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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만나는 아름다운 야생화...동자꽃/엘레지•─산에 가자.../한국의 야생초 2008. 2. 16. 21:42
봄날에
詩 김 순남
1.
눈 뜨고 싶지 않다.
울타리를 치고
빗장을 걸어도
언제나
밖은 아스팔트에도 파란 새싹
돋아날 것만 같다.
한치의 콧대를 낮추지 못해 흘리던
클레오파트라의 눈물이
햇살 파란 아침
자색 짙은 루비로 반짝인다.
2.
호리병 속에 갇혀
누군가가 꺼내주길 바라듯
그렇게,또 그렇게
시간은......
수줍던 열 여섯
발등에 떨어지던 꽃잎
황사바람 속으로 사라지고
누구라도 좋다.
이 호리병에서 꺼내만 준다면
나는
그의 손을 잡으리라.
봄편지
詩 이 해인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힌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 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 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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