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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일루미네이션으로 빛나는 사문진나루터•─삶이 머문 여행/대구광역시 2015. 1. 20. 08:30
밤을 걷고 싶다.
깜깜한 밤을 걸어 본 지가 언제였던가! 너무나 환한 세상에서 살았다.
어둠이 짙게 내린 밤, 촘촘히 박힌 하늘의 별들
그런 밤이 보고 싶은데....도시에서는 만날 수가 없다. 일전에 다녀 온 중국의 면산의 밤하늘이 그리워지기 시작한다.
그 설레임을 만나러 찾아 간 곳이 사문진나루터
사문진 나루터의 밤은 어릴 적의 외가를 닮아 있을 듯 했다.
사문진나루터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 744-202번지
우리나라 최초로
피아노가 들어온 곳은 대구 달성군의 사문진나루터다.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화원유원지) 사문진 나루터로 한국 최초의 피아노가 운반되어 들어왔다고 한다.
그 사문진 나루터가 화려하게 변신했다.
예천의 삼강주막처럼
스토리를 입고 새로이 탄생을 한 사문진 나루터에서 추억을 더듬는다.
1900년 3월 26일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인
사이드보텀(한국명 사보담) 부부가 대구에서 선교 활동을 하면서 피아노를 처음 들여 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 사실은 한국음악문헌학회 손태룡 대표의 논문에서 밝혀졌다.
2014년 달성군 개청 100년을 맞았다.
달성군의 발빠른 행보는
피아노 최초의 유입이라는 논문과 함께 벌써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관광자원화 하고 있다.
얼마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2013년 10월....
사문진 나루터는 한창 공사중이었는데 이렇게 멋지게 변했다.
이 사문진 나루터는 조인성 공효진 주연의 '괜찮아 사랑이야!'의 배경이기도 했다. 또한 나운규 주연의 '임자없는 나룻배'의 촬영지다.
사문진 나루터는
부산에서 낙동강을 거슬러 대구로 오는 뱃길이었다.
낙동강에서 가장 많은 물자거래로 인해 번창했다고 전해지는
사문진(沙門津) 즉, 화원(花園)이다.
수많은 보부상과 상인들이 짐을 내리고 잠시 쉬어가거나 숙박을 하던 사문진 나루터에는 새로운 관광자원이 생기고 있었다.
예천에 있는 삼강주막처럼
주막도 만들고 피아노 이야기도 꾸미고 있었다.
대구의 또 다른 명소로 재탄생했다.
사문진 나루터 입구를 지키고 있는 팽나무
그 사연들을 속으로 감추고 있다.
들려줄 듯......들려줄 듯.....그렇게 작은 목소리로 여행자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수 없이 많은 시간을 함께 지내며 많은 이야기를 기억하고 다른 세대에게 전해주겠지.....갑자기 탁주 한 잔이 그리워진다.
차가운 바람탓도 있겠지만
은근히 파전이 땡기는 분위기....주막에 들어선다.
사문진주막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운영이 된다.
조선시대 주막촌 복원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한 일루미네이션(Illumination)이 사문진나루터를 가득 채우고 있다.
천천히 걸으면 더 좋겠지만......ㅎ
연인들이
걸어보면 좋을 듯한 일루미네이션 터널이다.
"귀신통 납시오"
1900년 3월 피아노 1대가
어설프게 포장되어 사문진 나루터로 들어왔다.
인부 30여 명에 의하여 소달구지에 옮겨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나무토막 안에 죽은 귀신이 들어 있어 괴상한 소리를 낸다며 신기해 하였다.
사문진 나루터를 통해 대구로 운반된 피아노의 주인은 미국인 선교사 사이드보텀(한국명 사보담) 부부였다.
대구 종로(지금의 약전골목)에 있던 자신의 숙소로
운반하였다.
그로부터 1년 후 파커 선교사가 들여와 대구 신명학교에 기증을 했다고 한다.
달성호 유람선도 운영되고 있다.
2014년 10월 3일부터
운항을 시작하였는데 8노트의 속력으로 사문진나루터를 출발한다.
인근의 강정보와 디아크등을 둘러 볼 수 있는데 왕복18Km를 천천히 유람할 수 있다고 한다. 다음엔 한 번 타봐야겠다.
"피노키오의 항해"
이 작품의 이름이라고 하는데.....의미는 알 수 없다.(ㅎㅎㅎ)
사문진나루터는 낙동강 상류와 하류를 연결하는
하천 교통의 요지였기 때문에
왜에서 이입된 물품을 보관하는 화원창(花園倉), 왜물고(倭物庫)를 설치하기도 하였는데,
사무역의 발달로 15세기 후반에 폐쇄되었다.
하지만 사문진나루터는 해방 이후까지 부산의 구포와 경상북도 안동 지역을 오르내리는 낙동강 뱃길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해 왔다.
조선시대 대소비지 대구를 대상으로 하는 남해안의 돛단배나 범선의 입출항이 잦았는데,
주요 운송 해산물로는 소금, 미역, 김, 어물 등이 주를 이루었다.
(관련글 인용; 디지털 고령문화대전,http://goryeong.grandculture.net)
대구의 뿌리 달성꽃피다.
지금은 아련한 추억
화원유원지는 내게 그런 곳이었다. 어릴 적 작고 소중한 추억이 있는 곳...지금은 사문지 나루터로 변했다.
그리고 이야기들이 입혀지고
새로운 문화와 함께 대구의 명소로 변해가고 있다.
예전의 삼강주막처럼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걸음을 모으는 곳...사문진 나루터의 겨울은 이렇게 아름답다.
이겨울에 찾으면 한결 부드러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사문지 나루터의 밤은 별처럼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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