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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보상운동의 시발지인 대구의 진골목•─삶이 머문 여행/대구광역시 2009. 3. 30. 18:16
2006년 건설교통부에서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길 100선을 발표한다.
문경새재 옛길, 하동의 십리벚꽃길, 거제의 학동.해금강해안도로,죽령옛길등 아름다운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다.
하지만 이런길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고샅길을 좋아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의 삶이 묻어있고 웃음이 남아있던 골목길도 좋다.
오늘은 대구의 골목투어중의 한 곳인 진골목을 다녀왔다.
"길다"의 경상도 사투리인 "질다"에서 유래한
진골목은 400m가 넘는다.
달성서씨의 집성촌이기도 했다. 시내 중심의 세력가인 달성서씨들의 문화가 있었던 곳이다.
특히나 3.1운동때 이 길을 통하여 만세운동이 확산되었다고 한다.
대구약령시는 1658년(효종 9년)에 개장한 한약재의 메카였다.
지금은 그 명맥을 겨우 이어가고 있으나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한약재시장의 중심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곳 남성동일대에는
아직도 크고 작은 한약관련업소들이 밀집하고 있다.
진골목은 대구의 유명한 약전시장의 뒤편에 자리하고 있다.
떡으로 유명한 염매시장도 인근에 있다.
진골목에 오면 가장 먼저 반가움으로 허리를 굽히는 곳이 미도다방이다.
말쑥하게 차려 입으신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다방안으로 들어가신다.
무슨일일까? 궁금하여 들어서니 많은 어르신들이 두런두런 모여서 담소를 나눈다.
미도다방은 정 여사로 불리시는 정인숙씨가 운영하는 문화의 다방이다.
문화가 있고 문학이 있고 어르신들의 젊은 날들이 하얀설탕처럼
커피에 스며들 듯
슬슬 풀려나오는 그런 공간인 것이다.
골목길 왼쪽으로 보이는 정소아과의원은 대구에서 첨 지어진 양옥집이다.^^*
빨간 벽돌로 쌓은 담장이 독특하다.
현재도 진료하고 계신단다.
이런 모습도 우리주위에서 점차 사라지고 지고 있다.
1907년 2월에 대구의 진골목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이다.
서상돈등이 주도가 되어 일본에 빚진 국채를 상환하고
국권을 회복하자는 주권 수호운동이었다.
당시 진골목의 아녀자들이 패물을 팔아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결국은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산 되었다.
대구 화교협회의 모습이다. 아직도 도심에 이런 건물들이 남아있다는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무척 고맙단 생각도 든다.
1970년대 이전에는 구 한말 청국대사관도 자리했었다고 한다.
안타깝다.
대구진골목에서 꽤나 유명한 육개장전문점인 진골목식당이다.
대구골목투어를 계획한다면 이 곳에서 육계장맛을 보면 후회는 하지 않을것 같다.
1인분에 4,500원이다.
다음에 방문하고는 맛집에 올려야겠다.^^*
찾아가는길 경부고속도로-북대구IC->시청방면->동아쇼핑->약전골목->진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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