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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파는 백화점°♡。나는요!! °♡。/노루귀 일상 2014. 9. 8. 20:46
오랫만에
교보문고에 나갔다.
쭉 둘러보다가 눈이 마주친 아주 오래 된 책 한 권 이 어령선생님의 "기적을 파는 백화점"이란 희곡집이다.
정말 오랫만에 만지게 되는 희곡집...
벌써 28년이나 지난 이야기가 되어 버린 연극무대
그동안 잊고 있었던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찾은 듯 행복함에 빠져 들었다.
한국 창작극에 새로운 충격을 던진
블랙 유머 희곡인 "기적을 파는 백화점"은 연극을 좋아하는 어느 대학시절....주인공이 지성역을 맡으면서 알게 된 희곡이다.
그 날의 뜨거웠던 열정
그리고 젊음 그리고 또다른 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ㅎㅎ)
기적을 파는 백화점
▷ 저자; 이 어령 엮음 ▷ 출판사 문학사상사 | 2003. 0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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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파는 백화점 줄거리
생명이 없는 마네킹에 생명이라는
한 줄기 빛이 내리 쬐면서 꿈과 지식과 시간이라는 기적을 파는 세 인물이 탄생한다.
지성(지식), 몽녀(꿈) 시희(시간)가 그들이다.
몽녀는 일상에 지친 샐러리맨에게는 야망을 꿈을 팔고 사랑에 목마른 자에게는 사랑의 꿈 등을 판다.시희는 자살 하려는 자 불면증 환자 등 시간을 버리려는 자들에게서 시간을 사서 시간을 부족한 이들에게 시간을 판다.
지성은 유명한 철학자들의 사상과
지식을 사면 공부를 하지 않아도 당장 머릿속으로 들어간다는 지식을 판매한다.
기적을 바라는 우리 인간들에게기적의 상품판매는 순조롭게 진행되는듯하다.
하지만 꿈이란 깨지기 쉽고 터지기 쉬운 것으로 부작용이 발생하면서부터 반전은 시작된다.사람들에게 꿈을 주려 하는
진정한 뜻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몽녀는 미쳐가고,
시간을 팔려는 사람은 줄어지고 사려는 사람들 뿐으로 마침내는 시희는 자신의 시간 마져도 팔아버리는 우를 범하고 만다.
이에 지성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라는 상품이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걸 느끼며 허울뿐인 지식에 환멸을 느낀다.
“꿈은 미쳤고 시간은 자살을 했다.
어찌하여 지식만이 홀로 살아남아 이 고통의 목격자가 되어야 하는가”....하는 울부짖음은 한줄기 빛과 함께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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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창작극에 새로운 충격을 던진
블랙 유머 희곡,
<기적을 파는 백화점> <사자와의 경주>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 <오! 나의 얼굴>
<당신들은 내리지 않는 역> 등
다섯 편을 수록하고 있는 책...기적을 파는 백화점이다.
자신의 실험소설인 ‘무익조’를 각색하다가 희곡을 쓰기 시작했다는 동기 때문에 이어령의 희곡들은 일견 ‘외도’의 결과물들 같아 보인다.
하지만 자신이 당당히 말하듯
“달리는 말만 놓고 어떤 말이라도 문학 작품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이어영으로,
그는 평론, 에세이를 비롯하여 시와 소설,
논문 그리고 한국 최초의 70밀리 영화 춘향전의 시나리오에 걸쳐 다양한 글을 써 왔다.
외도치고는 상당히 화려한 면면을
보여주고 있는
이 희곡집의 작품들만 봐도 안이한 생각은 금새 날아가버린다.
아직도 대학 연극반에서 곧잘 공연하는 표제작 <기적을 파는 백화점>에서
지식을 가면으로, 꿈을 풍선으로, 시간을 테이프로 재치있게 표현하는가 하면,
어떤 때는 토속적인 느낌을 한껏 살리면서도 저자의 모든 저작에 흐르는, 현대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드러난다.
