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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추어탕이 맛있었던 대구 동구 박윤정 옛살나비추어탕•─특별한 식당/대구식당들 2013. 8. 26. 08:13
분위기와 맛이 제법 괜찮은 식당이다.
"이 식당에서 가장 잘 하는 음식이 뭐예요?"
"추어탕을 권합니다."
가벼운 질문에도 진지하고 자신있는 대답이 선뜻 추어탕을 주문하게 만든다.
박윤정 옛살나비추어탕은 우연히 알게 된 식당이다.
가정집을 개조한 듯 한 식당,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에 도드라져 보이는 풍경......마침 지날 일이 있어 들리게 되었다.
처음 방문이었지만
다음의 방문까지 약속케 만드는 식당이다.
박윤정 옛살나비추어탕
대구광역시 동구 신암동 165-23번지(송라로 32길 11-1☏053*954-8600)
정확한 위치는 설명하기 어렵다.
신암지하도에서 대구공고가는 방면으로 내려오다가 우측의 소방도로로 진입해서 찾을 수 있다.
대구은행 신암동지점 뒷쪽 소방도로로 들어오면 조금 더 쉽다.
추어탕과 멸치상추쌈밥,
생멸치회무침등 다양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식당의 메뉴판만 살피면
사실 내 마음에 흡족하지 않은 식당이다.
난 단품요리
심플한 메뉴를 즐긴다.
하지만 박윤정 옛살나비추어탕에는 너무나 많은 메뉴들을 준비해 놓고 영업을 한다.
다 먹어볼 수 없었지만
손님들의 다양한 주문에서 맛을 느낄 수 있다.
천천히
그리고 자주....찾아봐야겠다.
그리 넓지 않은 주차장
그리고 깔끔한 식당앞의 정원......아주 소박하면서도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깨끗한 이미지
음식도 주인을 닮았겠지......ㅎ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있다.
가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단체손님들을 위한 자리가 아닐런지......아니면 가정 살림을 하는 곳인가(ㅎㅎ)
밑반찬은 별나지 않다.
맛있게 먹고 리필을 할 정도는 된다.
특히나 깻잎무침.....아주 맛이 좋았다. 손맛이 제대로 들어간 음식이었다.
위로부터
추어튀김, 멸치회덮밥, 우렁쌈밥 순이다.
생멸치회와 멸치쌈밥도 먹고 싶어진다.
남해에서 먹던 그 맛이 날까? 맛깔스러운 멸치회......그 싱싱함은 다음에 한번 맛을 봐야겠다.
별미요리들이 다양하게 준비된 옛살나비 추어탕이다.
(일부사진출처;http://www.ofood.co.kr)
보글보글.....
소리부터 맛있는 한방 추어탕이 나왔다.
한방추어탕에는 각종 한약재를 넣고 푹 끓여서 나온다고 하는데.....어떤 한약재가 들어갈까?
주방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조리를 하시는 주인아주머니께 여쭈어보았다.
십전대보탕에 들어가는 한방재료를 사용한다고 했다.
와~~허약해진
여름체력을 보하기에는 그만이겠다.
그럼 십전대보탕에는 어떤 재료들이.......ㅋ
당귀, 천궁, 작약, 숙지황, 황기, 백출, 복령, 계피, 대추, 감초등......거의 기를 보충해 주는 약재들이다.
한방추어탕에서
이런 약재들을 내가 찾아낸다는 건 불가능하다(ㅎㅎ)
그저 믿고
맛있게 먹을 수 밖에 없겠지.
첫 맛은 밋밋하다.
어라~~ㅋ
미꾸라지가 들어가지 않은 것일까......이렇게 단순하고 가벼운 맛이 있을까?
마늘과 고추
그리고 제피가루를 넣고
휙~휙~ 휘젓어 밑에 가라 앉은 추어건데기를 올렸더니
이제야 추어탕...본연의 맛이 난다.
예전 추어탕은 가을 벼추수가 시작될 즈음인
초가을에 먹으면 좋다고들 어른들이 말씀하셨다. 더위로 잃은 원기를 회복시켜주기 때문이다.
단백질과 칼슘, 무기질이 풍부한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고 시래기나 배추를 함께 넣어 푹 삶아 끓이면 가을 보양식으로 제격이었다.
비가 내린 후나
겨울잠을 청하러 들어가기 전의 미꾸라지....
요즘은 직접 잡는 곳이 있을까?
가끔 언론에서는 그런 식당들이 있다고들 전하긴 하는데.....그런 추어탕을 먹고 싶다.
경상도식 추어탕이긴 한데
조금 빡빡하다.
그렇다고 들깨가 들어가는 타지방의 추어탕과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맛이다.
곰삭지 않은 설익은 맛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시원하다.
푹 삼아 낸 시래기도 참 부드럽다.
이내 한 그릇을 비운다.
늦여름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약간의 땀을 흘리면 먹는 한방추어탕맛.....좋았다.
별스럽지 않고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우리의 보양식
추어탕이 있어 행복한 오후를 보낸다.
작은 주차장
하지만 자동차들로 가득하다.
이제 오픈을 한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이렇게 많은 손님들이 몰리는 것을 보면 뭔가 특별함이 숨어있지 않을까?
난 이제부터 이 식당을 찾기 시작한다.
내가 모르는 그 비밀스러운 맛을 찾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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