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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해야한 살아남는 동피랑벽화마을•─삶이 머문 여행/부산,경상남도 2013. 3. 28. 06:28
이름도 거창하게 불린다. 동양의...통영의 몽마르뜨 언덕
2008년 12월 동피랑을 처음 만났다. 그리고 4년이 훌쩍 흐른 지금......
다시 찾은 동피랑
예전의 모습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더 멋진 벽화들이 예전의 허전한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다들 알다시피 동피랑이란 동쪽의 벼랑이란 뜻이다.
비랑은 벼랑의 경상남도 사투리이다.
2007년 동피랑 마을은 철거대상이었다.
'푸른통영21'이라는 시민단체에서 벽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컨텐츠로 변한 동피랑 벽화마을이다.
드라마촬영지로 이름이 나면서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게 되었다.
동피랑은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이 설치한
통제영의 동포루가 있던 자리이다.
현재 동피랑의 가장 높은 자리에 동포루를 복원하고 있다.
동피랑을 찾아가는 길은
통영시 중앙동주민자치센터 인근에서 올라가는 길과 통영중앙시장의 나폴리모텔에서 오르는 길이 있다.
동피랑을 오를때는 인근의 주차장을 이용하고 천천히 걸어가는게 좋다.
마을에 주차공간도 협소하고
다른 관광객들에게 짜증을 유발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피랑은 벽화마을의 효시(嚆矢)라고 할 수 있다.
정말 허름하고 낡았던 달동네인 동피랑이 형형색색...이렇게 아름답게 변했다.
많은사람의 관심과 사랑이 사라질 위기의 마을을 자연친화적이고 행복한 마을로 탈바꿈시켰다.
발상의 전환...
생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이렇게 행복할 수 있다.
꽃이 피는 아름다운 동피랑이다.
깨끗하고 행복한 동피랑!
여러분이 만들어주세요. 그럼 타박타박 즐거운 동피랑산책하시기 바랍니다.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마시고 구경하세요.
'땡큐!동피랑~ '은 동피랑 제3회 벽화공모전의 슬로건이었다.
2012년 4월 14일부터 22일까지 그림 그리기 작업이 하였다. 그때 새로이 옷을 갈아있은 동피랑이다.
통영시민문화회관과 남망산조각공원이 보인다.
동피랑을 둘러 보고 난 뒤 남망산 조각공원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작년 12월에 종영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정우성,한지민 주연의 JTBC '빠담빠담'을 촬영한 동피랑...
잦은 드라마촬영때문인지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었다. 구판장과 커피숖에는 젊은 연인들이 상당히 많다.
강구안의 작은 배들과 거북선 그리고 판옥선들이 오수를 즐기고 있다.
나른한 봄햇살이 할일을 잊게 한 채 해안에서 그저 편히 쉴 수 있는 주문을 걸었나보다.....ㅎ
아주 편안한 풍경이다.
해안의 끝에 있는 산은 미륵산이다.
동피랑구판장 벽면에 그려진 어린왕자이다.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겁고 천사처럼 순수하고 사랑처럼 달콤하다.'
그리고 이런 글이 있었다. '우리가 행복한 것은 마음에 심어 둔 한 송이 장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벽화마을은 분명 관광객에게는 흥미꺼리이고 즐거움이다.
하지만 주민의 입장에서는 마냥 좋기만 한 것일까?
들어오는 수익때문에 즐거워하기보다는
관광객들의 쓰레기 무단방치,노상방뇨, 고성방가,낯 뜨거운 장면등이 주민들을 끊임없이 괴롭힌다고 한다.
일부 사람들은 집안을 기웃거린다고 한다.
이런 점들은 동피랑을 찾는 사람들 스스로가 지켜야 하는 에티켓이 아닐까?
전봇대에 이런 글이 쓰여있다.
할머니가 병원가면서 하신 말씀...진짜 조용히 다녔으면 좋겠네
조용히 다니세요.하지만 이미 동피랑은 조용하지 않다.
주말이면 몰려드는 수많은 인파들....그리고 관광객들과 함께 하는 작은 음악회들....조용할 수 없는 동피랑이다.
동피랑언덕을 오르는 초입에서 만나는 트릭아트(Trick Aart)
구판장 마당에도 있었다.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트릭아트는 패스.....ㅎ
동피랑 UCC우체국이다.
요즘은 참 좋은 세상이다. 금방 찍은 사진도 우체국에서 포토메일을 보낼 수 있다.
동영상도 보낼 수 있다고 하니 가끔 이용하면 괜찮다.
지금은 빈집...예전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었을까?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기형도/빈집)
주말에는 많은 공연이 열린다.
강구안이
활짝 펼쳐지고....행복한 선율이 동피랑을 넘어 통영이란 아름다운 도시를 감싼다.
예쁜 고래한마리가
분홍빛 넘실대는 파도를 넘고 있다.
아주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그린 작가의 마음도 이러했을 것 같다.
나폴리를 닮은
통영의 바다를 보면서 행복한 마음에 붓칠을 했으리라...
여인에 대한 그리움을 통영사랑으로 옮긴 백석시인의
시가 벽면을 채우고 있다.
단순히 벽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문학이 있고 삶이 있어 즐거운 통영 동피랑벽화마을이다.
옛날에 통제사가 있었다는 낡은 항구의 처녀들에겐
아직 옛날이 가지 않은 천희라는 이름이 많다
미역오리 같이 말라서 굴껍질처럼 말없이 죽는다는 이 천희의 하나를 나는 어느 오랜 객주집의 생선가시가 있는 마루방에서 만났다
저문 유월의 바닷가에선 조개도 울을 저녁 소라방등이 불그레한 마당에 김냄새 나는 비가 나렸다2012년 제3회 동피랑 벽화전
‘땡큐 동피랑’의
대상 수상작이었던 서울 ‘스위치’팀의 천사의 날개라는 작품이다.
어느지역의 벽화든
요즘에는 날개는 하나쯤 있어야 하는 아이콘이 되어 버렸다.(ㅎㅎ)
벽화마을에서 빠지면 안되는 날개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하얀 천사의 날개를 날고 동피랑위 푸른 창공을 원없이 날아다닌다.
아주 낡은 집이다.
화장실 그리고 방2칸...주방이 전부인 허름한 집이지만 이렇게 벽했다.
색이 바랜 벽화들이 으씨년스럽다.
사실 들어가도
기분이 왠지 오싹했다...ㅠ
동피랑의 벽화들은 2년마다 새로이 옷을 갈아입는다고 한다.
그래서 예전의 벽화들은 만날 수 없었다.
통영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안겨주는 동피랑은 즐거움과 행복이다.
걷는 재미가 쏠쏠한 동피랑....갈때마다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동피랑에 살짝 식상하다면 벽화마을을 나와서 인근에 새로이 조성이 된 소포벽화마을을 둘러보는 것도 참 좋다.
조용하고 아담한 바닷가의 여섯골목의 주제가 있는 벽화마을이다.
바로 이어서 소포벽화마을을 포스팅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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