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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감으로 먹는 전통사찰음식점경주"향적원"•─특별한 식당/전국의 식당들 2010. 10. 13. 00:39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맞은편 자운사에서 운영하는 "향적원"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정통 사찰음식점입니다.
예전에 바람꽃과 솔바람님이 포스팅 한 적이 있습니다.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재료만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 맛이 궁금하던 차 경주 마동에 들렀다가 향적원에서 여유있는 식사를 합니다.
가격은 향..25.000원 적..20.000원 원..10.000원입니다.
향.적은 코스요리이고
원..은 연잎밥정식입니다. 저희는 25.000인 향을 주문했습니다.
불국사방면으로 가다보면 경주문화재연구소가 나오는데 그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경북 경주시 마동 953-21번지이네요.
전화번호는
054)775-0014입니다.
깔끔하고 소박한 인테리어가 마음에 듭니다.
예쁜 꽃잎들을
붙여 둔
그 고운 마음이 눈에 들어옵니다.
향정식에 손두부.감김치가 나오지 않아 물어보았습니다.
겨울에 나온다고 합니다.
자리에 앉으면
공손한 차림으로 서빙을 도와주시는
젊은 총각이
야채샐러드를 제일 먼저 상위로 가지고 옵니다. 미소 역시 잊지 않고 다가옵니다.
이어서 연자죽이 나옵니다.
연자죽은 연밥에 있는 연씨라고 합니다.
연씨를 갈아서 죽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 맛이 아주 담백하고 깔끔합니다.
무쌈에다 다양한 야채를 수없이 많은 칼질로 다져 넣었습니다.
예사롭지 않은 맛이었습니다.
"표고버섯탕수이"라고 합니다.
정말 고기보다 맛이 있습니다. 색감도 좋구요.
얘는 돈가스가 아니고 콩가스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하네요.
음식이 나올때마다 일일이 설명을 해 주시는 자상함이 좋습니다. 사찰음식이 이렇게 화려해도 되나요?
아주 매력적인 맛이었습니다.
"콩고기찹쌀구이"라고 하는데 정체를 알수 없는 소스의 맛이 기가 막힙니다.
들깨소스를 얹은 가지단호박구이의 맛이 향긋하고 좋네요.
저처럼 열많은 사람에게
가지가 좋다고 해서 언제나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다 먹어버린답니다.
콩으로 만든 스테이크라고 합니다.
콩으로 만든 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햄만이 난답니다. 참으로 기막히네요. 그 맛이......
이제 식사준비가 됩니다.
전까지는 코스요리였습니다. 연잎밥정식과 같은 차림이겠지요?
근데 반찬의 가지수가 장난이 아닙니다.
이미 배가 부른데
그래도 맛있게 먹을 자신이 있습니다.
정갈한 그릇에 조금씩 담아두었기에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리가 아니라 예술입니다.
정말 눈으로 먹어도 좋을 듯 합니다. 정성이 가득한것 같습니다.
1, 飮食은 어디서 왔는고
2, 내 德行으로는 받기가 부끄럽네
3, 마음에 오갖 慾心을 버리고 4, 이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5, 道業을 이루려고 이 공양을 받습니다.
(법정스님)
다가오시더니 이건 감김치라며 은근히 자랑을 하십니다.
홍시의 단맛이 배여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반찬들과 함께 연잎밥이 나옵니다.
잡곡들과 함께
푹 찐 백연잎의 풍부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식사를 다 마치고 수정과를 마시고 있을 차에
헤연스님이 다가오십니다.
"맛이 괜찮았나요?"
짧은 물음에 그냥 빙그레 웃습니다. 웃으시는 스님의 모습이 음식처럼 단아하게 느껴집니다.
수익금의 일부를 불우한 이웃에
전달한다는것과
사찰음식에 대한 열정과 정성을 담고 가을하늘을 바라봅니다.
왠지 기분이 환해지는 점심공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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