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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절을 선산 오일장을 헤매고 다녔다.•─삶이 머문 여행/경상북(慶尙北) 2010. 6. 16. 08:26
울적이란 녀석과 동행하며 무작정 달려 온 나는 어느새 경북 선산에 도착하고 있었다.
선산에 도착했더니
2.7일장인 선산 오일장이 열리고 있다.
마음이 울적할 때는 시장에 가 보라고 했던가?
여하튼 선산오일장에서 울적이란 놈을 시장바닥에다 내 팽겨쳐야겠다.
슬슬 시작해볼까?
경북선산은 구미시의 동북부에 위치하여 서북쪽으로는 무을면과 옥성면, 서쪽으로는 김천시 감문면,
남쪽으로는 고아읍,
동쪽으로는 낙동강을 접하고 있다.
특히나 구미시와 통합 전에는 선산군청 소재지로서
신라시대는 일선주(一善州), 숭선군(崇善郡)
고려시대에는 선주부(善州部), 조선시대에는 일선현, 선산군으로 불렸다.
선산장은 2,7일 5일장이다.
오늘은 12일..딱 맞게 오일장에 들어선다.
비가 온다는 예보때문인지 많은 상인들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삶이 고단해보이나요?
내 눈에는 그리 보이지 않는다. 아름다워보인다.
우울하다고 시장에 와서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나보다는 백배..천배 아름다워보이신다.
삶은 현실에서 최선을 다할 때가 진정 보배로운것이다.
알면서 지치고..
힘들어하고 방황을 하는게 인간이다.
요즘 마늘가격이 좋다.
장아지를 담궈두면 겨울내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주 오래된 과자들이 눈을 마비시켜버린다.
추억이 과자향을
따라 슬슬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나를 얻어 먹으러 어머니의 눈과 과자를 번갈아 보던 소년의 모습이.....과자속에 어른거린다.
흑태를 한 되정도 샀다. 한 되에 13.000원을 주었다. 집에서 달달 뽁아서 먹으려고...
장을 구경하는 것도 즐거움이지만
이리 시골장에서 담소도 나눠가며 물건을 재미도 좋다.
오늘 어떤 주인을 만나게 될까?
시끌벅적한 소리에 사방을 경계하는 눈빛이다.
좋은 주인을 만나 기쁨이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던지고 돌아선다.
조금은 고급식당처럼 깔끔하지 않아도
장터에서 맛보는
국밥맛은 세상의 어떤 맛보다 더 훌륭하다. 손맛도 아니다.
그저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냄새를 좋아하고 그 맛을 따라갈 뿐이다.
아저씨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내고 허락을 받는다.
마음대로 하라고 하신다.
다른 장에서도 내어 놓았을 골동품들이 우루루 쏟아진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흉상도 보인다.
생명이 잉태되어 또 다른 생명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우린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것일까?
자신을 위한 삶.....
아니면 타인을 배려하며 활발한 사회활동....
아님 수도자의 삶...
하지만 모든게 중요하지 않다. 그저 나 하나 정직하고 올바르게 살아갈뿐이다.
그외의 것은 다 부수적이다.
선산장에 와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나?
어하튼 멋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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