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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대구10味탐미-⑤복어불고기/해금강•─특별한 식당/대구식당들 2015. 7. 9. 07:59
대구 10미(味)
대구광역시에서
대구 향토음식의 세계를 더욱 입체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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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0미(味)는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따로국밥/육개장, 복어불고기, 생고기(뭉티기), 대구 동인찜갈비, 누른국수, 납작만두, 막창/곱창구이, 야끼(볶음)우동,
무침회, 논메기매운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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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불고기
지방마다 조금은 다른 것 같다.
같은 이름이지만 복불고기, 복어불고기....등으로 불리는 데 그 조리법도 지역마다 제각각이다.
실제 부산이나 마산에 가면
고추장 양념을 잘 재운 복어를 숯불에 구워 먹기도 한다.
숯불로 구운 복어가 복불고기다.
내 고향 예천에 가면 미나리와 버섯 그리고 부추와 마늘을 넣고 예천의 특산물인 참기름을 두루고 복어살점을 얹어 수육처럼 먹는다.
예천에서는 복어불고기라고 불리는 이 음식을 대구에서는 복어수육이라고 한다.
복어불고기와는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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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대구의 복어불고기는
대구를 대표하는 맛 '대찬맛'의 중심에 있으며 대구 10味에 선정된 음식이다.
바다 요리의 최고 재료이며 귀족 생선으로 추앙(?)을 받는 복어는 1970년대 후반만 해도 복어탕으로만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조금은 밋밋한 복어탕은
대구사람들과는 음식정서와 맞지 않았는지 대구의 기호와 입맛에 맞춰진
매콤한 양념과 콩나물 그리고 도톰한 복어살을 화끈하게 볶아 먹는 복어불고기가 등장하게 되었다.
이 복어불고기는
대구의 M복어식당에서 처음 개발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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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대구에는
복어불고기, 복탕을 전문하는 식당들이 성업중이다.
이름만 대면 매니아층에서는 금방 고개가 끄덕여지는 유명한 식당들이다.
내가 주로가는 식당은 본리동 '본동복어' , 동인동의 '동해복어' , 상동의 '성림복어' , 봉산동의 '광성식당', 상동의 '미성복어', 동인동 '동굴관'
노원동 '감포생밀복' ,
갈치식혜가 특별한 신암동 '해금강' 등이 있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단골로 가는 식당은 동대구역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해금강이다.
해금강
대구광역시 동구 신암남로 133(신암동 277-33번지)
053-954-2323
대구10味중의 하나인
복어불고기란
매콤한 양념복어요리라고 할 수 있는데 복어의 살만을 발라내서
콩나물과 미나리(사용하지 않는 업소도 있음), 파, 느타리버섯 등을 넣고 매콤한 양념과 더불어 뽁아내게 된다.
특히나 복어불고기의 생명인 싱싱한 복어는 두 말하면 잔소리.....다음은 콩나물, 콩나물 대가리(?)를 다 떼내야만 콩나물의 비린내를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복어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무공해 콩나물이다.
싱싱한 콩나물을 사용해야만 숨이 죽었을 때도 아삭아삭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
밑반찬
대체로 비슷하게 나온다.
계절에 따라 살짝씩 변하고 있긴 하지만 한가지의 일관성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톳무침,야채샐러드, 가지무침, 흑임자연근무침, 흑임자우엉샐러드, 다시마전, 갈치식해, 김치 등 비슷한 메뉴들이다.
살짝살짝 바뀐다.
오늘은 흑임자연근대신에 흑임자 우엉이 나왔다.
오늘도 어김없이 갈치식해와
마주한다.
잘 삭혀진 갈치식해와 밥 한 숟가락이면 다른 음식은 필요 없을 정도다.
언제나 리필을 부탁하게 되는 갈치식해는 제주산 갈치를 사용하고 있으며 직접 판매도 한다. 가격은 10.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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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식해
식해는 소금을 침장원으로 사용하는
젓갈과는 달리 곡류와 고추가루, 무등을 넣고 버무려서 삭힌 음식이다.
그래서 이름도 곡식의 '식',
어육으로 담근 젓갈 '해'자를 사용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함경도지방을 비롯하여 동해안 지방 곳곳에서 갖가지 생선을 담궈서 먹는다.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음식이다.
