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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피랑마을은 이제 잊어라. 통영의 새로운 벽화마을인 소포벽화마을•─삶이 머문 여행/부산,경상남도 2013. 3. 28. 20:35
소포벽화마을
통영에 가면 사람들은 으레이 동피랑마을을 들린다.
아름다운 벽화로 인해 우리나라전체를 벽화로 만든 작은 동피랑.....하지만 통영에는 얼마전에 동피랑보다 아름다운 마을이 생겼다.
아기자기한 매력과 순박한 어촌의 조용한 마을인 소포마을
개짖은 소리마저
정겨운 아름다운 고향같은 마을을 찾았다.
일전에 빨간머리 앤님(http://blog.daum.net/ms1959)방에서 통영이야기를 들었다.
언론에도 몇 번이나 소개가 되었던 소포벽화마을
그 마을이 궁금했다.
마을이름이 특이하다.
소포마을.....ㅎ
작은 바닷가마을인 소포마을은 작은 개마을이라고 한다.
통영여고 챌린지 그림동아리 챌린지(challenge)학생들이 2012년 7월부터 6개월이란 시간에 걸쳐 땀방울로 아름답게 그려 낸 벽화마을이다.
KBS 1TV송년특집 다큐멘터리 '희망을 그리는 학교'에 소개되기도 했다.
정말 아름다운 마을이다.
동피랑과 다시 비교하기 위해서 4년만에 다시 동피랑을 찾았다.
오전에 찾은 동피랑과 소포마을은 느낌이 달랐다. 오히려 소포마을이 더 깨끗하고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소포벽화마을이 훨씬 더 아름다웠다.
여하튼
소포마을을 가기위해선
시내버스를 이용하려면 601,602번을 이용하면 된다고 한다.
경상남도 통영시 평림동이다.
장작마루 지나서 인평동 방향으로 100m정도가면 나온다.
동피랑을 들리고 난 뒤에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소포마을도 함께 하면 좋다.
소포마을은 마을전체가 행복플러스 금연마을이라고 한다.
한적하고 조용한 어촌마을에 생기를 불어 일으킨 첼린지학생들의 수고로움이 마을 곳곳에 묻어있다.
이 프로텍트는 교과부가
예술교육특집 일환으로 미술교육의 정상화를 위하여
교육과학기술부, KBS방송, 이화여자대학교 학교예술교육지원센터 공동연구계획으로 기획되었다.
통영여고 ‘학교 미술동아리’에서
응모한 결과 선정이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고 한다
방파제에 나가서 소포벽화마을의 전경을 담아본다.
소소한 풍경들이
동피랑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소포벽화마을의 벽화는 6개의 주제로 그려져있다.
그 첫번째 골목은 '동물, 통영오광대, 바다' 라는 주제로 그린 골목이다.
가장 먼저 통영의
오광대탈춤과 고래를 만나게 된다.
학생들의 상상력이 무척이나 풍부하다.
고래가 물고 있는
꽃이나 강아지풀...여하튼 한쌍의 고래가 한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다이어트 코끼리라고 하는데 그리다보니 비율이 제대로 맞지 않았던 것 같다.
보면 볼 수록
배가 홀쭉한 모습이다.
예쁜 기린 한쌍이다.
기린 사이에서 사진을 찍으면 이쁠 것 같다란 김 예지학생의 부연설명이다.
소포벽화마을의 공식블러그는
http://blog.naver.com/yajekim2001이다.
그림을 그렸던 과정들이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으며 그들의 땀방울을 직접 느낄 수 있으니 꼭 방문을 해보길 권한다.
통영여고 그림동아리 챌린지 학생들이다.
민화골목으로 들어선다.
채색이 엄청나게 곱다. 정말 민화와 마주하고 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주제별로 다양하게 그려진
소포마을.....
대구의 마비정만큼이다 이쁜 마을이다.
민화를 그릴때는 서공임 민화작가도 참여를 했다고 한다.
이벽화는 책가도이다.
본디 책가도라함은 민화의 하나로서 서가도(書架圖)·문방도(文房圖)·책탁문방도(冊卓文房圖)·책가도(冊架圖)라고도 한다.
