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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중산리 순두류에서 산책을 시작하다.•─산에 가자.../전국명산(名山) 2010. 11. 3. 20:19
맑고 청명한 가을하늘아래..우리는 떠나는 가을을 배웅하기로 했다.
현진누님부부와 동료부부와 함께 여섯명이 지리산(1915m)천왕봉에 오르기 위해 중산리에 모였다.
마지막 가을을 아쉬워하는 산꾼들의 발길이 중산리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조금은 늦게 도착한
성급한 마음은 발걸음을 재촉한다.
중산리는 천왕봉까지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이다.
오늘은 예전과는 달리 법계사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순두류에서 산행을 시작할 생각이다.
그리고 법계사와 로타리매표소 그리고 천왕봉으로 이어진다.
법계사셔틀버스는 수시로 운행을 한다.
물론 차비는 없다.
하지만 보시함에 시주를 해야 한다고 한다. 하심형님이 상당한(?)금액을 시주한다.
'순두류 코스' 들머리인 자연학습원까지 3.4km구간을 운행한다.
정원은 20명정도인데
정원을 초과하여 탈 수 있을때까지 태운다.
푸른 물감이 금방이라도 뚝뚝 떨어질 듯이 맑고 푸른 가을날이다.
하늘이 너무도 푸르러
쪽박으로 한 번 떠 마시고 싶은 마음이다.가을은 기다림의 계절이 아닌가?
한 다발의 꽃을 줄 사람이 있으면 기쁘겠고, 한 다발의 꽃을 받을 사람이 있으면 더욱 행복하리라.
혼자서는 웬지 쓸쓸하고, 사랑하며 성숙하는 계절이다.
가을은 모든 것이 심각해 보이고
바람따라 떠나고 싶어하는 고독이 너무도 무섭기까지 하다.
그러나 푸른 하늘아래...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은 더욱 아름답고가을은 옷깃을 여미는 질서와 신사의 계절이기도 하다.
봄날이나 여름날 한 잔의 커피를 마심보다
낙엽지는 가을날 한 잔의 커피와 만남의 이야기는 긴 여운을 남길 것이다.
(용헤원님의 가을이 주는 마음중에서)로타리대피소에 도착한다.
로타리클럽 회원들이 기금을 모아 1978년에 만든 대피소라고 한다.
로타리대피소를 거쳐 천왕샘과 통천문을 지나면 천왕봉에 다달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구간이 가장 힘들다.
2km나 되는 구간에는 급경사가 많다.
정말 재미난 구간이기도 하고 수없이 많은 장관들이 펼쳐지기도 한다.
로타리대피소 바로 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절집..
법계사(1450m)가 자리한다.
일단 법계사에서 보물 473호인 "법계사 3층석탑"과 절집을 둘러보고는 이내 점심상을 준비한다.
포항의 명물 과메기이다.
오늘도 현진님이 맛있는 점심을 준비하셨다.
기름기가 살살 도는 과메기..올해 처음 만난다. 이렇게 맛난 과메기는....쫀득하다.
주위의 부러운 시선을 느끼며
사정없이 다 먹어치운다. 정말 행복한 점심식사이다.
너무 잘 먹어서 그런지 천왕봉에 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
다른 분들은 하산을 한다고 하고
우리만 오르려고 하니 서글프기도 하고 하산때는 날이 많이 어두워질 것 같아
욕심은 나지만 여기서 하산하기로 한다.
로타리대피소에서 1시간 30분이면 천왕봉에 도착할 수 있다.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1915m)의 표지석과 장터목의 모습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사진이다.
정상석은 후면에는 "韓國人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라고 적혀있다.
지리산의 가을이도 오그라들고 있다.
화려한 시간을 뒤로하고 아주 긴 시간으로의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것 같다.
하지만 초라해보이지 않는다.
멋지다.
함께 지리산 산행을 했던 아름다운 모습이다.
저마다 아름다운 가을을 가득 품고 있으신것 같다. 10월의 마지막날에 함께 했던 산행....
엄청 행복하고 즐거운 산행이었다.
이 아름다운 산행이 쭉 이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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