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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산계곡에서 팔공산을 오르다.•─산에 가자.../대구.경북산(山) 2008. 12. 25. 23:30
치산계곡은 팔공산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나 여름이면 이곳에는 차도 사람도 들어갈 공간이 없을 정도이다.
팔공산은 대구광역시와 영천시..군위군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이번 성탄절 산행은 팔공산이며
영천시 신녕면 소재인 치산계곡에서 시작을 한다.
치산계곡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평소에는 수도사까지 갈수 있는데 도로가 결빙이 되어 차량이 도저히 올라갈수가 없다.
그래서
천천히 조용한 걸음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아이젠도 준비하지 않았는데 산행길이 그야말로 빙판길이다.
김 연아가 있다면 죽음의 무도....
아름다운 공연도 가능할것 같다.
일찍 올라간 산님들이 서둘러 하산을 하고 있다.
산위는 눈이 많아
아이젠이 없으면 올라갈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도 올라간다.
더 높은 산도 아이젠없이 올라갔다는 자만(?)심으로..
치산계곡의 자랑인 공산폭포...팔공폭포라고도 한다.
진불암(眞佛庵)이다.
신라 진평왕 때 창건되었다고 하나
전하는 바에 의하면 고려 문종 때의 혼수국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후면에는 청정법신 비로봉이
전면에는 대자대비 관음봉, 우측에는 실행제일 보현봉이
그리고 좌측에는 지혜제일 문수사리봉으로
사방이 보살님들로서 장엄되어 있는 곳이라 한다.
산을 150여개를 다니다 보면 여러가지 많은 상황이 벌어진다.
이번에는 산에서 길을 잃었다.
정확히 얘기하면 등산로로 가지 않고 앞서 간 사람들의 눈위의 발자욱을 따라간것이 화근이 되었다.
계속 올라가다 보니 팔공산 동봉은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 발자욱의 주인공인 세분도 당황스러운 모습으로
산 아래에서 헤매고 계신다.
아뿔싸~~
여기는 아마도 비로봉(팔공산의 최고봉)아래인듯 하다.
군사지역이라 올라갈수도 없고 내린 눈으로 인해 등산로도 확보되지 않아 하산을 결정했다.
마음이 아프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하산길에 친절한 검은개 한마리를 만난다.
가면서 뒤돌아보고 내가 가면 다시 뛰어가고 기다리다 가고...
나를 데리고 하산을 한다.
아주 영리한 개인듯 하다. 세상에 이런일이~~란 TV에 소개해두 되겠다.
눈이 내린 자리에 발자욱이 남아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내려왔지만
검은 개의 배려가 참 고맙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진불암으로 사람들을 인도하는 개란다.
치산계곡주차장에서 시작된 성탄산행은 4시간 30분만에 끝이났다.
참 고생을 했다.
길도 없고 아이젠도 없고 사람도 많이 없는 산행^^*
이번 겨울 산행이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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