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창 보해산(911.5m)•─산에 가자.../전국명산(名山) 2010. 3. 14. 22:13
소재지: 경남 거창군 가북면 용산리, 주상면 거기리
산행일: 2010년 03월 13일 날씨; 흐림
들머리; 거기2구
산행코스; 거기2구마을표지석-내장포-보림사-귀이티재-835봉-보해산(911.5m)-거기2구
산행시간; 4시간 05분
얼마만에 나서는 산행인가? 1월말에 소백산을 다녀 온 이후로 첨 나서는 산행이다.
벌써 겨울의 자취는 봄에 밀려 하나 둘씩 변해가는데
이제서야 산행에 오르게 된다.
답답하고 근질거리는 몸은 산에 들어서면서 간단히 해갈이 된다.
오늘은
거창의 금귀봉과 보해산이다.
소나무숲이 너무 멋진 보해산은 3월의 어느 날 내게 그렇게 다가왔다.
보해산은 일명 상대산(上大山)이라 한다. 보해산이란 이름은 불교에서 얻어진 이름이다.
옛날 이 산의 서쪽 절골과 그 앞 해인터에 보해사라 하는 절이 여러 부속암자를
거느리고 있었다 한다.
그러나 지금은 절은 없어지고
보해산이란 산 이름과 보해초등학교등 보해사의 절 이름 "보해"가 남아 있을 뿐이다.(한국의 산하)
거기2구마을입구에는 조그마한 주차장이 마련이 되어 있다.
간이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내장포마을로 들어가면 된다.
마을입구에서 내장포마을에 들어선 후에 아스팔트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보림사입구도 만난다.
쭉 길게 이어진
아스팔트길은 여름산행으로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어떻게 들어오다 보니 금귀봉으로 향하는 길을 놓치고 말았다.
그래서
보해산으로 바로 향한다.
아직도 잔설이 남아있다.
아마도 며칠전에 내린 눈인 듯 하다.
새로운 생명을 품고 있는 빛바랜 단풍과 낙엽들이 마냥 신기하게만 보인다.
금귀봉과 보해산이 지나는 능선은 두 동강이 나 있다.
군도를 만들기 위해
산을 자른 흔적이다. 여하튼 이 길을 스쳐 보해산으로 걸음을 재촉한다.
거창군 주상면 거기리와 가조면 용산리를 이어주는 공사가 한창이다.
길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처럼
자연을 훼손하여 재앙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이정표가 이상하다. 보해산정상이 2km라고 하는데 맞지 않는 것 같다.
아마도 다른 곳의 이정표를 이리 옮겨 둔 것 같다.
보기에도
굉장히 허술한 이정표였다.
그리 험하지 않은 소나무숲길을 가벼운 걸음으로 걷는다.
편안하다.
그리고
소나무가 뿜어내는 솔향이 봄처럼 따스하다.
이제야 835봉이 눈에 들어온다.
호젓하고 아늑한 송림을 지나 처음 눈에 들어오는 835봉....그래서 반갑다.
또 걷는다.
편안함이 주는 기쁨을 만끽하고자 아주 느릿한 걸음으로....
평화롭게 걷는다.
느림의 미학이랄까?
이제부터 제대로 된 산행이 시작되려나보다. 암릉구간이 많다고 했는데 긴장의 끈을 바짝 당긴다.
등산화의 끈도 다시 고치고.....
살짝 뒤 돌아본다.
오르지 못한 금귀봉이 저만치에 보인다.
가조의 넓은 들이 눈에 들어온다.
본격적인 암릉구간이 시작된다.
밧줄로 연결이 되어 있긴 하지만 위험구간이다.
835봉까지 몇 개의 암릉구간을 만나게 된다. 겨울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한 구간이다.
가조 들판뒤로는 비계산,오도산,미녀봉이 한 눈에 조망된다.
보해산의 정상은 보일 듯 다가 올 듯...약만 올린체 좀처럼 다가오지 않는다.
아슬아슬한 암릉구간이 산행의 재미를
더해주긴 하지만
허술한 이정표로 인해 산꾼들의 마음을 지치게 한다.
거창군 주상면 거기리 마을의 모습이다.
들머리이다.
835봉에서 바라 본 기암봉의 모습이다. 보해산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오히려 정상에서 조망이 좋지 않았다.
바위들의 형상이 기기묘묘하다.
그 뒤로는 의상봉의 정상이 톡 튀어 나와보인다.
바위의 모습이 신기하다.
저런 모습을 만들어 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풍상을 거쳤을까?
사람들도 세월을 겪다보면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해있겠지...그런모습이 되고 싶다.
정상이다.
초라하지만 오른 이에게는 기쁨이 되는 장소이다.
준비해 간 바나나 그리고 계란,사과,쵸코렛,고구마로 점심을 대신한다.
차량관계로 다시 왔던 길을 걷는다.
보해산은
거기마을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아스팔트길을 걸어 내장포마을에서 금귀봉을 오른 뒤
정상에 도착했다가
원점회귀를 하면 되는 구간이다.
전체적으로 가창,함양일대의 산들을 볼 수 있고
덕유산과 가야산...심지어 지리산까지 조망할 수 있는 보해산은 그야말로 멋진 산이 아닐 수 없다.
'•─산에 가자... > 전국명산(名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북의 소금강인 군자산(948m) (0) 2010.04.26 내변산탐방센터와 실상사지, 직소폭포까지 걸어본다/내변산국립공원 (0) 2010.03.22 고사목이 아름다운 겨울덕유산(1,614m) (0) 2010.01.19 해운대 장산(634m) (0) 2010.01.14 진해만이 한 눈에 들어오는 장복산 (0) 2010.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