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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대구10味탐미-②생고기(뭉티기)/녹양구이•─특별한 식당/대구식당들 2015. 12. 4. 18:06
대구 10미(味)
대구광역시에서
대구 향토음식의 세계를 더욱 입체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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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0미(味)는많이들 알고 계시겠지만.....
따로국밥/육개장, 복어불고기, 생고기(뭉티기), 대구 동인찜갈비, 누른국수, 납작만두, 막창/곱창구이, 야끼(볶음)우동,
무침회, 논메기매운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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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뭉티기
참 특별함이 배여 있는 음식이다.
1950년 대 후반쯤...처지개살1이라고 불리는 부위를 뭉텅뭉텅 썰어 먹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 바로 뭉티기라고 할 수 있다.
이 뭉티기를 참기름과 마늘, 그리고 굵게 빻은 고춧가루 등을 섞은 양념에 꾹 찍어 먹는 맛은 일품이다.
이러한 방식의 생고기는 대구가 유일했으며 원조로 알려졌다.
싱싱한 한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뭉티기는 그렇게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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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구를 대표하는
생고기 전문점
수성구 들안길에 자리하고 있는 녹양구이를 찾았다.
뭉티기의 원조는 1960년대 향촌동 너구리에서 술안주로 맨처음 개발되었다고 한다.
대구역앞 향촌동에 자리하고 있는 녹양식당(053-257-1796)도 원조에 버금가게 잘 알려져 있는 대표적인 생고기 전문점이다.
이 녹양식당외에도 대구에는 명성이 있는 뭉티기식당들이 많이 있다.
범어동의 백합구이, 들안길 극동구이, 동인동의 장원식당과 왕거미식당 등은 mania층에게 잘 알려진 맛집이다.
녹양구이
대구광역시 수성구 무학로17길 21(두산동 174-2)
053-767-9922
우리것만 고집하는 녹양
40년 전통의 맛
녹양구이는 본관, 별관으로 구성되어 있고 가운데 넓직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1973년 조용수씨가 오픈하여 1981년 처(妻)인정경희씨가 현재까지 향촌동 녹향식당을 영업하고 있으며 남편은 다시 들안길에서 녹양구이를 오픈했다.
즉 향촌동과 수성구 들안길 녹양구이는 같다고 보면 된다.
‘뭉치, 뭉텅이’의 경상도 사투리가
뭉티기다.
즉 뭉티기의 어원을 살펴부면 뭉텅 뭉텅 자른 한우 생고기다.
서울에서는 육사시미, 경상도에서는 뭉티기, 전라도는 생고기 등으로 불리운다.
자리에 앉으면
이렇게 한 상이 차려진다.
술을 끊기 전에는 이 정도의 안주가 있다면 소주 몇 병은 메인요리가 나오기 전에 먹을 수 있었을텐데(ㅎㅎ)
내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일....술을 끊은 것이다.
술을 먹지 않으니 이런 음식의 진솔한 맛을 전체 미각으로 느낄 수 있다.
△ 간과 천엽
대구에 있는 생고기전문점에 가면 으레이 나오는 메뉴, 그래서 천한(?)대접을 받지만
정말 몸에 좋고 맛도 좋은 간과 천엽이다.
△ 미니 함박스테이크
△ 애기족발
먹을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손에 들고 뜯어 먹으면 맛있다고는 하는데 난 별로였다.(ㅎㅎ)
△ 오징어 무침회
△ 물김치
△ 샐러드
△ 누룽지
△ 누룽지 계란찜
△ 탕국
△ 한치회
△ 두부김치
△ 꽁치구이
△ 된장찌개
뭉티기는
마늘과 고춧가루가
들어 간 이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조금 더 맛이 좋다.
난 양념장보다는 순수하게 고기 맛에 집중하고 싶다. 그래서 가끔은 그냥 기름장이나 맨 소금에 찍어먹기도 한다.
생고기(뭉티기)는 소 우둔살에서 나온다.
칼질을 잘 하지 못하면 고기가 너무 크게 썰어지거나
힘줄을 잘 제거하지 않을 경우 오래 씹어야 하는 수고로움(?) 그리고 마지막 압안에서 돌아다니는 불쾌감(?)까지 맛을 보아야 한다.
하지만 전통이 있는
이 녹양구이에선 그런 염려는 접어둬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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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점을 찍어먹는다.
두툼한 뭉티기...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전해진다.
오랫동안 꾹꾹...씹는다.
고기의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구워먹는 소고기와는 전혀 다른 맛...그 풍미가 입안 가득 전해진다.
드디어 녹양모듬
special
녹양모듬은 국내산 한우, 육우를 사용한다.
Set로 나오는데 생고기, 육회, 양념대창, 불고기 등을 한꺼번에 맛을 볼 수 있다.
대(大)90.000, 중(中)80.000
생고기, 육회, 대창 추가시 25.000원이다.
정말 싱싱해보인다.
뭉티기를 먹다보면 가끔 접시를 뒤집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흘러내리지 않아야 싱싱하다고 믿는 젊은 사람들의 확인사살(?)에 빙그레 웃고 만다.
뭉티기는 붉은 장미꽃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뜨겁고 열정적인 고기의 빛깔은 마치 대구사람들의 근성과 성격을 닮았다. 그래서 10味에 선정되었던 것일까(ㅎㅎ)
난 육회보단 뭉티기를 더 좋아한다.
개인적인 생각을 조금 보태면 생고기는 왠지 모르게 싱싱할 것 같다.
잡아 온 생고기는 신선하여 뭉티기로 내 놓아도 상관이 없지만, 하루가 지난 생고기는 신선도가 확연히 떨어져 육회의 재료가 될 수 있다란 생각이 든다.
그러다보니 육회보단 뭉티기가 더 좋다. 물론 녹양구이가 그렇단 얘기가 아니다.
그저 나 혼자의 생각일뿐...
대창양념구이
매콤달콤한 식감이 입안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은근한 불맛도 느낄 수 있고...
생고기만 먹다가 이렇게 매콤한 대창구이를 먹었더니...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다.
처음 뭉티기를 대하는 사람들은
무슨 맛인지...조금은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그 거부감을 줄여주기 위해 녹양구이에서는 구운 고기나 양념대창이 스페샬 메뉴안에서 함께 나온다.
하지만 뭉티기에 익숙해지면
오히려 구운 고기는 쳐다보지 않게 된다(ㅎㅎ)
고급 생선회보다 훨씬 쫄깃하고 긴장된 식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생식(生食)
생고기, 육사시시...
맞는 말이다. 뭉티기는 말 그대로 생식이다.
고기를 재료로 하는 음식 가운데 어쩌면 가장 원시적인 메뉴이자 조리 과정이 단순하고 순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런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대구사람들은 사랑하고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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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고기는 식감이 좋다.
구운 맛보다 훨씬 쫄깃하고 긴장된 식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생고기(뭉티기)
대구10味에서 절대 빠뜨려선 안될 음식이다.
대구10味탐미
이번 기획연재 역시나 업소에서 초청받았거나
댓가를 바란 홍보성 글이 아닌 순수한 마음에서 검증을 하고자 기획한 글임을 다시 한번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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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태살의 일종으로 소 뒷다리 안쪽의 허벅지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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