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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금오산(468m)을 산책하다.•─산에 가자.../대구.경북산(山) 2010. 12. 26. 21:28
성탄절...아침에 전화벨이 울린다.
현진님이 경주 남산에 오른다고 함께 하자고 하신다.
얼른 채비를 하고 경주로 향한다. 우리는 삼릉을 거쳐 남산 금오봉에 오르기로 한다.
현진님과 하심님은 포석정에서 늠비봉 그리고 금오봉으로 오르고...그 중간에서 만나기로 했다.
경주 남산..금오봉....
자주 찾는 곳이지만 늘 새롭게 다가온다.
경상북도 경주시 경주평야의 남쪽에 솟아 있는 남산은 산 전체가 문화재이다.
노천박물관이다.
서쪽에 선도산(仙桃山) 동쪽에 낭산(狼山)과 명활산(明活山)
북쪽에 금강산(金剛山) 등 많은 산들이 성벽처럼 둘러서 있는데 그중에 크고 높은 산이 남산이다.
남산에는 높이 494m의 고위봉과 468m의 금오봉 두 봉우리가 솟아 있는데
이 두 봉우리에서
흘러내리는
40여 계곡과 산발들을 합쳐서 경주 남산이라 부른다.
삼릉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삼릉입구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주차비는 2.000원
여기서 정상까지는 2.6km정도된다.
빠른 걸음으로 40분, 조금 천천이 오르면 한 시간이면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오른다.
삼릉(사적 219호)이다.
신라 8대 아달라왕릉, 53대 신덕왕릉, 54대 경명왕릉이라고 한다.
냉골 석조여래좌상이다.
가사의 끈이나 매듭이 선명하다.1964년 8월 동국대학생들에 의해 발견되었다.
30m땅속에 묻혀 있던 관계로 원형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근데 목은 없다.
산행한지 얼마되지 않아 상선암에 도착한다.
상선암 마애대좌불(마애석가여래좌상,지방유형문화재 158호)
6m높이에 양각되었다.
이 여래좌상은 남산에서 두번째로 큰 불상이다.
상선암에서 금오봉으로 향하는 산행로는 그야말로 산책로 수준이다.
앙상한 가지만이 남아있는 겨울산행로...처연하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걸을 수 있음이 좋다.
옛날 국사곡 어귀에 외로운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는데 가족을 잃고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동네아이들과 함께 했다고 한다.
특히나 이웃집에 사는 피리라는 소녀를 퍽이나 귀여워했다.
할아버지가
80세를 넘었을 때 피리는 어느 덧 처녀가 되었다.
어느 날 피리가 이사를 가고 할아버지는 피리를 그리워 하다 상사병에 걸리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그 괴로움을 떨쳐내지 못하고
피리가 이사간 동네가 보이는 나무에 목을 매고 죽어버린다.
이후 피리는 무서운 꿈을 꾸게 되었다.
뱀이 덤벼드는 소름끼치는 꿈..측은한 마음이 들어 할아버지가 죽은 바위를 찾는다.
그리고 그 곳에서 뛰어내린다.
피리의 영혼은 또 하나의 바위가 되어 큰 바위 옆에 나란히 섰으니 세상 사람들은 이 바위를 가리켜 상사바위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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