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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서봉(1,041m)단풍산행•─산에 가자.../대구.경북산(山) 2010. 10. 17. 16:32
1박 2일의 백제여행후 상쾌한 머리와는 달리 몸은 오히려 천근만근이다.
이럴땐 산행이 최고더라.
오늘은 팔공산 서봉으로의 단풍산행을 준비해본다. 수태골에서 올라 비로봉삼거리를 거쳐 서봉으로.....
그리고 종전의 코스가 아닌 성지골로 하산을 할 예정이다.
산행시간은 3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아름다운 산빛이 가을임을 확실히 알려주는 싱그러운 산행이었다.
벚꽃과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팔공산 순환도로(용수동 팔공로)에는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팔공산의 매력에 흠씬 빠져들것 같다.
한달밖에 시간이 흐르지 않았는데
팔공산 수태골에는
매미소리도 들리지 않고 물놀이하는 아이들의 깔깔거림도 사라져버렸다.
작은 새 한마리가 일찍부터 물을 마시고 있다.
사방을 두리번 거리며
한 모금씩 들이키는 작은 새의 모습도 아름답다...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들이 참 많다.
조금씩 물들어간다.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팔공산이다.
형형색색의 물감을 풀어 놓은 듯 팔공산의 단풍도 이리 시작되고 있었다.
2주후면
팔공산의 단풍도 절정으로 치달을 것 같다.
붉게 붉게 선홍색 핏빛으로 물든 단풍을 보고 있으면
내 몸의 피가
더 빠르게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뭇잎사귀가 어떻게 이토록 붉게 물 들 수가 있을까
여름날 찬란한 태양 빛 아래
마음껏 젊음을 노래하던 잎사귀들이 이 가을에 이토록 붉게 타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사랑을 다 못 이룬 영혼의 색깔일까
누군가를 사랑하며한 순간이라도 이토록 붉게붉게 타오를 수 있다면 후회 없는 사랑일 것이다
떨어지기 직전에 더 붉게 물드는 가을 단풍이
나에게도
사랑에 뛰어들라고내 마음을 마구 흔들며 유혹하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용혜원의 가을단풍)
오도재에 도착한다.
평소에는 서봉에 올랐다가 다시 이리로 하산을 하여 수태골로 간다.
오늘은 이리 들리지 않을 예정이다.
삼성봉에 도착한다.
삼성봉은 팔공산서봉(1,041m)의 옛이름이다.
측면에 보면 "대구직할시"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직할시.....참 오랫만에 들어본다.
서봉 정상석(1,042m)이다.
서봉뒤로는 비로봉의 중계탑들이 도열을 하듯 쭉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좌로부터 공군기지와 비로봉(1,193m, KT,KBS중계탑,MBC중계탑)
그리고 동봉(1167m)이 차례대로 보인다.
오늘은 서봉에서 부인사방면을 통해 수태골로 하산을 할 계획이다.
서봉정상에서 팔공산 등산로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 계시길래
설명을 듣고
찬찬이 산행로를 머리에 기억시킨다.
부인사방면으로의 하산은 처음이다.
팔공산을 그리 많이 올랐지만 몰랐다. 이렇게 멋진 절경이 숨어있는곳이 있었더니.....
가파르지만 아주 멋진 산행로이다.
하지만 겨울에는 많이 위험할 것 같다.
서봉을 내려오면서 뒤 돌아본다.
암릉이 이쁘다. 암릉위로 하산을 하게 된다.
우뚝 솟은 바위군은 장군바위이다.
멋지다.
장군바위는 지날 수는 없다. 물론 오를 수도 없다....암벽등반을 한다면 모를까?
실제 로프도 설치되어 있었다.
암릉이 끝나는 구간쯤에서 길이 갈라진다.
계속 내려서면 부인사방면으로 하산을 하게 되고 좌측으로 돌아가면 수태골방면으로 내려간다.
어느 방면에 주차를 했는가에 따라 코스가 달라지겠지..
수태골로 하산을 할때 길을 잘 살펴야 한다.
태동 최선생 묘소를 지나게 되면 처음 산행기점으로 내려서긴 하지만 입산통제구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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