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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의 명산 현성산-금원산을 종주하다.•─산에 가자.../전국명산(名山) 2011. 4. 4. 07:52
가섭암지 마애삼존불을 보고싶었다.
하지만 늦은 밤에 도착해서 그냥 돌아서야 했던 그 길을 2년만에 다시 찾았다.
오늘은 현성산(1353m)과 금원산(965m)을 종주하고
가섭암지는
나중에 찾을 예정이다.
2011년 4월2일(토)..남쪽에는 앙증맞은 봄꽃과 산수유,목련,매화가 활짝 피고 있건만
이 곳 현성산에는 겨울이 공존하고 있다.
제법 바람이 차갑다.
현성산과 금원산...15km정도된다.
6시간 30분의 거리는 봄 날의 행복한 산행으로 다가왔다.
미폭은 "쌀이는 폭포" "동암폭포"라고도 불린다.
지재미골짜기 어귀 북쪽 산기슭에서 너럭바위 위를 비스듬히 흘러내리는 폭포다.
폭포수 흐르는 모양이
쌀이 흘러내리는 듯 하여 쌀이는 폭포라고도 하고
옛날 폭포위에
동암사라는 절이 있어
쌀씻는 뜨물이 항시 바위를 흐로로 흘러 "쌀이는 폭포"또는 "동암폭포"라고 한다.
산행코스는
미폭-현성산(965m)-서문가바위(연화봉)
-금원산(1353m)-동봉-유안청폭포-금원산자연휴양림-관리사무소로 하산을 한다.
산행 들머리는 현성산의 지계곡에 있는 미폭이다.
미폭에서 오른쪽 암릉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인 암릉산행이 시작된다.
이 능선위로는
기암들이 줄지어 산객들을 맞이하고있다.
들머리 미폭옆의 쌍무덤이다.
의성 김씨와 거창 유씨라고 묘비명에 쓰여있다. 철조망을 지나면 능선에 들어설 수 있다.
들어서자말자 된비알이 시작된다.
가파른 경사가 현성산내내 이어진다.하지만 계단이 설치되어 그리 위험하지는 않다.
간혹 암릉을 지나다보면 우측으로 천길 낭떠러지도 만난다.
그 구간은 조심해야 한다.
현성산의 봄은 생강나무꽃에서 오는가?
좌측이 생강나무이다.
오른쪽의 산수유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가끔 사람들이 혼돈하는 경우가 있어 비교해본다.
조금 오르다 암릉에서 휴식을 취한다.
위천면일대와 잘 정리된 논경지,상천저수지...그리고 구불한 길들이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현성산을 오르는 내내 기암들과 괴송들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아주 멋진 풍광이다.
70도 이상의 가파른 오르막을 만난다.
스틱을 접고
네발(?)로 기어오른다. 정상으로 가는 내내 심심하지 않고 재미있는 산행이다.
현성산에서 바라 본 금원산의 전경이다.
앞으로 내가 가야 할 능선이다. 아주 길게 보인다. 특히나 잔설로 인해 하산이 염려된다.
앞쪽으로는 서문가바위가 보인다.
저 능선을 오르고 내려야 한다..아주 재미있는 암릉산행이 될 것 같다.
현성산은 금원산에 딸린 부속산으로 거무성 또는 거무시로 불려온 산이다.
성스럽고 높음을 뜻한
“감”의 한문표기로 검을 현(玄) 이 되어 현성산으로 된 것이다.
곧 감뫼-검산-검무성-거무시로 되어
검다의 한문식 이름
현성산(玄城山)이라 불리게 되었다.
▲ 연화봉의 서문가바위
서문씨의 전설이 전해오는 바위이다.
임진왜란때 한 여인이 서씨와 문씨의 남자와 함께 이 곳에 와서 출산을 하였다고 한다.
아버지를 정확히 몰라(ㅎㅎㅎ)
아기의 성을 두 남자의 성씨를 따 왔다고 한다.
현성산의 암릉을 벗어날때 쯤이면 금원산에 들어선다.
지금까지의 암릉은 끝이나고 육산이 이어진다. 그리 힘들지 않은 구간이지만.... 산은 산이다.
나무의 생김이 희안하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이정표가 없었다. 사실 시그널만 보고 걸었다.
산행을 떠나기 전...다른 분들의 산행기에서 금원산가는 길에서 보았던 나무라 안심할 수 있었다.
지나 온 현성산이 눈에서 자꾸 멀어진다.
정말 행복한 산행이다.
1m이상의 산죽이 이어지고....
서로 기대어 살아가는 나무도 만나고...야생초가 없는 대신 다른 소소한 풍경들이 즐거움이 된다.
두 나무가
기대어사는 모습이 인간사를 닮았다.
금원산의 본디 이름은"검은산"이다.
옛 고현의 서쪽에 자리하여 산이 검게 보인데서 이름하였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금원숭이가 하도 날뛰는 바람에
한 도승이
그를 바위 속에 가두었다 하며,
그 바위는 마치 원숭이 얼굴처럼 생겨 낯바위라 하는데 음의 바꿈으로 납바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현성산미폭에서 시작한 산행은 4시간 30분만에 금원산(1353m)정상에 이른다.
어떤 자료에는
2시간30분으로 되어있다.어림도 없다.
금원산 동봉이다.
정상보다 동봉이 조망이 좋았다. 탁 트인 동봉에서 백두대간을 바라본다.
기백산(1331m)이다.
여기서부터 5km정도 된다고 한다.
예전에 눈덮인 기백산을 오른 기억이 떠오른다. 그땐 정말 힘들었는데...
오늘은 여기서 유안청폭포로 하산을 한다.
바위를 뚫고 자라는 노송의 자태가 예사롭지 않다.
멋지다.
자연이 주는 선물..위대하다.
임도를 따라 계속 걸어가면 지재미골로 하산을 할 수 있다.
지재미골은 서문씨의 전설을 안은 서문가 바위와
옛날 원나라에서 온 공민왕비 노국대장공주를 따라서 감음현을 식읍으로 받아 살았던
이정공 서문기의 유허지로
그 자손들이 공부하던 곳으로 전한다.
지재미골 초입에는 문바위와 차문화을 꽃피웠던 가섭암지 마애삼존불이 있다.일부글은 거창군청에서 인용하였다.
하산은 우측으로 내려서는
능선을 이용하여 유안청계곡(성인골)로 내려선다.
성인골 유안청(儒案廳)계곡으로 하산을 한다.
유안청계곡은 조선 중기 이 고장 선비들이 공부하던 유안청이 자리한 골짜기로
유안청폭포를 비롯한 자운폭포와
소담이 주변 숲과 어우러져 산악경관이 빼어나다.
아직도 겨울이 공존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풍경은 겨울에 얼음축제가 열렸다고 한다.
15km의 현성-금원산 종주..아주 멋진 코스이다. 암릉과 육산의 조화...
그리고 짜릿한 코스가 일품이다.
기백산을 오르지 않았다면
함께 종주해보는 것도 좋을 듯한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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