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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누족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시라오이 아이누 민속촌(アイヌ民族博物館)•─삶이 머문 여행/그리고 바다건너 2014. 11. 21. 08:30
지고쿠다니를 관광하고 난 뒤 우리일행은
시라오이(白老)로 이동을 한다.
북해도 원주민이었던 아이누족의 문화와 생활상을 엿 볼 수 있는 아이누 민속촌(포로토 코탄, ポロトコタン)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포로토 코탄(Poroto Kotan, ポロトコタン)은 '큰 호수 마을'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홋카이도 이부리지청의 중부에 위치해 있는 시라오이는
일본 본토 사람들이 이주하기 훨씬 전 부터 아이누 코탄이 살고 있었다고 한다.
이 민속촌에서 그들의 전통과 생활상을 엿보고자 한다.
현재는 25.000명의 원주민이 살고 있지만 거의 대부분 혼혈이라고 하며 순수혈통은 5.000명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アイヌ民族博物館
北海道白老郡白老町若草町2-3-4 (TEL 0144-82-3914)
개관시간은 오전 8:45 ~오후 5:00까지다.
연말연시 12월29일〜1월5일까지8일간은 아이누민속촌의 정기 휴관일이다.
입장료는 성인 800 엔 고등학생 600 엔, 중학생 500 엔, 초등학생 350 엔이다.
입구에는 거대한 동상이 하나 서 있다.
위엄있는 모습으로...그 높이가 자그만치 16m에 달한다고 한다.
코탄코루쿠르(촌장)상이라고 하는데 오른손에는 이나우(, 의식용 도구), 왼손에는 에무시라는 검을 쥐고 있다.
이 검은 무기가 아니라
의식에 사용되는 예장품의 일부라고 하는데
현재 공연을 주도하고 있는 촌장이 직접 재연을 할 예정이다.
코탄코로쿠르는,
아이누어로「촌장」이라는 의미다.
옛 아이누사회의 리더는 지배자가 아니라, 제사장이나 중재자 등에 해당하는 정신적인 리더다.
(전체 글인용; http;//www.ainu-museum.or.jp)
포로토는, 큰 호수라는 의미의 아이누어지명으로,
이 호수에 자리잡은 포로토코탄 (큰 호수의 집락)이라는 시설명으로 친근하다.
포로토코탄은 1965년대,
현재의 장소에서 아이누 집락(마을)을 재현하고, 시라오이죠의 자료관 (현재의 구관)을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그 후 박물관 (현재의 신관)을
증설하는 등 시설의 확충을 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포로토 코탄(Poroto Kotan, ポロトコタン)
즉 '큰 호수 마을'이라는 뜻처럼 아주 큰 호수가 정겨운 모습으로 마을을 지켜주고 있었다.
원내 전체는 20,265㎡의 면적으로
입구부터 제일 안쪽의 폰치세까지는 약 250m정도 된다고 한다.
아이누 민속촌에는 5채의 가옥을 만날 수 있다.
각각의 집이름은 앞쪽에서 부터
사운치세(앞집)바로 이 사운체세에서 아이누의 해설과 전통 춤을 관람할 수 있다.
그 뒤로 오투타누치세(다음집)
포로치세(큰집)
마쿤치세(안쪽집)-폰치세(작은집)로 세워져 있다.
마쿤치세라고 하는 집인데
우리 말로는 안쪽집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주로 단체수학여행의 대여시설로 사용을 하고 있는데 강연이나 무용공연, 묵쿠리 연주체험 장소로 이용된다.
아이누는, 자연, 동물, 식물, 도구 등
인간과 관련된 모든 사물에 혼이 들어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인간에게 큰 은혜를 가져다주거나,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을 가진 것은 신(카무이)로서 경애하였다.
햇빛과 열을 전해주는 불의 신은
가장 중요한 신으로 여겨져, 일상적으로 기도를 드린다.
동물신 중에서는 곰이나
늑대, 부엉이, 범고래 등이 높은 위치의 신으로 존경받았다.
이외에도 물의 신, 달의 신, 번개의 신, 호수의 신 등의 자연신과 냄비, 절구, 배 등의 물건신 등
많은 신들로
세계가 구성되어있다고 생각하고 살았다고 한다.
공연시간이 되었다.
민속공연은 사운치세에서 주로 하게 되는데
한국어로 통역을 해 주지 않는다. 하지만 노래와 몸짓등을 통해 무엇을 표현하려는지 알 수 있다.
1시간에 1회, 매시각 15분부터,
아이누문화의 해설과 고식무용 공연(이야기와 춤)을 공연하고 있다.
일본의 중요 무형민속문화재에 지정되어 있는
아이누고식무용 중에서,
아이누의 악기 묵쿠리(구금)과 톤코리(오현금), 이오만테림세(곰 영령 전송의 춤) 등 몇몇 곡을 선보인다.
소요시간은 약10〜15분간 정도 진행된다.
자장가를 부르고 있는 모습
정겨운 목소리를 아이를 재우는 소리에 나도 금방 잠이 들 것 같은 착각에 빠진 시간이었다.
잊혀가던 우리 할머님들의 구성진 소리와 닮았다.
연어를 지붕에 매달아 놓았다.
연어는 아이누의 가장 중요한 식량의 하나다.
가을에 강을 거슬러 올라온 연어를 잡아 겨울동안 한랭건조시킨 뒤에 화로의 연기를 쐬어 훈제한다.
반년 동안 눈에 뒤덮인
북쪽나라에서는 중요한 보존식이라고 할 수 있다.
「묵쿠리」라고 불리는 악기가 있다.
좌측에 아이누족이 불고 있는 악기인데
구금의 일종으로서
길이 10〜15cm의 얇은 나무판 중앙에 울림판을 진동시켜 소리를 낸다.
입에 대고 숨을 들이쉬었다 내뱉었다 하거나 입을 벌렸다 오므렸다 하여 음색의 다양한 변화를 준다.
그 소리는 우리가 어렸을 때
종이에 입을 대고 울리는 소리와 얼핏 비슷하기도 한 것 같다.
아이누의 전통적인
노래와 춤은
사람들의 일상생활 중에서 전해내려 왔다.
의식 때 불려진 것이나 일할 때 불려진 것, 오락으로써 불려지거나 춤추던 것 등 종류는 다양하지만,
모두 전문적인 작곡가나 무용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그저 그들의 생활이었다.
아이누 民族博物館은 원내의 중앙에 위치하고
바로 앞의 구관은
1967년에 시라오이죠립의 시라오이민속자료관으로 개관하여,
1984년에는 바로 뒤쪽으로 연결하는 형태로 아이누민족박물관(신관)을 건설하였다.
현재는 양쪽 모두 재단법인 아이누민족박물관이 운영을 하고 있으며 입관은 무료다. 면적 1,715 ㎡라고 한다.
지금은 순수혈통이 5.000명도 되지 않는 아이누족
그들의 진솔하고도 행복했던 삶을 엿 볼 수 있는 아이누 민속촌(アイヌ民族博物館)을 둘러보는 내내 마음이 짠하다.
문화란 과연 무엇일까?
문화적충동, 문화접변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가끔은 문화를 향유하고 있는 나역시도 부정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냥....저 곳에서 세상을 알지 못한 채
그들만의 문화를 지키며
순수하게 살아가던 아이누족들의 삶이 그리워지는 건 비단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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