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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제8구간인 화령-형제봉-피앗재•─산에 가자.../대구.경북산(山) 2009. 6. 29. 14:44
소재지; 경상북도 상주시, 충청북도 보은군
산행일: 2009년 06월 27일 날씨; 맑음
들머리; 화령-봉황산(740.8m)-비재-못재-형제봉(832m)-피앗재-피앗재산장
산행코스; 형제봉 828m
산행시간; 7시간 15분
어제밤에 괴산의 칠보산과 백두대간 종주를 사이에 두고 한참 근심에 쌓였다.
하지만 결론은 백두대간 제 8구간을 종주하기로 정하고 잠을 청한다.
8구간은
화령-봉황산-속리산-문장대-눌재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2008년12월에 피앗재에서 속리산구간을 종주하였다.
이번에는 화령에서 피앗재(만수계곡)까지의 17.4 km를 걸을 계획이다.
중화지구대를 지난 백두대간은 천왕봉을 오르기 위해 서서히 몸을 일으키는 구간이다.
속리산으로 가기 위한 분주한 발걸음의
백두대간에 내 몸도 맡긴다.
식수를 구하기 힘든 구간이라 충분히 준비를 하는것이 좋다.
이번 종주에는 식수가 모자라 죽을것만 같았다.
다행히 피앗재근처에서 물을 공수받아서 무사히 끝낼 수가 있었다.
다시 화령에 도착한다. 작년 12월에 제 7구간을 종주할때 들리고 6개월만에 다시 오르게 된다.
오늘은 날씨가 무척이 후덥지근하다.
화령은 한국전때의 격전지이며 삼한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였다.
화령에서 출발하는 백두대간의 들머리를 오르다 내리면 다시금 도로를 만나게 된다.
그냥 아스팔트를 걷다가
100m쯤 내려가면 49번국도를 만난다.
문장대로 들어가는 국도의 초입에서 좌측으로 다시 대간길이 열린다.
대간길의 들머리이다. 하지만 이 곳은 제7구간과 단절된 구간이다.
주차 할 곳도 마땅하지 않다.
화령에서 주차를 하고 아스팔트로 걸어오면 좋을것 같다.
자그마한 길들을 만나게 되는데 농사를 짓는 밭이길래 피해를 입히지 말아야 할 것 같다.
오늘은 문화식당에 부탁을 할지 피앗재산장에 부탁을 하게 될런지 아직은 모르겠다.
여하튼 피앗재 산장에서 화령까지는 차량지원을 받아야 한다.
보통 20.000원으로 알고있다.
평화로워 보이는 화서면(화룡)이 펼쳐진다. 손을 뻗으면 닿을것 같은 거리이다.
우리나라의 마을은 참 평화로워 보인다.
물론 들어가 살아 보면 힘들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백두대간 봉황산 산불 감시초소가 나온다.
어느 새 봉황산에 도착한 것일까?
오늘 속도가 빠르네....
착각을 하고 있었다. 아직도 봉황산의 정상은 저 멀리 보인다.
속리산의 주능선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천왕봉도 보이구...
저 먼 거리를 걸어야 한다.
오늘 조금은 고생이 될 것 같다.
봉황산(740.8m)에 도착한다. 산행 시작한지 1시간 30분만에 도착한다.
봉황산은
속리산을 제외하고는 인근에서 높은 봉우리에 속한다.
1300년 전에 봉황이 날아왔다가 30년을 살았다고 한다.
또한 산의 모습이 머리를 들어 올리고
양 날개를 펼친 봉황의 모습이라 하여 봉황산이다. 믿거나 말거나^^*
비재를 내려서기전에 묘 한기가 보인다. 이제 편안한 길은 끝이 나는것 같다.
하기야 대간길에서 편안함을 찾는다는것 자체가 우습다.
대간길을 또 한차례 끊어 놓은 비재(320m)이다.
새가 나는 모습이라고 해서 조비령,비조재, 비고령이라고 불렀다.
비재에서 형제봉까지는 3시간 정도 소요 된다고 이정표에 표시되어 있다.
화령재에서 비재까지는 7.5km이고 소요시간은 3시간 30분..비재에서 형제봉까지는 4.2km에 3시간이 소요된다.
헉~~
왔던 길보다 더 험하다는 이야기?
형제봉으로 오르는 능선은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한다.
대간의 길들이 그렇겠지만 화령에서 천왕봉으로 달려가는 대간은 점차로 산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윤지미산이 538m이다.
중화지구대를 지난 백두대간은 점차 고도(?)를 높여간다.
자연이 대간에 몸을 맡긴 우리는 힘이 들 수밖에~~
음료도 조금 부족한 것 같다. 날씨가 습도가 높아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이제 물을 조절해야 할 때이다.
못제에 도착했다. 못제에는 전설이 하나 남아있다. 지렁이의 자손 견훤이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보은의 호족 황충장군이 매번 패하다가
이 곳에다 소금 300석을 풀었다.
견훤은 이내 패하였다고 전해지는 전설이 남아있는곳이다.
근데 견훤이 역사에서 이긴 자가 되었더라도 지렁이의 전설이 전해질까?
용의 전설이 전해질것 같다란 생각을 하게된다.
근데 나도 소금을 풀어놓아서 그런지 힘이 많이 빠졌다. 너무 덥고 힘이 드네.
이제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것 같은데~~
드디어 갈령삼거리에 도착한다. 이제 형제봉까지만 오르면 된다.
여기서 갈령은 20분정도 걸린다고 한다.
도저히 갈 수가 없으면 갈령으로 하산을 해도 된다. 이 구간에는 식수 구하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충분한 음료가 준비되어야 하는 구간이다.
속리산의 주능선과 충북 알프스가 조망되는 형제봉에 오른다.
암릉이라 덥다.
그리고 태양이 그대로 작렬한다.
조망을 즐기는것도 잠깐~~
서둘러
하산을 하기로 한다.
오늘 비 온다고 했는데 날씨가 좋기만 하다.
속리산의 주능선이 길게 달리고 있다. 그리고 그 정상인 천왕봉도 우뚝 솟아있다.
바로 작년12월에
백두대간 8구간 종주때 올랐던 천왕봉이다.
아직도 곳곳에서 천황봉이란 표기가 많다. 얼른 정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드디어 피앗재에 내려선다. 식수가 모자라 무척이나 고생이 되었던 대간종주..
준비한 물과 공수받았던 물이 무려 4.500리터이다.
습도가 높고 더워서 그런지 물을 많이 필요로 했다.
이 구간에는 식수 구할 곳이 없으니 대간을 종주하실 분들은 충분한 음료를 준비하여야 할 것 같다.
무려 7시간 15분의 종주산행을 마치게 되어 정말 뿌듯하다.
도상거리는 17.4km정도 되었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피앗재산장의 주인부부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한다.
참 고마우신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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