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2015 팔공산벚꽃축제

 

 대구시내는 벚꽃이

다 떨어졌다.

아름다운 벚꽃전선은 여의도 윤중로를 넘어 점차 북상중이다.

안타까운 봄을 보내기 싫어서 대구 팔공산을 찾았다. 대구 팔공산에는 이제 벚꽃이 만개하고 있었다.

오늘은 팔공산동화지구 분수대광장에서

'제7회 팔공산벚꽃축제'가 4.10(토)~4.14(화)까지 열린다.

아름다운 벚꽃 터널을 걸어보면서 교양과 행운, 연인의 매혹이라는 꽃말을 가진 벚꽃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축제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벚꽃터널이라고 하기에는 조금은 부족해 보인다(ㅎㅎ)

2015팔공산벚꽃축제

 

 

 

얼마전

쌍계사나 경주에서 만난

아름드리 나무의 화려한 벚꽃은 아니지만....나름대로 수수한 멋이 있는 팔공산 벚꽃이다.

아쉬운 봄날을 보내기에는 이 정도로 괜찮다(ㅎㅎ)

올해는 벚꽃과 함께 한 시간들이 참 많았던 것 같다.....그래서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봄날이라 이젠 아쉽지 않다.

 

 

 

 

 

 

 

 

 

 

'팔공산벚꽃축제'의

다양한 프로그램중의 하나인 벚꽃가요제가 준비되고 있었다.

근데 초대가수들....민지, 혜정, 손빈....도대체 누구인지 모르겠다(ㅎㅎ) 여하튼 축제 분위기는 나는 것 같다.

벚꽃가요제외에도

봄나물비빔밥 시식회, 팔공산 인공암벽등반 체험 등이 다채롭게 열린다.

 

 

 

 

 

 

 

 

이건 뭘까?

ㅎㅎ

팔공산은 청정미나리로도 유명하다.

이 청정미나리를 홍보하기 위해서 봄나물비빔밥축제가 열리고 있다.

팔공산에서 나는 산나물과 청정미나리로 비빔밥을 비벼서 즉석에서 약 1.000여명에게 무료 시식을 진행하고 있다.

 

 

 

 

 

먹거리장에서는

홍삼, 흙마늘, 천마, 삼산약초, 대나무 도마 죽세품 등과

미역 건어물, 굴비, 메밀(메밀국수), 옥수수, 전통옛날과자와 속초 오징어 순대, 아바이 순대, 연근전, 팔공산 미나리전.....

산수유, 젓갈, 공주 밤 등의 먹거리가 팔공산 벚꽃축제와 함께 하고 있다.

 

 

 

 

 

 

 

 

 

 

코끼리가 간밤에 벚나무에 몸을

비비고 떠난 뒤에

벚나무는 연분홍 코끼리 새끼들을 낳았다 이 기이한 착종에 의해 태어난 코끼리들은 울지 않았다

벚나무의 한숨이 십 리 밖까지 번졌다

 

 

 이 소식을 듣고 맨 처럼 달려온 것은

수의사와 식물학자였다

그러나 그들은 둘러앉아 화투 패를 맞추었고 몇 순배 흰 술잔을 돌렸다 벚나무의 저고리 고름이 붉어졌다

 

 

어린 코끼리들이 양육이

부담스러웠을까

석유 삼키듯 자신을 탕진하고 싶었을까 아무도 세상을 무거워하지 않는데 벚나무 혼자 가지 끝이 찌릿찌릿 저렸다

바람이 불지 않았는데 틍증이 가지를 마구 흔들었다

 

 

 그 순간,

어린 코끼리들이

벚나무의 사생아처럼 나무에서 뛰어내렸다

식물학자는 하강 속도가 초속 오 센티미터라고 짧게 기록했다

수의사는 삶이 삶을 벗어버리듯 따뜻하고 슬픈 속도에 취해 청진기를 꺼낼 수 없었다

 

 

 봐라,

벚나무 아래 뿔뿔이

돛대도 아니 달고 떠나는 저 어린 코끼리들의 정처 없는 발자국 좀 봐라(벚꽃/안도현)

 

 

 

 

 

 

징하다,

목련 만개한 것 바라보는 일
이 세상에 와서 여자들과 나눈 사랑이라는 것 중에 두근거리지 않은 것은 사랑이 아니었으니
두 눈이 퉁퉁 부은 애인은 울지 말아라
절반쯤만, 우리 가진 것 절반쯤만 열어 놓고 우리는 여기 머무를 일이다
흐득흐득 세월은 가는 것이니 (목련/안도현)

 

 

 

 

 

 

그리 길지 않은 벚꽃터널

편도 1차선을 따라 이어진 벚꽃은 수수하다.

진해나 쌍계사의 화려한 벚꽃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봄을 기다리는 대구시민들의 마음을 달래 줄 수 있는 팔공산 벚꽃길이다.

아기자기하면서도

정이 묻어나는 '팔공산벚꽃축제'란 생각이 든다.

다른 지역에서 멋진 벚꽃을 기대하고 팔공산 벚꽃축제를 만나기 위해 찾는 건....글쎄!!!!

▩

가을날 팔공산 순환도로 16.3km는

온통 단풍으로 물든다.

그 아름다운 시간에 팔공산을 찾아 보는 것이 훨씬 멋질 것 같다.

깨알같은 벚꽃의 수수함을 만날 수 있는 팔공산벚꽃축제.....대구시민이라면 내일이라도 당장 팔공산으로 올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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