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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외암민속마을은 살아있는 박물관이다.•─삶이 머문 여행/충청도(忠淸道) 2008. 10. 12. 21:32
외암민속마을 소재지;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중요민속자료 제236호)
우리나라에는 옛것을 그대로 보존하며 살아가는 민속마을들이 몇 군데 있다.
이제는 보존하지 않으면 볼수 없는 우리의 과거의 모습이 되어 버렸지만
그나마 그 명맥을 이어간다는 사실은 참 고무적이다.
순천의 낙안읍성,안동의 하회마을,안강의 양동마을,고성의 왕곡마을,제주의 성읍마을등이 있다.
그중에서 외암마을은 이번에 다녀오게 되었다.
외암마을은 아산시내에서 남쪽으로 8km 정도 떨어진 설화산의 아래에 아름다운 자리를 깔고
60여가구가 모여사는 전형적인 민속마을이다.
이 마을은 약 500년전에 강씨와 목씨가 정착하여 이루어진 마을이었다.
하지만 선조때부터는 예안이씨가 정착하면서 집성촌이 되었다.
특히나 성리학의 대가이신 외암 이 간((李柬 1677∼1727년)선생의 호를 따서
마을이름을 외암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외암마을의 입구에 세워진 섭다리이다.
섭다리는 솔가지와 흙으로 만들며
그 다리를 건너면 조금의 출렁거림이 즐거움이 되는 멋진 추억물이다.
지금은 이용을 하지 않지만 그 풍경만으로도 아름답다.
실개천을 건너면 마을입구에서 물레방아와 장승을 만난다.
장승은 마을 입구나 절 입구의 세운 사람 모양의 목상이다.
민간 신앙의 한 형태로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누렇게 익어가는 가을이 풍요롭게 보인다.
마을뒤의 설화산과도 너무 잘 어울린다. 가을바람이 벼 이삭에게 전하는 말들을 듣고 싶다.
어느 민속마을이든 돌담이 참 정겹다.
마치 많은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 보물창고를 돌담이 감추고 있는듯 하다.
돌담과 호박^^*
그리 어울리지 않을듯 하지만
여기서는 카메라만 들이대면
모두가 모델이 되어주는 참 아름다운 마을이다.
마을을 들어서면 600년이나 된
당산나무가 세월의 무게가 무거워서 그런지 많은 수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또 600년의 세월을 지켜 내리라 믿는다.
외암마을의 집이름들은 벼슬과 출신지역을 중심으로 부르게 된다.
참판댁,영암댁(건재고택),교수댁,송화댁등이다.
외암마을에는 전기줄이나 전봇대가 없다.
그렇다고
사람이 살지 않는것도 아닌데....
민속마을로 정해지고는
땅으로 모든것을 묻었다고 한다.
나팔꽃이야 흔히 볼수 있는 꽃이지만
돌담과 담벼락위에서 피는 모습이 더욱 아름다운것 같다.
참판댁 앞에 있는 연자방아이다.
아마도 다시 재현된듯 하다.
이 계절이 지나면 내 마음에 깊숙히 자리한 가을이
내년 가을이 올 동안 오랫동안 기억되고 즐거움이 되어주리라....
코스모스위로 떠오르는 초가지붕이 정겹다.
눈이 시릴만큼의 파란 하늘이었다면 사진을 못찍는 나도 좋은 영상을
만날수 있었을텐데....
마을 풍경이 고요하고 한적하다.
사람이 살지만 살고 있지 않은듯 너무나 평화로운 마을로 보인다.
이 마을에서도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되었다고 한다.
장 동건 주연의 "태극기 휘날리며"
"클래식" "소름" "꼭지" "임꺽정"
"취화선" "덕이" "야인시대"등이 촬영되었다.
나는 이런 풍경이 참 좋다.
한지의 느낌도 좋구^^*
선비는 아니지만 조기에 앉아서 책을 읽으며
눈이 피곤하면
창을 통해 바라보는 그 풍경에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싶어진다.
가지런히 놓인 농기구들이 줄을 잘 서고 있다.
질서있게..
아마도 다시 재현해 둔것 같다.
돌담아래로 맨드라미들이 머리를 풀어 헤치고
관광객들에게 진한 향수를 느끼게 한다.
샤넬no.5는 아니지만 그 향은 오리려 더 강하고 자극적이다.
2008년 외암민속마을 짚불축제가
2008년 10월24(금)에서 26일(일)까지 송악면 외암리 일원에서 열린다.
또한 벼베기와 장승만들기등 다양한 체험행사에 참여할수 있다.
찾아가는길
경부고속도로 천안IC->국도21호->배방역앞 자동차전용도로(국도39호)->송악외곽도로->외암민속마을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온양온천->송악나드리->읍내동사거리->송악외곽도로->외암민속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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