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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부산 순대국밥....공순대•─특별한 식당/전국의 식당들 2014. 12. 28. 20:35
부산에서 순대를 먹고 싶었다.
수제순대...그리고 최불암씨가 '한국인의 밥상'에서 소개한 이북식 순대가 먹고 싶었다.
마침 부산 부평깡통시장에
갈 일도 있고 여차저차하여 들리기 된 공순대....
부평시장 북문 입구에 자리하고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역시나 주차장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
공순대
부산광역시 중구 부평동 2가 77(☏051*231-9209)
조금은 허름한 외관
겨울 찬 바람을 막아주는 것은 간이천막이 쳐져 있었다.
함경도 원산...
'원산 순대'의 맛을 3대째
이어오고 있는 부평시장 '공순대'는 공명철씨가 운영하고 있다.
그의 모친이신 최금숙(78) 씨가 부산 수영에서 운영했던 '원산순대국밥' 일을 거들면서 순대의 비법을 배웠다고 한다.
어쨌든 '한국인의 밥상'에도
출연했다고 하니 실로 그 순대국밥의 맛이 궁금해진다.
실내는 그리 넓지 않았다.
그저 허름한 원통형 테이블 4~5개....그리고 천막안에 몇 개의 테이블이 전부다.
이 좁은 식당에
그리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수용(?)할까?
여하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공순대라고 한다.
자리에 앉은지 얼마되지 않은 시간
모듬순대가 나온다.
야채순대, 피순대, 막창순대, 찹쌀순대 등 4가지의 순대를 골고루 맛을 볼 수 있다.
막창순대는
다른 곳과는 달리 그 맛이 일품이다.
여기 공순대의 순대들은 마지막 하나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찜기 아래에 알코올로 은근히 데워주고 있다.
모듬순대(국내산)의 가격은 15.000원이다.
순대에 선지를 넣으면 텁텁해진다고 한다.
그래도 난 그 맛에 익숙해져 있는데(ㅎㅎㅎ) 여기서는 계란이 들어간다,
계란을 넣으면
담백한 맛을 낼 수 있다고 하신다.
두톰한 막창순대
막창순대가 가장 맛이 좋은 것 같다. 막창은 늦게까지 손질을 해서 부드러운 것을 사용한다고 한다.
부드러운 식감이 다 소화가 될 때까지 풍부했다.
고소한 맛도 따라온다.
당일 도축한 국내산만을 사용한다는 안내를 해 두었다.
가자미식혜와 깍두기
방짜유기에 반찬이 담겨져 나왔다. 아주 졍겨운 모습이다.
가자미식혜....
생각했던것 만큼 맛있다.
순대가 조금 텁텁하게 느껴 질 때....그때 가자미식혜와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더욱 풍부해진다.
가자미식혜와 명태식혜...포장판매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집에서
먹으면 이 맛이 나질 않더라구(ㅎㅎ)
부추를 뜨근한
순대국밥에 넣어 먹으라고 한다.
뜨거운 돼지국밥에는 부추를 넣어 먹는데....이렇게 먹어야 부산국밥을 제대로 맛을 보는 것이라고 한다.
순대와 부추...절대적인 궁합이다.
왜..
돼지고기는 찬 성질을 띄고
부추는 따뜻한 성질을 띄기 때문에 같이 먹으면 조화를 이룬다.
순대에는 철분이 많다고 한다.
또한 비타민 A, C와
섬유질이 풍부하고 저지방,저칼로리라서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한다.
특히 비타민 B군이
들어있어
숙취해소, 간장 보호 및 중금속 등
독성 해소에 좋으며 철분 함량이 높기 때문에 빈혈, 어지러움증에 좋고 어린이나 여성, 특히 임산부에게 적합한 영양식품이다.
다음에
나온 메뉴는 순대국밥
뜨거운 순대국밥이 먹음직스럽다. 하지만 이 맛있는 순대국밥은 저녁에 맛을 볼 수 없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저녁에는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고 한다.
순대국밥과 함께 소주 한 잔
그러면 다른 손님들이 너무 많이 기다린다고 순대국밥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육수는 국내산
한우 암소 사골을 사용한다고 한다.
순대국밥에 들어 간 순대 역시도 푸짐하다. 정이 듬뿍 담긴 순대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순대국밥의 육수는
뭐니뭐니 해도 잡내가 문제다.....
하지만 여긴 순대국밥에선 잡냄새나 누린내가 나질 않는다.
새우젓도 넣고
부추도 듬뿍 넣고.....뽀얀 국물을 한 숟가락 떠 먹는다.
고소한 국물이 참 맛있다.
제법 추운 날씨
이런 날에는 그저 순대국밥 한 그릇이면 행복하다.
부평깡통시장과 국제시장을 한 바퀴 돌고 나서 허전해진 속을 달래기에 손색이 없는 부산표 순대국밥
그리고 100%수제순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순대다.
담백한 순대를 맛 볼 수 있는 곳....바로 공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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