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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심..대불공원에서 만나는 농익은 가을단풍•─삶이 머문 여행/대구광역시 2012. 11. 20. 06:00
가을이 아쉽다.
이쁜 가을을 그냥 보내기가 싫었는데...도심에는 아직도 가을이 남아있다.
산 전체를 수놓은 울긋불긋한
고운 단풍은 아니라도
내마음의 허전함을 채워주기에는 손색이 없다.
서늘한 기운에 코트깃을 세우게 되는 요즘에 만난 농염한 가을이 더 없이 반가운 이유이다.
풋풋한 가을향기가 대구 도심의 대불공원에 남아있었다.
대불공원은 대구광역시 북구 산격 2동에 자리한
해발 85m의 야트마한 동산이다.
복현오거리에서 검단동(코스트코)방면으로 가다가 좌측 낮은 언덕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공원이다.
대불산이라 불리게 된 유래는 인근의 대불지(배자못)를 파다가
큰 불상이 땅속에서
발견되었다는 이야기에서 연유된 명칭이다.
산아래 건물은 북구청소년회관이다.
가을낙엽을 밟아본다.
아주
오래전부터 여기에 있었던 흔적처럼 익숙한 느낌이다.
살며시 밟으면
사라락...흔들리는 가을소리다.
도심에서 이렇듯 아름다운 가을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잠시의 여유
그 안에 가을이 녹아있다.
가을엔
시를 쓰고 싶다.
낡은 만년필에서 흘러 나오는
잉크빛보다
진하게...
산책로가 조성되어있다.
하지만 높지 않다. 산책거리가 불과 500m도 되지 않는것 같다.
짧지만 강한 임팩트가 느껴지는 대불공원이다.
참으로 모르고 살았다.
여기에 이런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지...예전에는 미처 몰랐어요(ㅎㅎ) 가을이라 행복하다.
가을엔 너른 들판을 가로 질러
노을지는 곳으로 어둠이 오기 전까지 천천히 걸어 보리라
아무도 오지 않는
그늘진 구석 벤치에 어둠이 오고 가로등이 켜지면
그리움과 서러움이
노랗게 밀려 오기도 하고
단풍이
산기슭을 물들이면 붉어진 가슴은
쿵쿵 소리를 내며 고독 같은 설렘이 번지겠지
아, 가을이여!
낙엽이 쏟아지고 철새가 떠나며
슬픈 허전함이가득한 계절일지라도
네게서 묻어오는 느낌은 온통 아름다운 것들뿐이네..가을에 아름다운 것들/ 정유찬
가슴에 고인 말을
이 깊은 시간 한 칸씩 비어가는 하늘 백지에 적어 당신에게 전해달라 나무에게 줍니다
가을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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