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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대구10味탐미-④야끼우동/동보성•─특별한 식당/대구식당들 2015. 7. 13. 06:16
대구 10미(味)
대구광역시에서
대구 향토음식의 세계를 더욱 입체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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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0미(味)는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따로국밥/육개장, 복어불고기, 생고기(뭉티기), 대구 동인찜갈비, 누른국수, 납작만두, 막창/곱창구이, 야끼(볶음)우동,
무침회, 논메기매운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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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날
오늘 같은 날에는 왠지 면요리가 먹고 싶어진다.
비가 오는 날은 기온이 내려가기 때문에 열량이 높고 뜨거운 음식이 먹고 싶어 지는 건 아닐까?
이유는 잘 모르겠다.(ㅎㅎ)
여하튼 몸이 원하는 면요리, 짬뽕이 제 격인데...오늘은 대구10味중의 하나인 야끼우동을 먹으러 동보성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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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끼우동은
대구에서 처음 개발된 메뉴인데
얼큰하고 화끈하며 매운 맛의 볶음 우동이라고 할 수 있다.
대구에 살던 화교인이 중국식 볶음우동을 한국인 입맛에 맞게 개발한 음식이 야끼우동의 원조라는 설(說)이 유력하다.
대구시내에는
야끼우동으로 유명한 식당들이 제법 있는데
남일동의 '중화반점', 종로1가의 '공이사반점', 범어동의 '동보성', 만촌동의 '리안' 등이 유명하다.
특히나 중화반점은 야끼우동의 원조라고 홍보하고 있다.
오늘은 집근처에 있는 범어동의 동보성에서 대구10미의 하나인 야끼우동을 맛보러간다. 위치는 수성구청맞은 편에 자리하고 있다.
동보성
대구광역시 수성구 달구벌대로 2483(범어2동 169-2번지)
053-742-6888
동보성은 찾기가 쉽다.
수성구청 맞은 편, 대동교회 옆이다....주차는 일단 가게 앞에 세우면 주차요원이 도와 준다.
동보성 뒤 쪽에도 10여대 정도
파킹(パーキング)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이른 저녁시간
벌써 동보성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다.
사실 중국음식을 그리 좋아하지 않다보니...이런 자리에 앉는 것이 몇 년(?)만인지 모르겠다(ㅎㅎ)
그래도 가끔아주 가끔은 이런 류의 음식이 땡긴다.
경장육사는
징짱러우쓰(京酱肉丝)라고 하는데
춘장에 돼지고기를 채썰어 볶은 후에 파와함께 건두부에 싸먹는 요리이다
여하튼 오늘의 주방장 추천메뉴...한 가지씩 다 맛을 보고 싶은데 오늘은 삼선야끼우동을 먹어야 한다.(ㅠㅠ)
쨔차이
짜사이, 짜샤이...등으로도 불린다.
오돌오돌한 맛이 일품이다. 쨔차이는 무를 소금에 절인후에 꾹 짜서 먹는 중국 사천지방의 절인 음식이다.
일단 기본 반찬이 세팅된다.
별다는 것이 없는 중국집의 대표 밑반찬, 단무지도 나왔다.
그리고 식성이 단조로운 아들의 메뉴...짜장면도 빠른 시간에 식탁위에 오른다.
대구에서는
흔히 야끼우동으로 통한다.
야끼우동이란 단어는 표준어사전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야끼우동(やきうどん)....일본음식도 아닌 것이 왠지 모르게 일본풍의 음식처럼 다가 온다. 焼きそば가 생각난다.
여하튼 야끼우동은 화교인에 의해 개발된 요리라는 것이 정설이다.
***
굳이 우리말로
옮겨 보자면 해물볶음우동이 적당할 것 같다.
여하튼 맛있는 대구를 대표하는 맛...야끼우동이 나왔다(ㅎㅎ)
야끼우동은 고추가루와 마늘
그리고 양파, 배추, 호박, 숙주나물, 목이버섯 등을 넣고 센 불로 즉석에서 볶아 만들어 낸 국물 없는 우동이다.
오늘의 메뉴는 삼선야끼우동(2人)이다. 가격은 22.000원
개인적으로는 중화요리를 즐기지 않는다.
기름도 싫고......하지만 대구10味를 맛보기 위해서 동보성에서 야끼우동을 맛본다.
야끼우동을 처음 입으로 가져가면
일단 불맛을 느낄 수 있다. 불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곳, 나는 이 맛이 좋다. 볶은 맛이 그대로 전해진다.
풍부한 해산물과
더불어 입안을 타고 들어오는 단맛들....
매콤하면서도 칼칼한 맛
적당하다.
신선한 해산물과 싱싱한 야채 그리고 목이버섯들과 어우러진 재료들 고유의 맛이 전해진다.
또한 소스와 궁합이 맞는 면발이 입안의 식감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준다.
야끼우동은 취하면 취할수록
중독이 된다.
매운 맛을 중심으로 하는 대구10味의 요리들.....바로 이 매운 맛 때문에 은근 중독이 되나보다.
10味에는 들지 않지만 대구 신천 할매떡뽁이나
대구를 기반으로 체인사업을 한 교촌치킨 등도 모두 매운 음식의 중심에 있다.
항암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고구마
그 고구마로 만든 맛탕.....동보서의 마무리, 디저트다. 깔끔하게 정리된다.
그리고 한 잔의 쟈스민차
이렇게 대구 10미의 하나인 야끼우동을 맛본다.
사실 대구의 음식이라는 것이
남도의 음식과 비교해서 뛰어나거나 세련되고 정제된 맛은 아니란 생각한다.
조금은 투박하면서도 서민적인 맛,
대구사람들의 성격들을 닮았고, 식재료가 부족하여 겨우(?) 만들어 낸 음식들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 음식안에는 대구의 정서와 서민의 정서가 바탕으로 깔려 있다.
***
혹 대구의 10味여행을 와서 살짝 실망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구음식의 생성과정이나 대구를 이해하기 위한 다른 시선으로 맛을 보게 된다면 대구여행은 또 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0가지 음식중의 특별함이
담겨져 있는 야끼우동 역시 그런 맥락으로 접근하면 좋겠다.
대구10味탐미
이번 기획연재 역시나 업소에서 초청받았거나
댓가를 바란 홍보성 글이 아닌 순수한 마음에서 검증을 하고자 기획한 글임을 다시 한번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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