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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포에서 홍어의 알싸한 맛을 만나다..강변홍탁(진영홍어)•─특별한 식당/전국의 식당들 2011. 1. 21. 20:22
오늘은 전남 나주의 맛집기행이다. 뽀얀 곰탕도 아니고 구진포의 장어도 아니다.
오늘은 제일 자신없는 홍어회를 맛보려고 한다.
나주 영산포에
노루귀가 나타났다.(ㅎㅎㅎ)
홍어와 함께 멋진 맛을 찾아본다.
강변홍탁(전남 나주시 영산동 252-13번지,☎ 061*334-5403)에서 홍어삼합을 맛본다.
여기는 홍어거리라고 한다.
영 . 산 . 포
도착하자마자 쿰쿰한 내음이 코를 자극한다.
바로옆에 있는 홍어1번지를 선택하지 않는다.
얼마전 1박2일 촬영팀이 다녀 간 곳이라고 한다. 괜히 그런 식당들이 싫어졌다.
대접도
못받는것 같기도 하고......
어제까지 폭설이 내렸다.
지금은 눈이 많이 치워졌지만 어제는 다닐 수가 없었다.
강변홍탁식당과 진영홍어는 같은집이라고 했다.
2층은 식당인데
아주머니가 장사를 하시고
아들과 아버지는 아래에서 홍어를 손질하고 계셨다.
특히나 홍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히 강하신것 같다. 특히 초장에 대해서는 장인정신이 느껴졌다.
먼저 홍어무침이 나온다.
특히 이 식당의 장점은 아무리 무한리필을 외쳐도 싫지 않은 표정으로 계속 나온다는 것이다.
아니 리필을 원하지 않아도 아주머니께서 자꾸 얹어주신다.
쿰쿰하지하고 산뜻하고 정갈한 인심...마음에 드는 강변홍탁식당이었다.
처음 대한다.
사실 경상도쪽에 살다보니 홍어맛의 깊이를 알수가 없었다.
"이게 뭐예요?"
빙그레 웃으시는 아주머니...
"홍어애도 몰라요...ㅎㅎ" 정말 몰랐다. 어떻게 먹는지도 홍어의 어느 부위인지도.....
"이건 홍어의 간이지라...월메나 맛있는디..."
기름장에 살짝 찍었더니
아으...정말 맛있다. 아니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른단 말..생각난다.
밑반찬은 가지런히 나오고....
젓가락은 홍어무침과 홍어애만 찾으니 어쩌면 좋아....
홍어삼합과 어울리는 묵은지...그 맛의 깊이가 예사롭지 않다.
세월이 느껴진다.
홍어삼합이 도착한다.
벌써 코안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아주 잘 숙성된 맛이 입에도 들어가기 전에 느껴진다.
암모니아와 트리메틸아민의 함량이 높아서, 회·구이·국·포 등에 적합하여 전라도 지방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
다른 생선과는 달리 항아리에
짚, 소금등을
함께 넣고 삭혀 먹으며 그 냄새가 음식 중 세계에서 2번째로 지독하다고 알려져 있다.
(세계에서 가장 냄새가 지독한 음식은 스웨덴의 수르스트뢰밍)
안 삭히고 그냥 먹는 경우도 있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은 홍어삼합이다.
삼합은 삭힌 홍어를 돼지 삽겹살 수육과 함께 묵은 김치에 싸먹는 것이다.
막걸리를 곁들여서 먹기도 하는데, 이를 '홍탁'이라고도 한다.
(인용;다음 백과사전)
홍어삼합은 잘 익은 김치와 삶은 돼지고기, 그리고 홍어회가 함께 한다.
그 오묘하고 알싸한 맛에
입이 즐겁다.
대구에서 한 점씩 먹는것이랑 차원이 틀린다.
서비스라면서 홍어튀김이 나온다.
별스런 맛이다.
하지만 이것도 못먹는 사람들이 있다. 홍어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음식임에 분명하다.
식사는 홍어애국으로 나온다.
애국..분명 홍어 간이 들어갔을꺼야. 냄새도 장난이 아닐꺼야.
사실 처음 먹는
나로서는 감당하기 힘들었다.
암모니아 냄새와 함께 조금은 부담스러운 맛이었다. 이런것을 어떻게 먹고 살까?
하지만 한 숟가락씩 입에 넣다보니
그 맛에 살짝 빠진다.
뭐랄까?
반쯤 먹었더니 작년에 앓다가 남은 감기마저 휭 하니 도망가는 느낌이 들었다.구수하면서 진한 맛...괜찮다..
가격이 조금 다르다.
위의 가격은 국내산이고 아래는 홍어는 칠레산이라고 한다.
그래도 홍어는
국내산을 먹어야 할 것 같다.
오늘 먹은 홍어는 덜 삭힌 맛이라고 한다. 지금이 딱 좋다.
여기서 더 삭히면 나는 코를 잡고 먹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음식을 배워가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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