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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청도소싸움 왕중왕전이 열리고 있는 청도 소싸움경기장•─삶이 머문 여행/경상북(慶尙北) 2013. 11. 30. 21:06
제법 매서웠던
초겨울의 날씨가 봄날처럼 살짝 풀린 토요일이다.
3주동안 열심히(?)공부와 사업을 하다보니 주말에 나설 시간이 많지 않았다. 오늘은 경북 청도로 나선다.
청도 소싸움장을 찾아 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예전에는 청도축제때 간간이 이서천에서 열리는 소싸움은 많이 구경을 했지만 상설 소싸움경기장에서는 처음 접하는 소싸움이다.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던 청도소싸움경기장이었다.(ㅎㅎ)
국비 900억이 들어간 국내 유일의 슈퍼급 청도 상설 소싸움 경기장은
2000년 착공했으나 시공사의 부도,
그리고 7년 후 겨우 준공을 하였으나 2년동안 운영비가 없어 방치되었다.
여하튼 지금은 잘 마무리되어 청도의 볼거리, 자랑거리가 된 청도소싸움....박진감이 느껴진다.
오늘은 특별히 ‘2013 청도소싸움 왕중왕전’을 가린다고 한다.
2013년 11월 23일부터 12월22일까지
주말마다 청도소싸움경기장에서 갑·을·병종 체급별 최강의 싸움소를 가리는왕중왕전이 열린다고 한다.
주말마다 흥미진진한 소싸움을 관람할 수 있다.
청도소싸움경기장
경북 청도군 화양읍 삼신리 산693-2
‘2013 청도소싸움 왕중왕전’을 걸린 상금은
모두 2억원이라고 한다.
갑종 우승소에게는 1천200만의 상금이, 을종 1천만원, 병종 800만원 등의 상금이 주어진다.
소머리(ㅎㅎ)
제사상에 올리는 머리는 아니고....ㅋ
소가 감을 물고 있는 조형물이다. 감의 고장, 소싸움의 고장인 청도를 널리 알리기 위함이겠지.
여하튼 예전보다는 훨씬 많은 관광객들이
청도를 찾고 있다.
아름다운 고장....청도의 관광인프라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접근성도 좋다.
하지만 아직도 숙박시설은 미비하다.
소싸움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문헌상 기록이 없어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이땅에 농경문화가 정착한 시대에 목동들이 망중한을 즐기기 위한 즉흥적인 놀이로 시작하여
차차 그 규모가 확산되어 부락단위 또는 씨족단위로 번져 서로의 명예를 걸고 가세(家勢) 또는 족세(族勢)과시의 장으로 이용되었다.
주로 추석 놀이로서 일제 강점기에는
우리민족의 협동단합을 제압하기 위하여 이를 폐지시켰으나
그 명맥을 조심스레 이어온 터에 마침내 광복을 맞아 부활되어 그 맥을 이어오다가
70년대 중반부터
고유의 민속놀이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지난 90년부터 영남 소싸움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3.1절 기념행사로
자계서원 앞 넓은 서원천변에서 개최되는 소싸움이 해마다 규모가 커지게 되어
이제는 우리 나라 최대 규모의 소싸움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소싸움은 소가 한곳에 모여 풀을 뜯다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힘을 겨루게 되고,
소의 주인도 자기네 소가 이기도록
응원하던 것이 발전하여 사람이 보고 즐기는 소싸움으로 변하게 되었다.
(자료인용; http:/www.청도소싸움.kr)
청도소싸움경기장은 상설개장 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일요일에 개장되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에 10경기씩 경기가 치뤄진다.
14;22분
제 6경기가 열린다고 한다.
물론 나는 우권을 사지 않았다.(ㅎㅎ) 건전하게 즐기면 좋겠는데...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보였다.
우권을 사지 않고
난 박진감 넘치는 소싸움을 관전하려고 한다.
소주인이 고삐를 풀어주면
싸움소들의 힘겨루기와 본격적인 시합이 시작된다.
소싸움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말자
승부는 싱겁게 끝이난다.
뭐.....이리 시시하게 끝나(ㅎㅎ) 여하튼 불과 1분도 되지 않아 승부는 끝이 났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탄식의 소리들.....ㅋ
너무나 아쉬운 나머지
제 7경기도 관전을 하기로 하고 자리를 지킨다.
제 7경기
창녕의 일광이란 싸움소와 청도의 박광의 한판승부....ㅎ
여하튼 이번에는 제대로 붙겠지.
아쉬운게 있다면 망원렌즈가 없다는 것이다. 제대로 담을 수 있었는데 여기에 올 줄은 미리 알지 못했다.
여하튼 조금은 쌀쌀한 날씨
손에 땀이 나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기대해본다.
지루한 공방전
소들은 그렇게 시간을 끌며 상대를 탐색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공격하고...방어하고
지리한 공방전을 거듭하면서 시간은 점점 1,2,3,4라운드를 지나가고 있었다.
그래도 재미가 있다.
아주 스릴이 있는 경기였다.
경기는 5라운드
시간은 30분이 지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누구하나 자리를 뜨질 못한다. 진정한 승부를 보고 싶은 모양이다.
소들도 점차 지쳐간다.
멀리 떨어져서 관람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들의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드디어 승부가 났다.
청색의 일광이란 4년된 싸움소가 30여분의 긴 혈투에서 승리를 했다.
보는 사람도
싸움소들도 지치긴 마찬가지다.
아슬아슬한 경기.....참으로 볼만한 소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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