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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코 기온마쯔리를 체험했다.•─삶이 머문 여행/그리고 바다건너 2013. 8. 15. 12:54
여행은 즐겁다.
일상을 떠나서 보고 듣고 먹는 것......모두가 신기하고 재미가 있다.
일상에서의 탈출,
일탈이 주는 즐거움이 행복이다.
정해진 여행코스도 즐겁건만 생각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았던 모습을 만나는 것은 더욱 큰 즐거움이다.
오늘의 숙소는
이바라키현의 중심도시 미토시 외곽에 있는 이타코호텔이다.
다다미방과 온천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야카타부네(지붕이 달린 놀잇배)도 체험할 예정이다.
이타코호텔에 들어설 쯤에
이타코.기온축제의 행렬이 지나가고 있었다.
지난 번 대마도에서 보았던 아리랑 마쯔리의 행렬보다 더 북적이는 모습에 미토시가 술렁거린다.
덩달아 내 마음도 술렁술렁....두근두근(ㅎㅎ)
길거리를가득 채운 마쯔리 축제의 행렬들이 쉼없이 이어진다.
수레의 화려함
그리고 참여하는 시민들의 흥겨움.....
우리나라에서 느끼는 축제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타코 주민들이 모두 동원이 되었다고 한다.
어린아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들이 거리를 가득 채운 수레를 따라 축제를 즐겼다.
나도 어깨춤이 절로 덩실덩실......ㅋ
열정이 넘치시는 할머니
나이가 무색할 만큼의 파워와 열정이 가득하셨다.
춤을 추시는 모습이
여느 젊은이에 뒤지지 않는 모습이다.
우리나라 축제는 거의 관람하는 수준이다. 요즘에 들어와서 체험하는 관광 문화 축제가 조금 늘긴 했지만 아직은 관람이다.
하지만 일본의 마쯔리는 달랐다.
도시에서 변호사를 하는 아들도,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아버지도
유치원에 다니는 손자도......
모두가 한 마음으로 고향의 마쯔리를 즐긴다고 한다.
부러웠다.
체험할 수 있는 관광상품.....
앞으로 많이 늘려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일단 마쯔리는 긴 시간......밤을 이어서 진행이 된다고 한다.
하여 식사를 하기로 했다.
저녁식사는 선상에서 이루어지는 이를 아카타부네 뱃노리라고 한다. 배위에서 즐기는 저녁 만찬이다.
히타치토네강위에서
진행되는 이타코 아카타부네체험.......
그리고 연회와 석식....배 위에서 즐기는 풍류가 나름 재미가 있었다.
아카타부네보다 더 재미있는것.....역시 마쯔리다.
신난다. 그리고 흥겹다. 전설속의 영웅들이 수레의 제일 위에서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다.
긴 행렬의 마지막과 처음을 오가며 사진을 담는다.
모두가 흥겨운 자리......
이타코.기온축제는 7월에 열리는 카토리 요시다신사의 노부카타, 11월의 오우신사에서 열리는 무녀춤
구니카미신사의 조코 사자춤과 함께
이타코 4대 축제중의 하나라고 호텔 관계자가 설명해주신다.
수레에 오르는 것은
역사적인 또는 전설속의 영웅들이다.
기온축제의 주역은 신화와 전설속의 영웅을 테마로 한 인형이 세워진
화려한 수레다.
수레는 마을 사람들이 협력해서
만든다고 하는데 에도, 메이지시대부터 내려 온 수레를 여러차례 개조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즉 당시의 장인기술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봐야겠지.
수레는 지금과 같은
마쯔리때 가장 빛이 난다고 한다.
행렬이 진행되다가 갑자기 젊은이들이 힘을 쓰기 시작한다.
영차영차(ワッショイ)......ㅎ
수레를 돌리기 위해서 안간힘을 쓴다.
앞에 있는 여자들과 아이들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수레를 끄는 젊은이들을 독려하고 있다.
흔들리는 피리소리가 더욱 따갑게 밤하늘을 울린다.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수레가 움직인다.
の(일본어 노)
이 방향으로 힘차게 수레를 돌려서 수레의 방향을 바꾼다. 정말 대단한 모습이다.
바닥에 바퀴 자국이
선명하게 남을 정도로 빠르게 돌린다.
수레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옆에서 설명해 주는 이가 없어 잘 모르겠지만(ㅎㅎ) 마쯔리의 열기는 밤하늘을 메워버린 그들의 함성보다 더 뜨겁다.
열정.....그리고 미친다는 것
참으로 아름답다.
나는 살아가면서 어떤 일에 미쳐서 열심을 다하고 있는 것일까?
만족하는 삶....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삶.....
내 삶이 좋다. 일본의 어느 작은 마음의 밤하늘에서도 내 꿈과 행복은 그렇게 반짝이고 있었다.
축제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먹거리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맛있는 음식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음식을 만드는 손길이 더욱 힘겹게 느껴지는 것은 더운 날씨도 한 몫하는 것 같다.
축제의 열기와
8월의 더위가 이타코를 가득 메우고 있다.
축제의 먹거리 풍경은 비슷하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우리나라처럼 많은 수의 노점상들이 보이질 않는다는 것이다. 일부만 장사를 하고 있었다.
조금 깨끗한 느낌이었다. 우리나라 축제는 너무 시끄럽다.
축제의 중심이 마치 잡상인들의 화려한 음식경연대회같은 느낌이다.
저녁식사와 야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타코호텔
하타치도네강에서 야카타부네(지붕이 달린 놀잇배)도 체험할 수 있으며 다도체험과 온천등
다양한 행사가 있어
행복했던 일본
이타코의 밤은 즐겁고 행복한 체험이었다.
더우기 지난번 아리랑마쯔리에 이어 두 번째 참석하게된
이타코마쯔리(お祭り)
일본문화의 깊숙한 곳에 들어 온 느낌이다. 내일은 한국으로 돌아 갈 준비를 해야한다.
아쉽고 행복한 밤은
하타치도네강의 별처럼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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