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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제 6구간(괘방령-추풍령)•─산에 가자.../대구.경북산(山) 2009. 12. 1. 21:15
소재지: 경북 김천시 대항면, 충북 영동군 매곡면
산행일: 2009년 11월 28일 날씨; 안개낀 맑은날
들머리; 괘방령
산행코스; 괘방령-가성산-장군봉(606m)-눌의산(743.3m)-추풍령(221m)
산행시간; 4시간 40분
오랫만에 백두대간에 올라본다. 올 여름이후 대간에는 처음 오르는것 같다.
왜 이리 시간이
모자라는지 모르겠다.
백두대간의 제 6구간은 우두령에서 출발하여 직지사를 품고 있는 황악산(111.4m)
그리고 괘방령,가성산,장군봉(606m)눌의산(743.3m)을 거쳐 추풍령(221m)으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예전에 황악산 구간은 다녀 온 적이 있었다.
괘방령에서 시작된 산행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한다.
하지만 그 구간이 그리 힘들지 않는 구간이라 자연과 벗하며 오르내리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
괘방령은 경북 김천의 대항면과 충북 영동군 매곡면의 경계이다.
괘방령이란 지명은
조선시대 유생들이 과거를 보러가면 급제를 알리는 방에 붙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김천방면에서 영동쪽으로 가다보면 괘방령을 만난다.
들머리는 우측에 있다.
가을이 길게 드러누운 대간의 오솔길을 걷는다는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이 순간이 내게 주어졌고
난 주어진 길과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를 드린다.
이 구간의 마루금은 그리 험하질 않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긴 하지만 그 높이가 높지 않아서 그런지
숨을 몰아 쉴 겨를이 없을 정도로 완만하다.
가성산에 오르기전에 만나는 노송이다. 피곤했던지 세월을 무시하고 누워있는 모습이 멋지다.
다른 사람들은 나무에 올라 사진도 찍던데.....
나는 포기한다.
그렇지 않아도 피곤한 내 삶의 무게마저 얹는다면 나무는 죽을것만 같다.
겨울이라 산에 먹을 것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멧돼지들이 나무뿌리까지 파헤친다.
산의 곳곳에 식흔자국과 멧돼지 변들이 가득하다.
멧돼지! 조심하셔요~
가성산에서 라면을 끓인다. 참으로 오랫만에 산에서 맛보는 라면이다.
산에서 끓여먹는 맛은 꿀맛이다.
안개가 끼어 추풍령면이 깨끗하게 들어오지는 않는다.
그래도 가운데
국토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가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다.
눌의산은 "정의가 눌하다 혹은 더디다"라는 뜻인데
추풍령을 사이에 두고 충청도와 경상도의 교류가 뜸하다는 뜻이다.
이제는 가을이 간다. 아니 갔다.하지만 내게는 가을이 온다.
또 다른 시간을 준비하고
내게로 다가 올 그 아름다운 가을을 기다린다. 더 화려한 모습으로 내 품에 안길 그 가을을....
이 구간에는 이정표가 없다. 헷갈릴 등산로는 없지만 그래도 유의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표지기(산악회리본)만 계속 따라서 오르고 내리면
무사히 하산을 할 수 있다.
추풍령구간을 다 내려올 쯤에 만나는 경부고속도로이다.
어쨌든 이 구간은
경부고속도로가 대간을 끊어버렸다.
지하도를 통해 처음 주차한 추풍령노래비로 이동해야 한다. 거기서 다시 큰재로 갈 수가 있다.
너무나 고마우신 추풍령개인택시기사님이다. 그가 베푼 친절에 오히려 미안할 정도이다.
이번 산행은 날머리에 차를 주차하고
괘방령까지 택시를 타고 하산을 하는 코스로 정했다.
산에 오르기 전에 캔커피와 홍삼드링크를 준비해주시고
행여 길을 놓칠까봐
날머리에서 기다려주시는 세심함까지 잊지 않으셨다.
그리고 맛집(할매갈비집)소개까지....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많은 택시 기사분들을 만나보았지만 이처럼 친절한 분은 처음 만났다.
다음에 백두대간 구간(추풍령-작점고개-큰재구간)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연락처는 추풍령개인택시 043*742-1810
손폰은 016*404-1098이다.
괘방령에서 추풍령구간의 택시요금은 18.000원이었지만
그보다 더 많은 정을 받은것 같다.
"이번 산행에 많은 도움을 주시고 친절을 베풀어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처음 주차를 한 셀브르모텔앞 추풍령노래비주차장이다.
남상규님의 "추풍령"가사이다.
구름도 자고가는 바람도 쉬어가는 추풍령 구비마다 한많은 사연 흘러간 그세월을 뒤돌아 보면
주름진 그얼굴에 이슬이 맺혀 그모습 흐렸구나 추풍령 고개~~~♬'•─산에 가자... > 대구.경북산(山)'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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