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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시 김달진문학관•─삶이 머문 여행/부산,경상남도 2010. 1. 21. 09:02
경남 진해시 소사동김달진문학관
"자유와 신비여, 오직 그대 하나만을 몸에 지닌 채
인간의 부스러기에 지나지 않는
나는 인생의 평안과 조화, 덕과 사랑의 광명을 볼 수가 있다." 월하선생의 산거일기이다.
경남 진해시 소사동 선생의 생가앞에 자리한 김달진문학관을 실비단안개님과 함께 방문을 하게 되었다.
두 해전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아 그냥 스쳐갔던 기억에 아쉬움이 많았는데....
시인이자 승려였으며
한학자이며 교사였던 월하(1907.2.7~1989.6.5)김달진선생을 만나러 간다.
가끔 바람이 오면
뒤울안 열무꽃밭 위에는
나비들이 꽃잎처럼 날리고 있었다.가난한 가족들은
베적삼에 땀을 씻으며
보리밥에 쑥갓 쌈을 사고 있었다.떨어지는 훼나무 꽃향기에 취해
늙은 암소는
긴긴 날을 졸리고 있었다.매미 소리 드물어 가고
잠자리 등에 석양이 타면
우리들은 종이 등을 손질 하고 있었다.어두운 지붕위에
하얀 박꽃이
달빛 아래 떠오르면,모깃불 연기 이는 돌담을 돌아
아낙네들은
앞 개울로 몰려 가고 있었다.먼 고향 사람 사람 얼굴들이여
내 고향은 남방천리
반딧불처럼 반짝이는 생각이여(김달진.열무꽃)▲ 어린시절과 동국대시절
▲ 시인 장호,불교학교 심재열과 함께
▲ 봉선사 운허스님과 함께 찍으신 사진이다.
내 살은 대지 내 피는 태양 그리하여 내 생명은 바다의대기.
희부엿이 밝아오는 창 앞에 먼 여명의 장밋빛 치맛자락 구슬처럼 영롱한 바람이 옷깃을 스민다.
경건한 정열, 한 대의 선향( 線香)을 사르노니
가는 연기는 나직한 찬 이마에 어리고 내 혼의 응시하는 곳은 사념의 저쪽,
더운 입김에 얼어붙는 창명(蒼溟)속으로 다른 숨길을 따라 명멸하는 뭇별의 미소 신을 방석하고 앉아 가만히 이르노니
-----빛이 있어라
-----빛이 있어라
바른 힘은 샘처럼 솟고 사랑은 꽃처럼 피는 동산에 이슬 방울마다 은잔을 받들었다.
내 살은 대 내 피는 태양 그리하여 내 생명은 바다의 대기
(김달진.경건한정열)
▲ 월하선생이 사용했던 개인소지품들
월하선생의 흉상에서 바라 본 생가(현재는 공사중)이다.
열무꽃이 필때의 생가모습인데
이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고 실비단안개님이 말씀하신다.
덧붙여 꼭 다시 오라고 하시는 말씀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사진은 김달진문학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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