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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과 매미의 끝장승부•─삶이 머문 여행/부산,경상남도 2009. 7. 28. 00:04
어디선가 매미 한마리가 날아오더니 발 아래로 떨어진다.
근데 자세히 보니
말벌과 목숨을 건 큰 싸움이 일어나고 있었다.
말벌은 매미를 독침으로 쏘는것 같았고 매미는 말벌의 목을 누르고 있었다.
신기한 광경에 한참을 바라보았다.
매미는 말벌을 놓아주지 않았다.
말벌역시 매미에게 틈을 허용하지 않고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둘의 진검승부가 시작되었다.
사력을 다해 매미는 공격을 하였으나 말벌의 독침에는 무용지물이었다.
한참을 버둥거리며 싸움을 지속하다가 다시 몸부림을 친다.
처음부터 승부가 되지 않았던것일까?
말벌의 일방적인 공격이 시작된다. 사경을 헤매는 듯한 매미가 제자리를 맴돈다.
잠시 죽은듯이 고요가 흐르지만 말벌은 틈을 주려하지 않는다.
괜히 매미가 불쌍해 보인다.
유충으로 10년의 시간을 땅 속에 머물다가
세상에 나와서 고작 1~2주 사는 매미인데 너무 허무하게 죽는것 같다.
못된 말벌에게 심판(?)이 중재에 나선다.
스틱으로 말벌을 떼어 놓았더니 윙~거리며 잠시 내게 날아오더니
이내
매미에게 다시 다가간다.
그리곤 또 다시 공격을 시작한다.
죽은 줄만 알았던 매미는 다시 한번 몸부림친다.
더 이상 매미는 꼼짝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말벌을 그대로 붙어있다.
"나쁜시키"
또 한 번 말벌을 떼어놓는다.
끝장승부에서 이겼다고 생각했을까?
이번에는 나를 노려보지도 않고 절집의 지붕위로 유유히 날아 오른다.
매미는 말벌과의 마지막 싸움에서 패한 뒤 절집의 마당에 가만히 누워있다.
'아마 천당에 갔을꺼야!'
주위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매미를 보고 있는 내가 많이 신기했던 모양이다.
셔터를 누르고 매미를 보고 있는모습이~~
양산 홍륜사에 오신 여러분! 사실은 이런 사연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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