(글출처; 출판사 서평, 다음책, YES24서평 http; //www.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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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1934년 1월 16일 충남 아산 출생.
부여고교를 거쳐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1956)하였으며
1959년에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경기고교 교사, 단국대 전임강사, 이화여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문학사상』 주간, 문화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1955년 서울대 『문리대학보』에 「이상론」을 발표하여 신진 평론가로서 가능성을 보였고,
1956년 『한국일보』에 「우상의 파괴」로 문단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그리고 같은 해 『문학예술』에 「현대시의 환위와 한계」, 「비유법 논고」를 통해 정식 등단하였다.
당대의 비평가 김춘수‧고석규‧이철범 등과 함께 현대평론가협회 동인으로 활약했으며 전후세대 비평가로서 큰 활약을 했다.
주요 평론으로 「화전민 지역」(1957),
「신화 없는 민족」(1957),
「카타르시스 문학론」(1957), 「해학의 미적 범주」(1958~1959), 「작가의 현실참여」(1959) 등이 있다.
특히 그는 「화전민 지역」, 「신화 없는 민족」 등에서 우리 문학의 불모지적 상황에서 새로운 터전을 닦아야 할 것을 주장했고,
또한 「저항의 문학」, 「작가의 현실참여」에서
이데올로기와 독재체제의 금제에 맞서 문학이 저항적 기능을 수행해야 함을 역설했다.
그리고 김동리와 ‘작품의 실존성’ 문제로 논쟁을 벌이기도 했고, 조연현과 전통논쟁도 펼쳤다.
(글인용; 한국현대문학대사전)
아주 오래 된
책 한 권...
그리고 그 책 때문에 다시 들춰보게 된 빛 바랜 사진 앨범...
그 추억의 앨범 안에는 나의 아름다운 젊은 날들이 살아가고 있었다.
꿈을 잃고 헤매는 조각배처럼 앨범 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사진 몇 장을 건져 올려본다.(ㅎㅎ) 시간은 참 빠르다.
연극이란 뜨거운 열정에 갇혀 살았던 젊은 날의 초상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돌아갈 순 없지만...
다시 한 번 연극 무대에 서고 싶다.
"기적을 파는 백화점"은
연극을 좋아하던 대학시절....
몽녀(꿈), 지성(지식), 시희(시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의 주인공인 지성역을 맡으면서 시작하게 되었다.
순수했던 열정과
폭발적인 젊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연극이었다.
위인들의 명언과 긴 대사, 2시간이 넘는 긴 공연시간이 젊음의 열기를 부러뜨리기를 수차례...하지만 재미있고 행복한 순간들이었다.
꿈, 시간, 지식을 파는 백화점....
기적을 바라는 우리 인간들에게 작은 기적도 허락되지 않는다.
우리 삶은 지식, 시간, 꿈에 대한
헛된 욕심을 버리고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때 비로소 행복해지는 것 같다(ㅎㅎ)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살아야만 하는 삶...그런 삶이 진정 행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다.■■
"꿈은 미쳤고 시간은 자살을 했다.
어찌하여 지식만이 홀로 살아남아 이 고통의 목격자가 되어야 하는가”....
이런 너저분한 것들 말고 진짜 지식 말예요. 사과 향내 같은 사상 말이오. 껍질째 통짜로 먹는 겨울의 언 사과, 겨울의 언 사과 맛 같은 지식,
누구 안 가지고 계세요?
미친 몽녀를 다시 깨우고 사회를 내게 되돌려 줄 수 있는 그런 사상 없으신가요.
좋소. 십만 원 드리리다.
백만 원이오......천만 원.....일억 원......백억......"
무대가 어두어지면 가면의 눈에 칠한 형광도료만이 암흑속에서 번쩍인다. 어둠속에서 빛나는 눈들.....
서서히 막이 내려온다.
2014. 9.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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