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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마터호른이라 불리는 고성 거류산(570.5m)•─산에 가자.../전국명산(名山) 2010. 11. 15. 20:00
이만하면 가을단풍산행도 어지간히 한 편이다.
이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단풍산행보다는 조용하고 한적한 산행을 하고 싶다.
오늘은 경남고성의 진산이며
한국의 마터호른(4,478m)으로 불리는 거류산을 향한다.
마터호른은 알프스 산맥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산들중의 하나로 스위스와 이탈리아의 국경 양쪽에 걸쳐 있다고 한다.
마터호른과 닮아서 한국의 마터호른산이라고 불린다.
엄홍길기념관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원점회귀를 했다. 소요시간은 3시간25분정도....
엄홍길기념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왕복 8.6km정도 되는것 같다.
엄홍길씨와 고성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예전에 도봉산에서 자랐다는것으로 알고 있었는데.....태어나서 3살때까지 고성에 살았다고 한다.
산행시작은 아주 평탄한 산길에서 시작한다.
양쪽으로 빽빽한 소나무들이 산꾼의 옆에서 말벗이 되어주는 아주 호젓한 산행로이다.
내뿜는 피톤치드에
일주일동안 굳게 닫힌 폐를 활짝 열고 거류산을 오른다.
삶과 죽음은 이리 함께 하고 있는데...우리는 잠시 죽음을 잊고 산다.
죽음을 아름답게 맞이하는 법을 익혀야겠다.
오늘이란 시간에
좀 더 충실하면서 열심히 살아가야겠다.
벌써 겨울소식이 들려오는데 고성 거류산은 아직 가을이 진행중이다.
아름다운 야생초들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특히나 산부추군락이 많이 보인다. 아름다운 가을....아직도 보여줄게 많은 모양이다.
엄홍길전시관에서 종주코스로 올라 정상에서 거북바위를 거쳐 순환코스로 내려오면 멋진 산행이 될 것 같다.
나는 그냥 종주코스로 하산을 했다.
시원하게 뚫린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이다.
거류산에 쉽게 접근하려면
이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동고성IC에서 내려서 지방도에 들어서면 5분거리에 엄홍길기념관이 있다.
40여분을 오르다보면 조망이 확 펼쳐진다.
당동만이다.
당동만에는 다랑이 논들이 오밀조밀 들어와 있다.조망이 좋았으면 좋으련만.....
여름내 수고와 땀이 열렸다.
인고의 세월을 잉태하여 새로운 삶으로의 자유를 얻기위해 기다림을 마다않는 수고로움이 대견하다.
간절함으로 바라고 소원하여 지켜 온
생명의 끈질김은
오늘을 쉬이 살아가려는 나의 삶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왼쪽으로 우뚝 솟은 산이 거류산이다.
그리고 우측으로 내려오면서 보면 마치 한마리의 거북이가 산을 오르는 형상이 보인다.
저 곳이 거북바위이다.
머리와 몸통으로 보이는 거북이....참 이름도 잘 지었다.
특히나 자손이 귀한 집안의 아낙이 걸으면 자손이 번창하고 수명이 길어진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가을낙엽을 살포시 즈려 밟고 겨울의 초입에 들어선다.
낙엽길끝에는 계절의 변화가 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가을이 듬성듬성 남아있다.
거류산성위로는 거류산의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산불감시초소와 미리 도착한 산꾼들..그리고 산성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거류산에는 멋진 소나무가 여럿 있는 모양이다.
처음 만나게 되는 소나무 3번이다. 행인 1.2.3....도 아니고(ㅎㅎㅎ)
거류산성은 소가야가 신라를 방어하기 위해 세운 성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성벽은 주로 절벽을 이용하고 그 사이에 돌을 쌓아 보강한 형태로, 둘레는 1400m 이른다.
그러나 대부분 훼손되고 현재 둘레 600m, 높이 3m, 폭 4m 정도만 남아있다.
성 남쪽에 문터가 있으며, 성 안에는 우물터가 있다.
지형상 성내를 서쪽으로 택한 것은동쪽과 남쪽 바다를 경계하여 신라는 물론 왜구를 방어하기 위함인 듯하다.
소가야의 중심지였던 고성읍성의 축조시기를 생각하면 이 성은 삼국시대에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문화재청)일기가 좋지않아 조망이 그리 맑진 않다. 예전에 쌓은 거류산성아래로 당동만이 펼쳐진다.
맞은편의 벽방산이다.
예전에 비 오는날에 고생을 하며 오른 기억이 스쳐지나간다.
거류산 정상석 뒷면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다.
"고성군민의 기상..여기서 발원하다." 조금은 유치하지만 그렇게 쓰여있다.
어디서 많이 들었던 내용이다.지리산정상석에......
정상에서 당항포의 모습을 당겨본다.
조금 어렴풋이 보이는것이 흠이지만 맑은 날에 오면 좋은 그림이 나올것 같다.
바로 앞에 보이는 곳이 거류면 당동리이다.
그리고 건너편에는 면암산..자세히 보이진 않지만 거제시 가조도도 보인다.
거류산(570.5m)의 정상이다.
많은 산악회 회원들이 점심을 먹느라 정상을 점령(?)해버렸다.
초상권때문에 얼굴을 나오지 않게 찍으려고 무진 노력을 했다. 다음에는 가급적 아래에서 드시면 좋을것 같네요.
정상아래에 있는 이 소사나무는 수령이 300년이 되었다고 한다. 바위틈에서 자라고 있었다.
하지만 모진세월을 이겨내지 못해
고사직전까지 갔으나
거동 석림회에서 정성을 쏟아 이제는 소생하였다고 한다.
거북바위를 당겨본다. 이리 보니 그리 닮지 않았다.(ㅎㅎㅎ)
그리 크지 않지만 산행의 즐거움이 있는 고성 거류산이다.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찾으면
예쁜 야생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가을이 지나가는 아름다운 시간에 만난 고성의 진산....
그리고 한국의 마터호른이라 불리는 거류산에서의 행복한 산행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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