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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알에 살짝 가려진 밝얼산(738m)-배내봉(960m)연계산행•─산에 가자.../전국명산(名山) 2011. 5. 25. 06:50
지난 주 한라산을 다녀온후 이번 주 산행지를 잡기가 애매(ㅎㅎ)했다.
어디로 갈까?
백두대간을 가야할지
근교의 산행을 떠나야 할지..아님 강원도로 가야할지..
그러다가 예전에 봐 두었던 영남알프스의 밝얼산(738m)을 가기로 했다. 이름이 하도 특이해서 기억한 밝얼산..
'밝음'또는 '광명'을 뜻하는 '밝'자와
'신성함'을 뜻하는 '얼' 자의 '밝고 신령스러운 산'이라고 부산국제신문에서 얘기한다.
하지만 이 곳에 계신 분들은
"박월산"이라고 하시는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수가 없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에 위치하고 있는 산이다.
산행후에 오랫만에 언양불고기도 맛을 볼겸...이런저런 이유로...박월산을 찾았다.
울주군 상북면 거리에 도착을 한다.
"거리경로당이나 마을회관"은 검색이 되지 않는다. 하여 "대덕사"로 검색해서 찾아왔다.
경로당앞에는 조그마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이 곳에 주차를 하고
대덕사쪽으로 걸어가면 된다.
대덕사로 가는길에는 별장들이 많다.
세련된 느낌..
그리고 잘 정리된 정원들이 산을 향하는 나의 마음과 눈을 사로 잡는다.
대덕사를 지난다.
두 분의 동네분들께 여쭈어보았더니
대덕사를 지나 개울을 따라 올라가면 들머리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잘못된 정보이다.
대덕사 좌측의 수로를 통하면 산행로가 있었다.
덕분에 예정에도 없던
알바를 한시간 가까이 했다..ㅎㅎ 그리하여 산행에 소요된 시간은 총 4시간 55분 걸렸다.
산삼이라도 만나게 될까?
ㅎㅎㅎ
평소에 덕을 많이 쌓았나..여하튼 잘못 들어 선 산행로때문에 가파른 경사를 네발로 오른다.
심한 알바후에
멀리서 비춰오는 한 줄기빛..이제 능선에 들어선것 같다.
등산로와 만난다.
이리 편한 길인데..정말 고생을 했다.
길이란 삶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 같다. 우리 삶에서의 정돈된 길만 있을 수 없겠지만.....
밝얼산인지 박월산인지 정확하지는 않다.
하지만 동네분들의 말씀을 빌면 박월산이 맞는것 같은데..여하튼 예전에 세운 정상석과도 다르다.
철저한 고증후에
제대로 된 정상석이 세워지면 좋겠다.
밝얼산(738m)정상에서는 인근의 영알이 한 눈에 들어온다...괜찮다.
밝얼산의 정상은 놓치기 쉽다.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지 않다..그저 편한 산행로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정상을 지나게 된다.
한번 더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정상은 없다..ㅎㅎ
작은 사진이지만 느낌이 틀린다.(ㅎㅎ)
철쭉이 만개한 배내봉이다. 이렇게 봄도 우리곁에서 떠나간다.
진달래와 철쭉이 공존하는 잠깐의 시간..봄은 깊어간다.
아니 여름이 다가온다.
초록이 깊어가는 시간에 만난 봄의 전령들이 반갑기만 하다..오랫동안 남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배내봉(966m)에 도착한다.
영남알프스를 많이 다녔지만 배내봉은 처음이다.
인근의 산군들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966m나 되는 봉우리인 배내봉은 그저 뒤로 밀려서 눈길을 제대로 못받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조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인근의 영알의 고봉들이 줄줄이 펼쳐지고 하늘을 향한 비약이 너무 아름답다.
여기서 착각이 일어났다.
배내봉에서 배내고개로 내려가다가 우측으로 내려서야하는데....다른 분의 말을 듣고(ㅎㅎ)
여하튼 여기서부터 하산길을 잘못 잡았다.배내고개로 내려가다가
오도산을 거쳐 거리마을로 하산을 해야하는데..나의 실수였다.
오르면서 만난 나무인줄 몰랐다.
사실 비슷하게 생겼다..아니 쌍둥이란 생각이 들었지만...ㅎㅎ
같은 나무가 아니란
확신으로
내려왔더니 순정마을(후리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울주군 상북면 길천리 순정마을로 하산을 하게 된다.
정말 편안한 길이다.
여하튼 길을 잃어버렸다는 사실도 잊어버린채(ㅎㅎ) 난 그저 순정마을로 도착하게 된다.
큰 도로로 나가기에는 길이 너무 멀다.
거리경로당"까지 논길을 따라 걷기로 한다. 운치가 있다.
콩이 익어가는 계절은
아니지만
논길을 걸어 본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 되는..... 밝얼산 산행이었다.
조금 헤매다보니
힘이 들긴 했지만 새로운 경험을 한 것같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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