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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가지의 종류에 놀라고 가격에 한 번 더 놀라게 되는 구례 서울회관•─특별한 식당/전국의 식당들 2010. 7. 23. 22:00
구례 서울회관
전남 구례군 구례읍 봉동리 456번지
45가지의 종류에 놀라고 가격에 한 번 더 놀라게 되는 구례 서울회관
구례우체국뒤에 자리하고 있는 서울회관을 찾았다.
마침 점심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3~4월,7~8월이 되면 줄을 서서 대기표를 받아야 한다고
사장님이 자랑처럼 얘기하신다.
****
가격은 3인이상이면
9.000원이고
2인이면 10.000원씩 계산한다.
두 명이 오면 안 줄 수도 없고...그래서 일인분에 만원을 받는다고 하신다.
"로마에선 로마법을 따라야지."
한정식전문이라고 하신다.
반찬의 종류가 엄청나다. 무려 40~45가지가 나온다고 한다.
사실 부담이 된다.
이 반찬을 다 맛보려면 엄청 짜울것 같다.
사람들의 입맛이 천차만별이라 이렇게 많은 반찬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하신다.
굴비도 엄청 좋은 놈이라고...자랑하신다.
서울회관의 주인아저씨이다.
예전에는 순천지청에서 근무를 하셨다고 한다.
순전히 심심해서 시작한 장사가 이렇게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하신다.
슬하에 3남1녀를 두셨지만 식당에는 관심이 없다고 한다.
모두가 장성하여
단란한 가정을 꾸미고 있다고 한다.
"사장님..실례의 말씀이지만 이 음식들이 남으면 어쩌나요?
"걱정하지마!
다시 손님상에 올라가지 않으니...."
.......
......
이음식들은 인근에 독거노인 5가구와 소년가장 3식구에게 나눠준다고 한다.
아주 좋은 일을 하시는 것 같다.
사장님이 옆에 앉아서 이것 저것 설명을 해 주신다.
"우리집은 조미료도 많이 사용안혀."
"신선한 식재료만 사용해."
옆에서
이것저것 조목조목 설명해 주시는 배려덕분에 아주 천천히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정말 이런 밥상은 부담이 된다.
그나마 좋은일에 쓰인다고 하니 남겨도 될 것 같다. 죄책감이 덜 든다.
남도한정식보다 가격은 저렴함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 맛은 장담할 순 없다.
음식이 조금 짜기도 하다.
하지만 보통의 한정식가격과 종류를 비교한다면 놀랄 밥상이다.
사장님이 자주 권하신다. 단무지같은데 참외라고 한다.
참외를 저린 음식이다.
아이고...엄청 짜다.
빙그레 웃으시며 그 맛에 먹는단다. 난 죽어도 다시 먹지 않을꺼야.
일부러 들리지 말고 인근의 곡성이나 구례,지리산으로 갈 일이 있다면
한 번쯤 들러서 맛을 보면 좋을 것 같다.
여럿이 들러
간만에 포식할 마음을 챙겨
서울회관에 간다면 그리 많은 후회는 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강력한 추천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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