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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만에 개방된 팔공산 비로봉을 두 번째 오른다.•─산에 가자.../대구.경북산(山) 2009. 11. 23. 07:45
2008년 겨울에 치산계곡에서 동봉으로 산행을 하려다 진불암에서 길을 잃어버린적이 있었다.
그 아쉬움을 들어내고자
몇 주째 산행을 하지 못해 끙끙대는
속을 달래주고자
11월의 어느 겨울문턱에 다시 치산계곡 주차장에 들어선다.
가을이 끝나지도 않은것 같은데 벌써 바람이 매섭다. 매서운 바람도 몇 주째 산행을 하지 못한 마음을 가로 막지는 못한다.
오후 1시쯤에 시작된 산행이라 빨리 서두른다.
오늘은 치산계곡 주차장에서 동봉계곡길을 통해 약사불까지 오른 뒤 정상인 비로봉으로 향했다.
산행소요시간은 4시간15분이었으며 도상거리는 11km정도되는것 같았다.
속이 시원한 산행이었다.
벌써 많이 비워 낸 가을이 야속하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아쉬움을 함께 하고자 치산계곡을 걷는다.
건조한 날씨라 산불이 나기가 쉽다.
모두 산불조심!
"방화면 7년 실화면 3년"이란 현수막이 가로 걸려있었다.
조금은 편한 길들이 진불암까지 연결이 되어있다.
공산폭포쯤에서 비포장으로 변하지만 폭포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할수는 있다.
근데 차단기를 열어줄지는 알수 없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재빨리 눈을 돌려보았더니
어느새 가을이
주어진 자리에서 슬며시 내려온다.
수도사에서 1.5Km정도 걸어올라오면 치산계곡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산폭포를 만난다.
일명 팔공폭포라고 불리기도 한다.
3단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수량이 풍부할때면 장관을 이룬다.
작년에 이 이정표를 보고 진불암쪽으로 올라 간 것이 실수였다.
조금 더 올라가다가
동봉 계곡길이나 능선길이란 이정표와 만나면 바로 올라가면 동봉으로 갈 수가 있다.
진불암쪽으로 가면 자칫 길을 놓칠 수가 있다.
팔공산의 북쪽이라 그런지 겨울이 더 빨리 찾아 온 것 같다.
아직 대구에는
얼음이 얼지 않았는데....
계곡도 얼고 바위사이로는 고드름까지 달리니 정말 겨울이 온 것 같다.
능선길을 따라 오르다보니 어느 새 비로봉에 있는 군사시설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작년에 많은 눈으로 헤매었을때는
이 지역의 암벽아래에서 죽을고생을 한 것 같다.
갈림길에 올라선다. 예전같으면 우측의 팔공산동봉밖에는 갈 수가 없다.
하지만 여러시민과 단체들의
수고와 노력덕분에
2009년 11월 1일부터 팔공산의 정상인 비로봉이 40년만에 개방이 되었다. 오늘은 정상인 비로봉을 향한다.
사다리가 하늘과 맞닿은 지점이 팔공산동봉이다.
그 아래로 반듯이 서 있는것은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0호인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이다.
다시 좌측으로 눈을 돌리면 팔공산 정상인 비로봉의 하늘을 찌르고 있는 방송사의 송신탑들이다.
지난 5월달에 왔을때보다 등산로가 잘 정리되어 있었다.
많았던 철조망도 다 제거가 되었다. 필요한 곳에만 철망을 쳐 두었다.
좋 네...
그래도 5월에 왔을때보다는 정상을 찾기가 아주 수월했다.
정상인 팔공산 비로봉(毘盧峰)이다.
팔공산제천단은 신라의 중악에 해당하는곳으로 신라의 왕들이 천제를 지냈다고 한다.
팔공산 비로봉(毘盧峰)은 제왕봉이라고도 한다.
아직 변변한 정상석도 갖추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오르는 이들의 표정은 마냥 행복해보인다.
바람이 매섭게 부는 팔공산의 정상을 뒤로 하고 걸음을 북쪽으로 옮긴다.
또 다른 산행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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