시간여행, 대구투어의 색다른 재미가 된다.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괜찮다(ㅎㅎ)
한결 여유로운 걸음속에서 삶의 고단함을 잠시 내려 놓을 수 있을 듯 한 대구문학관&향촌문화관을 한 번 방문해보자!!
'•─삶이 머문 여행 > 대구광역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구 성모당의 짙어가는 가을소경(小景) (1) 2022.09.29 대한민국 최초의 고전 음악감상실...녹향음악감상실 (0) 2020.06.29 대구의 근대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구근대역사관 (0) 2015.11.18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에 가까운 성유스티노신학교 (0) 2015.11.14 대구근대골목투어 제5코스인 '남산100년향수길'에서 만나는 관덕정순교기념관 (0) 2015.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