풍부한 복어의 식감과 매우면서도
달콤한 양념맛,
그리고 아삭한 콩나물이 복어불고기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부드럽고 담백한 복어맛.....이건 먹지 않으면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대구의 대찬맛이다.
복어불고기...정말 맛이 좋다.
도톰하게 잘 익어 복어살과 매콤한 미나리와 콩나물을 한 점 입으로 가져가면...
음식으로 이리 행복할 수 있을까?
특히나 해금강의 달콤한 맛은 30여 가지 효소에서 나온다고 한다. 이 맛은 한 번 중독되면 헤어나오질 못한다.
진정 대구의 참맛,
대찬맛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다.
Since1978
하루하루 깊어지는 전통, 새로워지는 해금강
'오랜전통의 맛에만 기대 노력을 게을리하면 음식 또한 낡아버리기 마련입니다.'
난 이 문구가 마음에 든다.
정말 이런 마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이어 복튀김도 나왔다.
노랗게 튀겨진 튀김....깨끗해보인다.
겉은 바싹하고 속은 부드러운 복튀김...아이들 메뉴로도 손색이 없다. 복어의 두툼한 살이 식감을 더욱 좋게 만들어준다.
복어와 함께 나오는 단호박튀김도 맛이 좋다.
오늘은 특별한 맛
효소 물회도 맛본다. 사실 복어집에서 물회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제법 맛이 좋다.
가격은 15.000원...그리 싸지 않는 가격이지만 맛에 따른 충실한 가격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ㅎㅎ)
특물회(우럭+전복)은 20.000원, 그냥 전복물회 역시도 20.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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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강은 늘 변화한다.
한 메뉴에만 머물지 않고 늘 연구한다.
예전에는 녹차냉면도 있었던 것 같은데...지금부터 12년전에......ㅋ
복만두다.
담백, 매콤하고 깔끔한 수제만두다.
톳가루를 이용해서 만든 얇은 피와 한방재료..그리고 복어가 들어간 만두소가 입맛을 자극시킨다.
단품으로 주문시 8.000원이다.
이어서 나오는 복요리는 복지리다.
개인적으로 복매운탕보다는 복지리를 더 좋아한다.
깔끔한 맛이 취향에 맞다.
사실 복탕은 찬바람이 부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가 가장 맛이 좋다.
특히나 복어는 11월부터 산란을 준비하기 때문에 독성이 약해지고, 살은 토실토실해진다고 한다.
하지만 언제 먹어도 맛있는 복지리다(ㅎㅎ)미나리와 콩나물
그리고 복어...완벽한 궁합이다.
이 궁합은 숙취에 그만인데.....복어에는 숙취의 원인인 알데히드 또는 에탄올을 제거하는 성분이 많다.
해금강에서는 복어의 냄새 제거와 해독을 위해
갈근, 어성초, 토복령 등 10여 가지 한약재를 넣어 끓인 육수를 사용한다.
복어요리를 코스별로
다 먹고 난 후.....
복어불고기를 먹은 매콤한 양념에다 밥을 볶아먹으면 복어요리의 최고 진수를 다 누릴 수 있다.
볶음밥에 사용되는 쌀은
일반쌀보다 영양이 13배나 높다는 쌀눈쌀이다. 볶음밥은 2.000원이다.
많이는 볶지 못하고 밥 한 공기면 적당하다. 간간한 맛은 숟가락을 내릴 동안 입안에 한참 머무는 것이 만족스럽다.
오늘 메뉴가격
복불고기 세트(2인) 40.000원
물회 15.000원
복불고기세트는 복불고기/복만두/복튀김/복지리or복탕으로 구성이 된다.
복어를 중국 송나라 시인
소동파는 ‘죽음과도 맞 바꿀 맛’이라고 했다.
지금이야 덜 하겠지만 예전에는 복어독을 잘 다스리지 못해 복어를 먹고 죽는 경우가 많았다.
복어의 독인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은 청산가리보다 약 1.000배의 독성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나 난소, 눈과 알에 독성이 강하다.
알 하나만 먹어도 13명 정도가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바다 요리의 최고 재료인 복어요리는 치명적인 맛 때문에 거부할 수가 없다.
대구에 오면 반드시 맛봐야 할 음식..
그 중에 복어는 대구10味중에서도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대구10味탐미
이번 기획연재 역시나 업소에서 초청받았거나
댓가를 바란 홍보성 글이 아닌 순수한 마음에서 검증을 하고자 기획한 글임을 다시 한번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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