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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스럽지만 깊은 맛이 숨어있는 성주 감골식당•─특별한 식당/전국의 식당들 2012. 12. 18. 08:43
단골식당이다.
경북 성주에 가면 들리는 식당이니..한 달에 한 번쯤은 꼭 들리게 된다.
오늘은 성주의 선석산을 오른 뒤
아내와 함께 들렀다.
감골식당
경북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 613번지(054-933-2416)
어머니의 손맛, 고향의 맛..이런 수식어가 붙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맛이 살아있는 감골식당이다.
입에 붙는 맛이라고 할 수 있다.
감골식당은 메뉴가 다양하다. 꿩탕,한우곰탕,정식,석쇠불고기,명태찜등이 잘 나온다.
평소에는 사골로 푹 고운 한우곰탕을 즐긴다.
겨울에는 꿩탕도....ㅎ
아내와는 석쇠불고기를 먹기로 한다.
식당의 입구에는 커다란 가마솥이 걸려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메주콩을 삶고 계신다..동생이 직접 재배한 콩으로 메주를 만든다. 그 맛이 구수하다.
100%국산콩이라고 자랑이 대단하시다.
나의 발걸음을 알아채셨는지....콩을 먹으보라고 하신다.
씹을수록 구수하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된장,간장을 다 담궈서 드시곤 했는데...요즘에는 그런 풍경을 만나기도 힘들다.
여하튼 입에다 콩을 오물오물거리며....행복한 미소를 띄워본다.
인심이 넉넉하고
아름다운 미소를 건넬 줄 아시는 사장님이다.
딩기장이다.
원래는 등겨장인데 이쪽에는 딩기장이라고 부른다.
표준말로는 시금장이다.
식당입구에서 만날 수 있는데...처음에 감골식당을 출입할때는 그냥 작은 메주인줄 알았다.(ㅎㅎ)
등겨장은 고운 보리쌀겨로 만드는 경상도 지역의 별미다.주방은 시골식당답게(?) 허름하다.
하지만 깔끔한 손길이 그대로 전해지는 맛의 창고이다. 한 움큼의 행복이 머무는 곳이다.
정갈하게 쓴 붓글씨...이 글씨는 초등학교 5학년의 글씨이다.
6개월 배웠다고 한다.
이 글을 쓴 학생은 이제 28살의 교사이다..사장님의 따님이라고 은근히 자랑을 하신다.
석쇠불고기정식은 1인분에 15.000원이다.
잘 차려진 생일상을 닮았다.(ㅎㅎ) 자식을 위해 정성을 대해 내어 놓은 밥상...감골식당의 차림이다.
가끔씩 먹는데..그 맛이 좋다.
석쇠에 구워서
그 풍부한 향이 그대로 전해지는...아주 별미인 석쇠불고기 정식이다.
밑반찬도 흐트러짐이 없이 단정하다.
입에 와서
착 달라붙는 맛이다.
거슬리지도 않고...우리 몸과 닮아있는 그런 맛이 느껴진다. 화학조미료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차분한 맛이다.
새 색시를 닮은 맛이라고 할까?
등겨장이다.
볶은 보리 속겨 가루에 보리밥과 메주 가루를 섞어 발효한 장이다.
조금은 시큼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괜찮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ㅎ 성주에서는 등겨장에다 밥도 많이 비벼들 드신다고 한다.
콩잎을 얹어 하얀 쌀밥과 한 입 먹으면....정말 군침이 돌면서 슬슬 잘 넘어간다.
콩잎~~
정말 맛있는데..별로 표현을...ㅋ
창고에 들어가본다.
시래기를 말리고...메주를 많이 널어두셨다. 직접 만드신 메주가 창고 하나가득이다.
음식에 대한 성의가 대단하시다.
40년 전통의 감골식당...
그저 편하게 들러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서민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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