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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한 고택 합천 묵와고가(默窩古家)•─가장 한국적인..../한국의 고택 2009. 6. 13. 20:21
묵와고가(默窩古家) 소재지; 경남 합천군 묘산면 화양리 485(중요민속자료 206호)
합천여행은 언제나 내게 은은한 멋을 가르쳐주고 평온함을 안겨주는 곳이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그렇지 않은곳이 있겠냐마는
합천은 고향처럼 참 평안하다.
묵와고가(默窩古家)는 조선 선조 때에 선전관을 역임하고, 인조 때 영국원종일등공신(寧國原從一等功臣)에 봉작된
윤사성(尹思晟)이 창건했다고 전한다.
합천군 묘산면 화양리 마을은 산 속 깊숙이 숨은 있는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이 골짜기에 이리 고래등같은 고택이 있었을까?
처음 집을 지었을때는 600여평에 여덟 채, 백 여칸 이상의 집이 들어서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세월을 이겨내지 못했을까?
지금은 안채, 사랑채, 행랑채, 문간채, 사우, 헛간등의 건물만 남아 있지만
그래도 100칸이라고 한다.
솟을대문 옆으로 귀여운 굴뚝이 객의 걸음을 멈추게 한다.
참으로 해학적인 모습이다.
묵와고가를 들어가면서 눈길이 다시 한 번 머문다.
문지방...
문지방을 넘어서면서 안동의 봉정사가 머리속을 스쳐간다.아름답다...멋지다.
안채는 인기척이 난다. 물론 들어오지 말라는 안내문이 걸려있다. 숨소리를 죽이며 마당에 들어선다.
조용한 셔터음이 굉장히 크게 들린다. 셔터음에 놀라 금새 돌아선다.
대청마루의 기둥들이 자연스럽다. 인근의 산에서 베어 온 목재를 그대로 사용한것 같다.
사랑채와 아주 잘 어울리는 모습에 살짝 반해본다.
고택을 방문하게 될때 가장 눈여겨 보는곳이 사랑채이다.
사랑채를 보면
이 건물의 주인의 심성을 알게 되고 인품을 느낄수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가의 우측으로는 영사재가 자리하고 있었다. 흙돌담안에서 세월을 지켜 온 그 인내가 참으로 아름답다.
육우당이라 현판이 걸려있다.
400년이나 된 모과나무가 묵와고가와 함께 늙어가고 있다. 참 아름답게 늙어간다.
편하다.
이리 세월속에 묻혀 시름을 잊고 늙어간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찾아가는길 중부내륙고속도로-고령JC-88고속도로->해인사IC->야로면방면(1084지방도)->거창방면(26번국도)->묘산화양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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