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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시간을 이어 온 신라의 인공숲인 함양 상림을 산책하다.•─삶이 머문 여행/부산,경상남도 2009. 9. 21. 22:31
함양상림(上林) 소재지; 경남 함양군 함양읍 대덕리,운임리(천연기념물 제 154호)
지리산 아래에 자리한 함양의 상림공원은 일명 최치원공원이라고 하기도 한다.
최치원이 천령군(지금의 함양군)의 태수로 와서 인공적으로 조성했다는
상림이 바로 이 곳이다.
통일신라 말(1.100여년전, 신라 진성왕)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림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함양시민들에게는 안락한 공간을 안겨주는 상림이다.
그 편안함에 젖어
산행으로 지친 몸을 상림에 잠시 맡겨본다.
처음 축성했을때에는 대관림(大館林)이라고 이름하였다.
하지만
잦은 홍수로 인해
상림과 하림으로 나뉘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하림은 많이 훼손되어 그 형태를 알 수 없으나 상림은 잘 보존이 되고 있다.
이 사랑나무(연리지)는 천년의 숲 상림에서
영원히 함께 할
인연을 맺은 사랑나무라고 한다.
지금 상림에는 꽃무릇이 한창이다. 석산이라고도 불리는 꽃무릇은
아마도 이번 주가 지나면
완전히 질 것 같은 느낌이다.
▲ 함양 이은리 석불(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 32호)
고려시대의 석불하나를 만난다.
이 석불은 함양읍 이은리 냇가에서 1950년경에 출토된 것을 이 곳으로 옮겨 놓았는데
불상 주위 약 300m 지점에
망가사(望迦寺)라는 절이 있었다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 절의 유물로 추정된다.
광배와 대좌를 모두 갖춘 이 불상은 현재 두손이 떨어지고 없다.문창후최선생신도비(文昌侯崔先生神道碑)는 경남 문화재자료 제75호이다.
신라 천령군 태수 고운 최치원의 유허비이다.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으므로 잎은 꽃을 생각하고 꽃은 잎을 생각한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
서로를 그리워한다고 하여 상사화라고 한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꽃무릇과 상사화가 분명 다르다.
여름이 지나면서 연꽃과 수련들도 그 화려함을 잃어간다. 하지만 늙어서 아름다움을 지녔다란 생각이 든다.
곱게 늙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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