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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얼음물에 밥말아먹는 순천 인사동의 굴비정식•─특별한 식당/전국의 식당들 2014. 10. 9. 09:30
순천 문화의 거리를
걷다보니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한다. 맛집도 검색하지 않았고...특별히 아는 식당도 없다.
Total Antique shop
"그리운 것들"의 사장이 일러 준 식당들
'동경낙지', '인사동(굴비정식)', '양지쌈밥(고등어쌈밥)' 일품매돈(떡갈비정식) 등이 음식을 잘 한다고 하신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인사동이 깔끔하고 맛이 있다는 말씀을 얹어주신다.
고민할 필요없이 나는 인사동으로 향한다.
순천 인사동식당은 한정식 전문인데 김치전골, 불고기전골, 병어조림, 꽃게탕, 낚지볶음, 한우떡갈비, 쭈꾸미삼겹살 등등....
주로 굴비정식이 맛있다고 한다.
순천 인사동
전남 순천시 영동길 45 (순천시 행동 102-1번지, ☏ 061-753-3320)
인사동의 외관은 차분하다.
마치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새색시마냥 다소곳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한옥을 개조한 식당
입구부터 내공이 있어 보이는 음식점이다.
마당에는 정겨움이 가득하다.
반짝반짝거리는 장독은 아니지만 수수함이 묻어나고 한 곁에는 아기자기한 정원도 꾸며놓고....아담하다.
마당돌도 맷돌을 이용하여
고풍스러움이 풍겨져 나오는 은근미도 있다.
실내내부도 깔끔하다.
"정랑(淨廊)"
왠지 화장실이란 말보다 훨씬 정감있게 다가온다.
여하튼 예향 순천이란 느낌이 식당의 인테리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었다.
식당 내부는 사실 그렇게 넓지 않다.
불고기전골(15.000원)과
굴비정식(18.000)이 맛있다고 한다.
굴비는 1인분은 주문을 받지 않는다고 하니 그리 호락호락한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먹지도 않았는데 벌써 기대가 되는 건.....가격에 대한 기대치때문이겠지(ㅎㅎ)
밑반찬
남도의 음식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인사동의 밑반찬은 유난히 깔끔하게 다가온다. 짭지 않게 먹는 편인데 내 입맛에도 딱 맞아 떨어지는 맛이다.
김치역시.....주인의 손맛을 닮아서 그런지 정갈하고 깊은 맛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었다.
드디어 굴비가 나왔다.
굴비~~ㅎ
대구에서 먹었던 굴비, 그리고 내가 아는 굴비와는 조금 다른 굴비였다.
보리굴비와도 다른 맛...특별나다.
굴비정식의 굴비는 시간이 조금 많이 걸리는 편이다.
사전에 예약을 하는 편이 좋겠다.
일반 굴비가 아니라 마린 굴비를 쌀뜨물에 넣고 불린다음 살짝 구워주면 이렇게 만난 비주얼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특히나 비린내도 나지 않고
육질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지는 특징이 있다.
구수한 맛이 입안에 가득 퍼지는 느낌.....실로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굴비를 고추장에 찍어먹어도 맛이 좋다.
고추장의 용도~~ㅎ
처음에는 무엇인지 잘 몰랐다.....여하튼 특별함으로 먹어보는 굴비정식이다.
냉수를 한 그릇 가지고 오신다.
"이게 뭐예요?'
"다른 식당들은 매실 넣은 물을 사용하는데 우린 양파를 우려 낸 물을 사용한답니다."
"근데요......왜 이 냉수를 주시는거예요...."
"아~~우리 집에 처음 오셨나봐요. 여기에다 밥을 말아서 굴비와 함께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랍니다."
냉수에 밥을 말아
굴비를 먹었단 말은 들은 적이 있었는데,....바로 이 식당이....ㅋ
별 맛을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찰기가 있는 밥을 물에 말았더니 밥이 이내 고들해지면서 쫀득함을 유지하는 것이 별미이다. 짭조름한 굴비와 함께 먹으니 신기한 맛이다.
이런 맛은 처음이다.
이렇게 맛이 있을 수가 있단 말인가?
여하튼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하면서 식사 내내 웃기도 하고...행복한 미소도 지어본다.
순천 문화의 거리
그 안에서 만난 인사동...그리고 굴비정식
쫄깃하면서도 짭쪼름한 바다향이 그대로 전해지는 살아있는 맛...감칠맛이 향기롭다. 아주 특별한 경험이 되었던 인사동식당이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도...또 그 다음에도 찾고 싶다.
굴비정식으로 한껏 기분이 좋아진 오후...난 순천생태공원으로 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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