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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함이 숨어있는 육회비빔밥....장계면 대갓집•─특별한 식당/전국의 식당들 2013. 3. 2. 08:21
오랫만에 맛있는 식당에 들린다.
깔끔하고 단아한 손길이 느껴지는 비빔밥 전문식당인 장수의 대갓집이다.
모처럼만에 웃으면서 식사할 수 있었다.(ㅎㅎ)
시골스러운 할머니손길이 느껴졌다.
장계사거리에서 전주방면으로 가다보면 장계초등학교앞 네거리를 만나게 된다. 그 네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대갓집
전북 장수군 장계면 장계리 358-14 (장계면 한들로 123)
063-353-7777
식당인테리어는 깔끔했다.
대갓집사장이자, 장계 금동리 침동마을 이장이신 유기석씨는 수필을 쓰는 문인이다.
또한 벽에는 시(詩)가 있었는데...문인협회 장수지부 문인이라고 하신다.
수필집 ‘콩 심은 데 풀 나는 세상(산골 마을 이장님의 쓴 소리 단 소리)을 출간하기도 했다고 한다.
취미가 사진인지
방에는 멋진 풍경사진들이 걸려있다.
육회비빕밥과 산채비빔밥을 주문한다.
16.000원....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고 적당하단 생각으로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시골에 있는 식당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맛은 예상과는 달리 엄청난 후폭풍을 가져왔다.
모듬 나물셋트가 나왔다.
음식이 의외로 깔끔하다. 잘 다듬은 나물과 양념이 전혀 되지 않은 천연 그대로이다.
가미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맛....
정갈하고....
나물마다 맛이 살아있는 산채비빔밥은 최고의 웰빙식이었다.
대표적인 알칼리 음식인 오리요리도 이 식당의 자랑이라고 한다. 오리주물럭이 괜찮다고 하는데 맛은 보지 못했다.
육회비빔밥에 들어가는 육회다.
색깔이 거뭇.....ㅎ
된장을 닮기도 하고(ㅎㅎ) 비주얼은 별로이지만 맛은 끝내준다.
국내산 한우를 사용하는데
고추장에 버무려서 나온 육회라고 한다.
이른바 전라도스타일.....ㅋ
참 특별한 맛이다.
이때까지의 육회비빔밥의 육회와는 전혀 다른 맛이다.
식감도 충부하고 쫄깃함이 오래간다.
새로운 맛....
내 안의 처음인 맛이었다.
비빔밥과 함께 나온 비빔그릇에는 김가루 그리고 통깨와 갈은 깨......
고소한 맛이 먹지 않아도 느껴진다.
이 그릇에 참기름과 함께 자연의 맛이 살아있는 나물들을 비비면 환상적인 맛이 전해질 것 같다.
감칠 맛이 혀안을 뱅뱅 돌 것 같은 느낌이다.
식당에서 밑반찬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본 메뉴만 좋으면 밑반찬은 조금 허접해도 상관이 없다란 생각으로 식당을 찾곤한다.
하지만 대갓집의 밑반찬은 그렇지 않다.
정성으로 무쳐 낸
나물들과 묵은지들이 비빔밥으로 간을 맞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젓가락을 불러 들인다.
참 깔끔하고 정갈하다.
이 겨울에 먹어보는 멀위나물도 봄처럼 상큼하다.
넉넉하게 내어 준
밑반참임에도 금새 바닥을 비운다.
각종 나물들과 육회를 살짝 얹어 젓가락으로 살살 비벼준다.
비비는 내내....
침이 고여서 대충 비빌수 밖에 없었다.
우연히 만나게 된 장수의 대갓집은 대박집이다.(ㅎㅎ) 촌스러움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살가운 맛이 전해지는 행복한 식당이다.
비빔밥 한 그릇을 비우고 나니 행복이란 참기름이 덩달아 따라 나선다.
식당을 나서는 순간까지
여운이 길게 이어진 대갓집의 비빔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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