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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킹엄궁의 근위병교대식보다 멋진 광화문 수문교대식•─삶이 머문 여행 2013. 1. 24. 18:31
영국 버킹엄궁의 근위병 교대식에
결코 뒤지지 않는
경복궁 광화문 수문교대의식을 만난 건 예정된 일정이 아니었다.
북촌마을을 둘러보고 광화문쪽으로 걸어오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있는 모습이 보였다.
호기심에 다가 선 광화문앞에는 평소에 보고 싶어했던 수문교대의식이 있었다.
참으로 기가막힌 타이밍이다.
취타대의 연주소리가 저 멀리에서 들려오고 사람들의 모습이 분주하다.
이제 시작 할 모양이다.
조선시대 수문장은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사대문인 흥인지문, 숭례문 등 도성과 궁궐의 문을 지키는 책임자였다.
오늘은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의 수문교대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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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기간 : 연중상설 (화요일 휴무)
- 행사시간 : 오전 10시부터 ~ 오후 3시 (1일6회/매시정각), 오후4시에는 수문장
퇴장의식만 시행- * 동절기 (12월-2월) : -10℃이하 교대의식은 정상시행, 파수의식은 최소인원 근무 실시
- * 하절기 (7월-8월) : 30℃이상 교대의식은 정상시행, 파수의식은 최소인원 근무 실시
- * 우천시, 폭설시 : 경복궁 흥례문 파수의식(지킴)으로 전환근무 실시(관련글 인용; 한국문화재보호재단, http://www.chf.or.k)
궁성문의 개폐를 감독하는 정4품 무관인 도총부당하(都摠府堂下)를 비롯해
궁성문 개폐를 주관하는 정7품 문관의 승정원주서(承政院注書),궁성문 수호 책임자인 수문장(무관 4품),
궁성문 밖을 순찰하는 요령장(무관 4품),
광화문 문루의 대종고를 관리하는 수종장(무관 5품),
수문군인 갑사(甲士) 정병(精兵) 대졸(隊卒) 등 총 110명이 등장한다.
교대절차도 초엄(군사들의 대기)→중엄(수문장간 표식확인 및 교대)→삼엄(근무 및 입궁) 등으로 이어지는 궁궐의 위엄과 절도를 드러낸다.
의례문화가 가장 발달했던
조선 예종 성종 연간의 의물(儀物)이나 화려한 의상도 볼거리다.
수문장 교대의식은 단순히 궁궐 보초를 서는 군사들이 바뀌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조선 왕조에서 궁성문을 여닫고 근무를 교대하는 것에
이같이 엄격한 절차를 갖춰
의식으로 행한 것은 이것이 왕실의 안녕은 물론 국가의 안위를 수호하는 행사로 여겼기 때문이다.
절차는 다음과 같다.
초엄(대북)이 울리면, 교대수문군이 출발하여 광화문에 도착한다.
중엄이 울리면 교대 수문군이 광화문 밖으로 이동하여, 당직수문장과 교대수문장이 군례 및 신분확인을 한다.
교대 수문군이 수문장의 호령으로 광화문에 배치되고 당직 수문군은 광화문 안쪽으로 이동
삼엄이 울리면 당직 수문관이 수문장의 지휘하에 퇴장한다.
수문교대의식이 끝나자 수문장을 비롯한 수문을 지키는 병사들은
하나같이 굳은자세로
광화문을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아주 든든한 모습으로 우리의 정궁 경복궁을 잘 지키고 있었다. 조선의 화려했던 영화를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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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에 근무하던
한 공무원에 의해 탄생하게 되었다는 수문식교대식이다.
좀 더 철저한 고증을 통해
예전의 모습대로 접근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역사적 자료가 부족하다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서울을 다녀가는 외국인에게 많은 감흥이 남는 수문교대의식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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