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0년이나 지난 해우소가 인상적인 문경 운달산 김용사(金龍寺)•─가장 한국적인..../한국의 절집 2008. 6. 16. 21:37
김용사(金龍寺) 소재지; 경북 문경시 산북면 김용리 410
어머니의 품과도 같이 아늑한 운달산아래 금강송에 둘러 쌓인 김용사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예전에는 대가람의 면모를 갖춘 역사적인 고찰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절집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김용사는 무척이나 사랑합니다.
내 젊은날의 아름다운 추억이 있고 어머니의 고향이기에
젖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늘 마음에 품고 있는 절집이기도 합니다.
이번의 김용사 방문은 운달산 산행으로 이루어지긴 했지만
언제나 그리워 했기에 다섯번째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라 진평왕 10년(588년) 운달 대사가 세웠으며 절 이름을 운봉사(蕓峰寺)라 하였다고 합니다.
조선 중기까지의 역사는 잘 전해지지 않으며
1625년(조선 인조 3년) 혜총이 중창하였다고 전해집니다.
18세기 이후 김룡사란 이름으로 개칭 되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김룡사 일주문인 홍하문입니다.
붉은노을이라는 뜻인데 제가 김용사를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 홍하에 있습니다.
현판은 임시정부의 요인이었던 동농(東農) 김가진선생의 글씨라고 합니다.
김룡사로 들어가는 길에 늘어선 전나무 숲길(?)입니다.
그렇게 운치있는 길은 아니지만 보장문과 잘 어울립니다.
처음 객을 맞는 보장문입니다.
양반집의 솟을삼문을 닮았습니다. 가끔씩 절집에서 만나는 건물의 구조입니다.
김용사는 1643년 큰 화재로 소실된 것을 이후에 중건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1997년 다시 화재로 대웅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전각들이 소실 되었답니다.
그래서인지 전각들이 그리 오래 되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300년 된 해우소입니다.
자연친화적인 화장실이지요.
이 배설물에다 톱밥을 이용하여 퇴비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 해우소가 김용사의 명물입니다.
금강문입니다.
정면 3칸,측면 2칸의 홑처마 맞배지붕의 구조입니다.
범종각입니다.
봉명루라고 쓰여 있네요.
불유(佛乳)각입니다.
요즘에는 여기에 샘물은 마시지 않습니다.
용이 또아리를 튼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여기에 물이 우윳빛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35호로 지정된 대웅전입니다.
현재의 대웅전은 17세기에 건립된 것이라고 합니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겹처마 팔작지붕의 다포계 건물입니다.
기단이 고급스럽고 화려하게 보입니다.
설선당에 앉아서 찍은 보제루(오른쪽)와 해운당의 모습입니다.
해운당의 모습입니다.
대웅전에서 바라본 보제루입니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ㅁ"자형 구조입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03호로 지정된 괘불입니다.
다포가 웅장하면서도 화려합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우리나라 최대의 온돌방인 설선당입니다.
이 온돌을 데우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까요?
동시에 300명을 수용할수 있다고 하니....
들어가서 아궁이라도 구경 하려고 하니 외부인 출입금지^^*
배롱나무사이로 금륜전이 보입니다.
사실 금륜전은 무얼하는 건물인지 잘 모른답니다.
아시는 분이 가르쳐 주심 좋겠네요^^*
▲ 극락전
김용사에는 벌통이 많습니다.
여기는 극락전 양 옆으로 세워져 있었습니다.
여기 꿀들은 재정이 되어 주기도 하고 스님들의 영양분 섭취도 도와준다고 하니
벌들이 보시하는것이 되나요?
▲ 응진전
▲ 지장전앞의 쌍사자석등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왜 웃음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저 녀석 때문에 빙그레 웃다 지나갑니다.^^*
우측 산자락에 있는 이름모를 석불입니다.
별것 없을거라는 생각으로 올라가기를 포기했답니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석불이 무척이나 평범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석불과 석탑이 있는데 이 절집의 센 기운을 누리기 위함 이라고 합니다.
여기도 해우소
3군데의 뒷깐이 있습니다.
김용사에는 장을 담그고
오미자를 담구어
일반인들에게 판매한다고 합니다.
특히 가을쯤에 메주를 달아 놓은 모습과 곶감을 매어 놓은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운 김용사입니다.
찬고로 사용되는 건물입니다.
2층의 구조인데 아래층은 방으로 윗층은 찬고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둥의 모습이 너무나 멋지지 않나요^^*
어느 가을날
김용사를 찾았습니다. 가만히 앉아 하늘을 보았습니다.
홍하(紅霞)~~~
그 기운이 살며시 눈으로 빨려 들어오고 빨간 고추잠자리 일렁거리며 비행하는
그 아름다운 풍경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옆을 기어 오르는 바짝 마른 잎파리는 끝내 기침소리를 내고만 그 아름다운 계절의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그 시간이 어느 덧 20년을 훌쩍 뛰어 넘어 이마위로 생채기를 남기고 갑니다.
더운 날 어깨가 시려옵니다.
되게 못생겼네요^^*
찾아가는길 경부 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여주JC->점촌,함창 IC->점촌시내->예천,안동방면(3번국도)
->산북,단양방면(59번지방도)->김용삼거리->김용사
'•─가장 한국적인.... > 한국의 절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밀양 표충사(表忠寺) (0) 2008.07.02 팔공산 부인사(符仁寺) (0) 2008.06.30 고흥 능가사 (楞伽寺) (0) 2008.06.12 조계산 선암사(仙巖寺) (0) 2008.06.10 울진 불영사(佛影寺) (0) 2008.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