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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보다 내가 먼저 쉬고 싶은 담양식영정•─삶이 머문 여행/전라도(全羅道) 2009. 7. 31. 07:21
식영정(息影亭) 소재지;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 산75-1 (시도기념물 제1-1호)
참 아름답다.
식영정에 올라 아래를 내려보기만 해도
시심이 절로 일어난다.
나처럼 글을 못쓰는 사람도 이리 마음이 흔들리는데 정철 같으신 분들이야 오죽하겠나,,
성산별곡(星山別曲)의 아름다운 가사도 여기서 나왔다.
식영(息影)....그림자도 쉰다는 뜻인가?
그림자뿐만 아니라 나도 쉬고 싶은 그런 공간....정자이다.
식영정은 서하당 김성원이 그의 장인 임억령을 위해 지은 정자로, 조선 중기 학자이자 정치가인
정철이 성산에 와 있을 때 머물렀던 곳 중의
하나이다.
"서하당유고"의 기록에 따르면 명종 15년(1560년)에 지었다고 한다.
▲ 송강 정철 가사의 터
▲서하당
서하는 "노을이 물드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식영정은 앞면 2칸·옆면 2칸의 규모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한쪽 귀퉁이로 방을 몰아 붙이고
앞면과 옆면을 마루로 한 것이 특이하다. (자료출처; 문화재청)
엇던 디날 손이 성산의 머믈며셔
서하당 식영정 주인아 내 말 듯소.
인생 세간(世間)의 됴흔 일 하건마난
엇디한 강산(江山)을 가디록 나이 녀겨
적막 산중의 들고 아니 나시난고
송근(松根)을 다시 쓸고 죽상(竹床)의 자리 보아
져근덧 올라 안자 엇던고 다시 보니
천변(天邊)의 떳난 구름 서석(瑞石)을 집을 사마
나는 듯 드는 양이 주인과 엇더한고
창계(滄溪) 흰 믈결이 정자 알픠 둘러시니
천손운금(天孫雲錦)을 뉘라셔 버혀 내여
닛는 듯 펴티는 듯 헌사토 헌사할샤
산중의 책력(冊曆) 업서 사시(四時)를 모르더니
눈 아래 헤틴 경(景)이 쳘쳘이 절노 나니
듯거니 보거니 일마나 선간(仙間)이라
장맛비가 지붕의 기와를 후두룩 때리는 소리가 너무나 정겨운 시간...
잠시 툇마루에 앉아
연지에 떨어지는 빗방울의 울렁임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을 연출할 수 있었다.
▲ 부용당과 부용지
서하당 퇴마루에 앉아서 아래를 내려 보았다.
서하당유고 행장을 보면 "庚申公三十六歲 築棲霞堂于昌平之星山 爲終老計
(경신 공삼십육세 축서 하당우창평지성산 위종노계)"란
기록에 의하면 김성원이 36세 되던 해(1560년) 식영정과 서하당이 지어졌음을 알 수 있다.
서하당 김성원은 송강의 처 외재당숙으로 송강보다 11년이나 연상이었으나
송강이 성산에 와 있을 때 같이
환벽당에서 공부하던 동문이었다는 내용이다.
찾아가는길 대전~통영간고속도로-함양JC-88고속도로-담양IC->담양읍->광주호(887번지방도)->식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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