책가를 배경으로 책·문방구류·장식품 등 다양한 기물을 그린 그림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옛 물건이 있어야
할 자리에
현대인들이 흔하게 사용하는 물건들을 그려 놓았다.
개인적으로 소포벽화마을에서
가장 정이 가는 '별이 빛나는 통영밤바다'이다.
이 그림은 통영 소매물도를 소재로 하여 통영 밤바다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모티브로 해서
그린 벽화라고 소개를 한다.
이 벽화에는 재미있는 사연이 있다.벽면의 70%를 그린 상태에서 그림이 어둡다며 아주머니가 지웠으면 좋겠다고 했단다.
그래서 부원들이 별도 그리고
더 밝게 했더니 좋다고 하신 사연이 깊은 벽화이다.
예전에 TV에서 보았다.
그 학생의 안타까운 눈물이......ㅎ
발상이 엄청 이쁘다.
그냥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창작을 하기위해 고뇌했을 모습을 생각하면 허투루 보이질 않는다.
전봇대가 등대역활을 하고 있다.
발상의 전환....
전봇대는 벽면에서 가장 골치꺼리였을것 같은데....ㅎ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태어났네.
학생들의 그림에서 한껏 웃음이 난다.
이렇게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이 그림을 그리기위해 상상을 했던 잉고의 시간들이 고통이 되었을터이다.
하지만 이렇게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벽화로 재탄생이 되었다.
이 분은 마을꼭대기쯤에 실제 살고 계시는 분이다.
산삼주나 더덕주....
이런 것들을 담그고 계시는 분인데 자꾸만 들어오라고 하셔서 슬쩍 들어갔더니....정말 많은 술을 담그고 계셨다.
정말 벽화와 똑같이 생기신 분이다.
사군자를 소재로 하여 그려진 다섯번째 골목이다.
매,난,국,죽
아주 잘 어울리는 정철의 시나 나비등으로 한껏 뽐을 내고 있는 벽화공간이다.
국화위로 꿈틀거리는 용이 금방이라도 승천할 것 같다.
개천에서 용이 났나(ㅎㅎ)
여하튼 하수구 위로 오르는 용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게 보이는 건 사실이다.
대(竹) 정철선생의 시가 벽면에 쓰여있다.
산림이 구름 속에 숨어 있으니 도덕군자 마음은 생생하구나.
바람 속의 소나무는 신통한 피리 소리 보내오고 달 아래 대나무는 맑은 그늘 띄우네.
여기에서 알맞게 익은 술을 마시며 길고 짧은 소리로 글을 읊조려. 산에 사는 사람이라 어찌 벗이 없으리오. 때로는 두어 마리 새들도 있네.낯선 객의 방문이 신경이 쓰였던지 작은 개가 문이 열린 틈으로 빼꼼이 바라보고 있다.
그러곤 이내 포즈를 취한다. 모델포즈를....ㅎ
제비꽃과 큰개불알꽃들이 돌틈사이로 활짝 피었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이 아름다운 시어들이 생각나는
소포마을의 잔잔한 봄의 소경들이 이쁘기만 하다.
빨간머리앤님(ㅎㅎ)
그래요! 정말 닮았네요. 좋은 곳을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에 함께 갔던 황덕도가 생각이 나네요.
이 아름다운 소포마을을
가나와 함께 걸어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란 생각이 드네요. 가나는 참으로 아름다운 꿈들을 키우고 있네요.
산뜻한 봄처녀같은 모습
소포마을이 주는 큰 즐거움이다.
여름에는 태풍과 폭우가 쏟아져서 가지가 부러지기도 하고
겨울에는 혹한이 와서 당신의 수고를 무참히 짓밟고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마십시요.
어떠한 위기가 오더라도 그 위기를 극복하십시오. 포기하지 않으면 당신의 꿈은 이루어집니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난 아직도
꿈을 꾸고 있다. 아니 어쩌면 죽을때까지 꿈을 꾸고 키우고 살런지 모르겠다.
여기 소포마을에서 수고한 통영여고
그림동아리 챌린지께 박수를 보내고 싶은 오후이다.
덕분에
많이 행복했네요.
앞으로 동피랑보다 훨씬 더 멋진 곳이 될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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