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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봉산 무장봉(624m)을 해질녘에 오르다.•─산에 가자.../대구.경북산(山) 2010. 11. 8. 07:30
억새의 운무가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로 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동대봉산 무장봉(624m).....
작년 9월에 올랐을때 이미 올해는 많은 사람들이 오를것으로 예상했었다.
아는 몇몇 분들도 무장봉에 갔다가 너무 복잡해서 다시 발길을 돌렸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11월 6일 토요일 오후에 오르기로 한다.
대구에서 2시에 출발하여
무장봉 주차장에 가면 벌써 많은 인파들이 빠져나갔을것 같기도 하고
혜공,원효길을 따라 오어사에서 출발하신 현진님과 하심님을 무장봉에서 만나기로 했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6km이상이 길가에 주차를 하며 북새통을 이룬다.
가을이 떨어지고 겨울이 머무르고 있을 줄 알았는데 은빛 물결은 작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무장봉주차장에서 암곡공원지킴터을 거쳐
무장사지 그리고 무장봉...암곡펜션방면으로 하산을 한다.
2시간 30분의 행복한 산행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무장봉산행을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도 싫고 변해가는 인심도 싫으니 말이다.
천상 무장사지는 겨울이나 봄에 만나야겠다. 몇 해전이 그리운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물위에 드리워진 가을빛이 아름답다.
요즘은 저수지나 강가에 비친 산빛이 너무 고운 날들이다.
올해는 유난이 가을이 긴 것 같다. 가을과 연애를 해서 그런가.(ㅎㅎㅎ)
무장봉역시 경주국립공원이다.
취사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산불의 위험요소가 있는 물건들을 가지고 입산하면 안된다.
주왕산만큼 아름다운 단풍은 아니지만 그래도 노란물빛이 제법 근사하다.
아래에 억새들과
어우러져 멋진 그림을 그려내고 있다.
작년보다 산책로가 많이 정비된 모습이다. 가족끼리 옹기종기 모여서 산행을 해도 넉넉한 공간이다.
신발을 벗고 문경새재
과거길을 걷듯 호젓히 걸어보았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시설을 보충해서
맨발로 걸을 수 있게 해주었음 좋겠다.
현진님을 만나야 하는 관계로 오늘은 무장사지를 스쳐간다.
아쉬운 마음이 가득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다음에 만나자. 무장사지여~~~~~!
하늘길이 열린다.
이제 대평원에 펼쳐 질 억새의 화려한 군무가 시작되겠지.
화려하지 않아도 드러나지 않아도 멋진 모습을 연출하는 억새처럼 그리 살면 좋겠다.
작년에만 해도 허름한 정상석이었는데 올해는 깔끔하게 단장해 두었다.
특히나 무장산이란 이름이 맞지 않았던 것 같은데...이번에는 동대봉산 무장봉으로 바르게 고쳐졌다.
해가 서쪽으로 뉘역뉘역 지고 있을때
바라보는
억새의 운무는 예전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뭐라 표현할 수가 없네..."
바람이 지나자 슬며시 누워버리는 억새....
한 계절을 온통 은빛 뿌리며 서 있었으니 이제는 겨울이란 계절과 편한 쉼을 쉬려무나..
가는 허리가 처연하게 다가온다.
올해도 변함없이 가을을 온 몸으로 보여 준 억새와의 만남을 끝내야 할 것 같다.
아름다운 계절...
설원의 시간위에 서 있을 자신을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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